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래역사 일대 이번엔 삼한시대 토기
사회복지센터 건립 기초조사 중 패총 이어 항아리 조각 등 찾아…발굴 결정 땐 10개월 동안 진행
부산사회복지종합센터 건립 예정지인 코레일 옛 동래역사 주변에서
삼한시대 패총(본지 지난달 14일 자 1면 보도)에 이어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가 여러 점 발견됐다.
학계에서는 성급한 개발보다 철저한 발굴·고증을 통해 옛 동래역사와 연계한 ‘문화재 허브’로 가꿀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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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옛 동래역사 주변에서 4세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노형토기 조각과 호편들이 최근 발견됐다. 부산시 제공 |
부산시는 코레일로부터 매입한 동래구 낙민동 127의 4일대 8182㎡에서 최
근 4세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노형토기 조각과 호편 7점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부산시는 사회복지종합센터 예정지에 포함된 옛 동래역사를 이축하려고 기초조사를 하던 중
패총 유구가 발견되자 발굴 전문기관인 한국문물연구원의 입회 하에 추가 조사를 하다가 토기를 발견했다.
옛 동래역사 역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 이축 대신 보존으로 방향을 틀었다.
문화재심의위원회는 오는 31일 회의를 열어 사회복지센터 전체 터 발굴조사가 필요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발굴조사’로 결론나면 사회복지센터 건립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발굴한 문화재를 다른 곳에 보관하고 공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개월의 발굴 기간에는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면 된다.
문제는 ‘보존’ 결론이 날 경우다.
이때는 새 사회복지센터 입지를 물색해야 한다.
대체 부지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옛 동래역사 근처에서 토기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향토사학계는 고무됐다.
부산민학회 주경업 회장은 “동래역사에서 패총이 발견된 것은 과거 수영강을 통해 이 근처까지 바닷물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세심한 발굴과 연구를 통해 숨은 역사를 발견하고 보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경근대사료연구소 김한근 소장은 “지금의 부산은 일제시대를 거치며 만들어졌지만 과거 부산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뿌리는 동래”라면서 “이 기회에 옛 동래역사 일대를 역사문화 허브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애초 사회복지단체와 부산복지개발원이 입주해 ‘복지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회복지센터를 추진해왔다.
김화영 기자 hong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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