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배내골 서식 물고기] 불법어로에 ‘신음’

금산금산 2017. 8. 8. 21:33

배내골 서식 물고기 불법어로에 ‘신음’




장기가뭄으로 계곡 수량 급감, 접근성 좋아져 전문 꾼들 몰려…투망에 독극물이용 대량 포획








- 접근금지된 곳 무단 침입도
- 수질오염·생태계 파괴 우려



경남 밀양댐 상수원 보호구역인 양산 배내골 일대에서 야간 불법 어로행위가 성행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낚시나 투망은 물론 청산가루 등 독극물을 이용한 대량 포획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양산시 등 관계 당국이 밀양댐 일대에서 불법 어로행위 단속을 벌이고 있다.

 


6일 양산시와 야생생물관리협회, 한국수자원공사 밀양권 관리단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올 들어 장기간 계속된 가뭄으로 배내골 계곡 수량이 급감해 접근성이 좋아지자

이 같은 불법행위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접근이 금지된 양산시 원동면 대리 밀양댐 근접지에서의 불법 어로행위다.

최근 전문 꾼들이 잠긴 문의 자물쇠를 부수고 안으로 들어와 장어를 대량으로 잡아가고 있다.

이들은 쌀가마니를 이용한 토종 어로 장비를 댐 주변 곳곳에 설치해 어로행위를 하고 있다.

닭 내장 등 장어가 좋아하는 음식물을 가마니 안에 넣고 투망 표시줄로 위치를 표시해 장어를 포획하는 방식이다.

이곳 장어는 댐이 조성된 지난 20여 년간 어로 행위가 금지되면서

몸집이 매우 크고 맑은 물에서 자란 순수 자연산으로 알려지면서 가격이 마리당 50만~100만 원에 이른다.


최근 밀양댐 장어가 큰돈이 된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대구 경북은 물론 멀리 충북 등지에서도 전문 꾼들이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

문제는 전문 꾼들이 장어를 많이 잡기 위해 가마니에 닭 내장과 소 배설물 등 부유물질을 다량 투입해

수질 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양산 배내골 계곡 곳곳에서 빚어지는 청산가루 등 독극물을 이용한 어로 행위도 문제다.

최근 대리 일대 계곡에서 청산가리 투입으로 추정되는 물고기 떼죽음 사태가 발생해

주민이 야생생물협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야생생물관리협회 이복식 회장은 “독극물에 의해 잡힌 물고기를 사람이 내장 등을 잘 제거하지 않고

먹을 경우 건강에 큰 위협이 돼 근절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낚시나 투망, 배터리 등 전기를 이용한 어로행위도 배내골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뜸한 야간에 주로 이뤄져 적발이 어렵다.



한편 양산시는 주민 제보에 따라 야생생물관리협회, 한국수자원공사 밀양댐 관리단,

양산파출소 물금지구대, 상수원 관리원 등과 함께

지난 1일 합동단속에 나서 쌀가마니와 투망 표시줄 등 불법 어로 도구를 수거했다.

양산 배내골은 밀양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물놀이는 물론 낚시 등 행위가 금지돼 있다.

위반 시 수도법에 의거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