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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출토] 가야때 조개장식, 일본 오키나와와 교류 단서로

금산금산 2017. 8. 18. 21:28

김해 출토 가야때 조개장식, 일본 오키나와와 교류 단서로



대성동 91호 고분 말 갖춤새, 오키나와 서식 조개류 확인…구마모토대학 교수팀 밝혀







2000년 전 금관가야와 일본 남단의 오키나와 상인들 간 교류를 추정하게 하는 유물이 발견돼 주목된다.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에서 발굴된 일본 오키나와산 조개로 제작된 말 갖춤새.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는 2012년 6월 가야시대 고분군인 대성동 91호 고분에서 나온 조개장식 말 갖춤새가

일본 남방지역인 오키나와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당시 발견된 조개류는 화려한 모양의 말 장식용으로 사용된 말 갖춤새로 총 29점 가운데 20점은

오키나와 등 열대해역에서 서식하는 고호우라, 9점은 같은 지역의 이모가이(청자고둥)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들 열대 조개류는 모양이 빼어나 일본 지배층의 팔찌 장식품 등으로 사용돼왔다.

이는 일본 구마모토대학의 기노시타 나오코 교수팀이 최근 김해시에 통보해오면서 확인됐다.

기노시타 교수는 오키나와산 조개 제품의 한·일·대만 간 교류사를 연구해온 학계 권위자다.

그는 지난해 12월 김해시를 방문해 대성동고분박물관과 함께 출토된 조개유물의 성격과 경로에 대해 연구했다.

기노시타 교수는 김해시에 보낸 보고서에서 “이 조개류는 4세기 때 왜(倭) 왕권에서 오키나와산 조개류를 수집한 뒤 국제 외교용 선물로 파형동기(巴形銅器)와 함께 가야 왕족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해시는 오키나와산 조개류임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견해를 달리했다.

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조개 껍데기만 반입해 이곳에서 말 장식품으로 제조된 것으로, 선물이라고 말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며 “당시 오키나와는 독립된 왕국으로 존재했고 무역국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관가야와 오키나와 간 직접 교류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직접 거래가 사실이라면 대만 부근에 위치한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와 무역을 했던 금관가야의 위상을 말해주는 셈이다.

기노시타 교수 보고서는 오는 11월 간행될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 학술총서에 수록될 예정이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