환경

"창원 산남저수지, 물 빼고 도로 만들어 환경 훼손"

금산금산 2017. 5. 13. 11:11

"창원 산남저수지, 물 빼고 도로 만들어 환경 훼손"




시 유휴저수지 자원화사업…환경단체 "바지선 이용 어기고 중장비 통행길 만들어 생태 위기"








- 농어촌공사 "세부계획 따라 준설"
- 시, 공사 중단…경위 조사 착수




전국 최대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와 맞붙은 산남저수지의 유휴저수지 자원화 사업 과정에서

저수지 물을 모두 빼고 중장비 통행 임시도로를 내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와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지사가 '유휴저수지 자원화 사업'을 추진 중인 의창구의 산남저수지.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12일 창원시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의창구 동읍 산남저수지에 연말까지

국비와 지방비 31억4000만 원을 들여 식생·퇴적물(3만1725㎡)을 걷어내고 치어 산란장(4515㎡) 등

어존 자원 증대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문제는 사업 과정에서 창원시와 농어촌공사가 약속을 깨고 생태계를 파괴했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시가 두 차례에 걸쳐 민관협의회를 열고 저수지 생태·실태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거치고 저수지를 준설하더라도 수변 생태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바지선을 이용하기로 했으나

이를 어기고 임시도로를 가설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생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저수지 안에 길이 200여 m의 차량 진입도로를 개설했고 이로 인해 저수지는 물이 없어 쩍쩍 갈라져 멸종 위기종인 귀이빨대칭이 등 조개류가 모두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물이 빠져 곳곳에 바닥을 드러낸 산남저수지가 생명을 다시 품을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시는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공사를 중단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저수지 자원화 사업은 필요하지 않은 낭비성 사업이지만 어민들의 요구로 사전·사후 모니터링을 조건으로 시행한 것"이라며 "저수지 내 도로 설치는 실시설계에서 계획된 바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창원지사 관계자는 "기본계획에는 바지선을 이용해 사업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세부설계 때 도로를 내고 준설하는 것으로 바뀌었다""지난 3월 시와 환경단체, 어촌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세부설계 등과 관련 협의를 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농어촌공사에 위탁해 사업을 시행 중이다"며 "저수지에 도로를 내게 된 경위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노수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