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백양산] 만덕 '뉴스테이' 주민 거센 반발

금산금산 2017. 7. 7. 11:05

[백양산] 만덕 '뉴스테이' 주민 거센 반발




부산시 아파트 건립 허가…"환경 파괴·일조권 침해"







- 대책위 구성 시청 앞서 집회
- 북구의회도 반대 성명서



부산 북구 만덕동 주민들이 들끓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의 첫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지로 백양산 자락이 결정되면서다.

주민들은 뉴스테이 사업으로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 환경 파괴는 물론 일조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부산 북구 만덕동 뉴스테이 부지인 백양산 일대(주택가 뒤 숲). 오른쪽은 임대아파트 완공 시 조감도. 박호걸 기자 북구청 제공



북구 만덕2동 주민자치위원을 비롯한 200여 명은 6일 부산시청 앞에서 뉴스테이 반대 집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주민들은 만덕2·3동을 아우르는 반대대책위원회 구성을 추진 중이다.

북구의회도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지난 4일 북구의회 의원들은 총회에서 '만덕 뉴스테이 사업 추진 반대를 위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13명의 의원은 성명서에서 "정부가 중산층 주거안정을 명분으로 도입한 뉴스테이 사업은

땅값이 싼 녹지의 훼손을 가속하는 반환경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북구의회 고관호 의원(자유한국당)은 "뉴스테이 아파트는 준공 8년이 지나면 주택 사업자의 임대 의무가 없어진다. 주택 사업자는 용도변경을 통해 고층 아파트를 지어 이익을 보는 특혜성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5월 31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지역의 첫 뉴스테이 사업지로 북구 만덕동과 동래구 명장동 2곳을 통과시켰다.


만덕동 사업지의 경우 만덕3터널 위 총면적 8만9405㎡ 규모다.

1종 일반주거지역이지만 주택 대신 울창한 산림이 조성돼 있다.

백양산 만남의 광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들이 주로 찾는다.

부산시는 이곳을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전환해 30층 높이의 임대 아파트(1705세대) 건립을 허가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백양산 경관 훼손과 교통대란, 뉴스테이 건물에 의한 일조권 침해가 주된 반대 이유다. 신용우 만덕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처음에는 뉴스테이가 어디에 들어오는지 몰라 가만히 있었는데, 사업지가 선정된 후 주민은 물론 등산객까지 분노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부산 시민이 이용하는 이곳이 뉴스테이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미 주민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 청취를 마쳤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지구 지정 고시가 끝났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