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유일 [예술영화전용관] 문 닫을 위기
창원 합포구 ‘씨네아트 리좀’, 적자 운영으로 투자여력 없어 최신 영사기 못 갖춰 휴관 계획
- “정상화 위해 시가 나서야” 여론
경남 유일의 예술영화전용관인 ‘씨네아트 리좀’이 적자와 새 영사시스템 미비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다음 달 중순 휴관이 불가피해 지자체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리좀 측에 따르면 2015년 12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에 문을 연 리좀은
현재 2014년 거제아트시네마가 문을 닫을 때 구입한 ‘HDV’로 영화를 상영 중이다.
그런데 올 초부터 배급사들이 새 영사시스템(DCP)으로 영화를 공급하는 비율을 크게 높이면서
새 영사시스템 확보가 시급한 상태다.
DCP(Digital Cinema Package)는 사운드와 프로젝트가 일체형으로 상영하는 영사 방식으로 음질과 화질이 뛰어나 배급사의 공급률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DCP의 가격은 1억 원 이상으로 고가다.
ACC프로젝트협동조합이라는 (예비)사회적 기업인 전문복합예술단체가 운영하는 리좀은 적자에다 사회적 기업 특성상 억대의 돈을 투입할 여력이 없어 휴관할 위기에 처해 있다.
국내 독립 및 예술영화상영관 중 DCP가 없는 곳은 창원의 씨네아트 리좀과 안동 1곳, 부산 1곳 등 3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리좀은 최근 화제작인 ‘옥자’와 독립영화 최고 인기작인 ‘노무현입니다’를 상영하지 못했다.
창원시의회 김종대 시의원은 “예술영화전용관은 시립으로 운영하는 도서관, 공연장 등과 마찬가지로 공공시설의 하나이다.
리좀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때까지 시민들에게 다양한 영화를 즐길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좀 측은 시가 새 영사시스템 구입을 지원하는 등 힘을 보태줄 것을 바라고 있다.
시는 올 상반기 영상 및 공연 등 소프트웨어 사업개발비 연간 지원액(4970만여 원)의 절반을 지원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직원 고용 비용 일부 지원 등 소폭 지원에 그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새 영사시스템 구입비는 관련 조례 등의 규정이 없어 지원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역 유일 예술영화전용관인 만큼 새 영사시스템 대신 건물의 임대료 지원 등 다른 지원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수윤 기자 sy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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