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부전천] ‘2층식 하천’ 복원 환경부 제동

금산금산 2017. 8. 5. 16:35

부전천 ‘2층식 하천’ 복원 환경부 제동



“생태계 복원계획 부족… 재검토”






- 부산시 “전액 시비 추진할 수도”
- 복원방식 원점 재검토 여론 높아


환경부가 부전천 750m 전 구간을 ‘2층식 하천’으로 만들려는

부산시 계획(본지 지난 2월 24일 자 1면 보도)에 제동을 걸었다.

생태하천 복원 의미가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는 기존 틀을 유지한 채 보강책을 찾고 있지만,

2층식 복원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부산시는 부전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의 국비 지원을 위한 기술 검토를 환경부에 요청해

최근 보강이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환경부는 시의 계획에 생태 복원에 관한 내용이 적다고 판단했다.

시는 부전천 지하에 홍수 대비 콘크리트 박스를 깔고, 지상에 수심이 얕은 실개천을 만들어 공원화할 방침이다. 환경부 측은 “수질 개선과 수생태계 복원에 관한 계획이 부족해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복원에 총 490억 원이 드는데, 시와 환경부가 절반씩 부담한다.

경성대 엄태규(환경공학과) 교수는 “2층식은 생태하천이 아니라 늘 일정량의 물이 흐르는 정원을 만드는 방식”이라며 “하천 폭을 넓혀 개방형 하천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다시 가이드라인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대안은 없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2층식은 성지곡 수원지 물과 KTX 금정터널 지하수 등으로 하루 6000t이면 충분하지만, 개방형 하천은 1만 t 넘게 든다는 주장이다.

이근희 시 기후환경국장은 “동천과 부전천을 잇는 80m 구간의 어로 건설을 대안으로 검토 중”이라며 “동천에 지금보다 네 배 많은 20만 t의 바닷물이 투입되면, 부전천이 기수역으로 복원돼 장어 등이 뛰어노는 생태하천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 국장은 “국비 투입이 안 되면 전액 시비로 사업을 마무리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정철욱 기자 hongd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