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로 쫓겨난 설움 '고향동산'으로 달랜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인근, 녹산 실향민 위한 공원 조성
- 6만5000㎡에 기념관·쉼터
- 내년 10월 완성…협치 모델로
개발사업에 편입돼 고향을 떠난 이주민을 위로하는 '고향 동산'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생긴다.
개발사업 시행자와 이주민이 '협치'를 이뤄낸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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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부산도시공사와 강서구 녹산동 주민들은 23일 부산시청에서 민관협의체회의를 갖고 '녹산 고향동산' 조성에 합의했다.
민관협의체가 합의한 최종안은 2018년 10월까지 강서구 녹산동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주변 6만5000㎡에 녹산 고향동산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고향동산 건립비와 팔각정자가 설치된 망배단을 만든다.
또 원주민이 생활했던 모습을 담은 사진·영상 기록과 생활 물품을 전시하는 향토문화기념관도 건립한다.
마을기념비와 팽나무 쉼터도 들어선다.
민간협의체는 고향동산 조성을 위해 경남과 전남의 댐수몰지역을 답사하기도 했다.
고향동산은 2014년 주민들이 먼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강서구 일대에 조성된 미음·생곡·화전산업단지에 이어 부산신항 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1단계) 개발로 15개 마을의 주민들이 고향을 떠났다.
이주민들은 고향을 기억하고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동산 조성을 꾸준히 요청했다.
소식을 들은 부산시가 중재에 나서 부산도시공사를 설득해 공원 예정부지에 고향동산을 만들기로 했다.
다음 달까지 실시설계를 진행 중인데 대략적인 사업비는 30억~40억 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9월 착공해 2018년 10월에 문을 연다.
고향동산 조성은 도시개발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도시개발은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데 중점을 둔 반면 고향을 떠난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고향동산은 도시개발로 고향을 잃은 주민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의미 깊은 사업이 될 것이다"며 "이번 사업은 애초 공원으로 계획된 부지가 있어 가능했지만, 협치의 좋은 모델로 남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희국 기자 ku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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