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공단] '솔빛학교' 2년째 이전 제자리
장애인 148명 재학 특수학교…2015년부터 이전 추진 불구, 학교 신축 어렵고 갈 곳 없어
- 악취·소음 고통에 시달려
지난 1일 발생한 부산 사상구 유해가스 누출사고로 장애인 특수학교인 솔빛학교의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솔빛학교에는 사상구와 북구에 거주하는 지적장애·지체장애 학생 148명이 재학 중이다.
가스 누출 현장과는 불과 500m 떨어져 있다.
공업지역에 자리를 잡은 탓에 악취·소음 민원이 그동안 끊이질 않았으나 이전은 수 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부산 사상구 삼락동 공업지역에 자리 잡은 솔빛학교 전경. 공장에 둘러싸여 그동안 학교 이전 문제가 제기됐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6일 취재진이 찾은 삼락동 솔빛학교는 용접기자재·페인트 제조공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학교 뒤편에는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신발과 의류 공장이 가동 중이었다.
출처 불명의 불쾌한 냄새가 학교 안팎에 깔려 숨을 쉬기가 쉽지 않았다.
솔빛학교는 개교 후 줄곧 소음과 분진, 악취 등 각종 공해로 고통받았다.
2013년 학생과 교직원들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받는다는 본지 보도(2013년 10월 28일 자 10면)가 나가자 부산시교육청은 공기청정기를 지원하고 청정지역으로 학교를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시교육청은 2015년 학교 이전과 오염 저감 대책 마련을 위한 솔빛학교 환경개선 TF(태스크포스)까지 꾸렸다.
하지만 TF 발족 2년이 지나도록 솔빛학교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공기청정기 덕에 실내 환경은 일부 개선됐지만, 학교 주변 환경은 더욱 나빠졌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솔빛학교의 지난해 하반기 초미세먼지 농도는 44㎍/㎥로 부산 평균치인 35㎍/㎥보다 10㎍/㎥ 가까이 높았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학교 주변 사업장 때문에 평균치를 웃도는 초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하지만 이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학부모들은 북구나 사상구 지역 내로 이전을 원한다.
반면 시교육청은 북구나 사상구에 마땅한 공간이 없어 난색을 보인다.
시교육청 김흥백 적정규모학교육성추진단장은 "학교 건물을 신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학교 통폐합 과정에서 남는 학교 건물을 개조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학부모들이 원하는 지역에 없어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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