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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왕궁터 찾아라]…김해 '봉황동 발굴' 재개

금산금산 2017. 3. 14. 19:22

가야 왕궁터 찾아라…김해 봉황동 발굴 재개




동절기 일시중단 후 다시 시작…토성 발견돼 왕궁유적 기대감







- 올 11월께 출토유물 발표 예정

"김해 봉황동은 진짜 찬란한 금관가야 왕궁터였을까."



   

경남 김해시가 14일 옛 가야왕궁지를 찾기 위한 발굴조사를 재개한다.

사진은 금관가야 왕궁지로 추정되는 터에서 출토된 다양한 토기. 

 김해시 제공


지난해 가야 왕궁터 발굴 작업에서 의미 있는 유물을 찾아낸 문화재청이

14일부터 경남 김해시 봉황동에서 발굴 조사를 재개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이날 봉황동 316일대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지에서

개토제(開土祭)를 시작으로 발굴 작업에 다시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2015년 9월부터 봉황동 유적지에서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는 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대형 건물지, 가야 시대 기와 및 바퀴모양 토기, 송풍관 등 400여 점의 유물을 출토한 바 있다.

이후 동절기를 이유로 발굴을 잠시 중단했다.

당시 현장을 참관했던 전문가들은 발굴된 유물을 통해 이곳이 금관가야 왕궁터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력 신분 계층의 무덤인 고분에서 출토되는 바퀴모양 토기(차륜형 토기), 가야의 상징인

제철지 유물인 송풍관, 고분 유적에서 나오는 굽다리 접시 등이 나왔기 때문이다.

문화재연구소는 올해 발굴 작업의 성과를 오는 11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전체 발굴 예정지 5000㎡ 가운데 30%가량 작업을 마쳤다.

가야문화재연구소 민경선 학예연구사는 "올해도 출토 유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왕궁터로 확인되기 위해선 귀족 여성 장신구나 왕궁터임을 나타내는 문자가 적힌 벽돌·기와 등이 발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곳에서 이뤄진 수차례 발굴 작업에서 토성, 주거지와 군사 방어 목적으로 만들어진

도랑(환호) 등이 확인됐다.

1899년 발행된 '김해군읍지'에도 '수로왕궁지는 김해부 내에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고궁지는 서문 밖 호현리에 있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가야문화 유적 정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김해시도 봉황동 유적지에서 왕궁터가 발굴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6가야 지역에서 학계가 왕궁터로 인정하는 유적지가 발굴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왕궁터가 발굴되면 가야 유적 발굴을 통한 역사 문화 도시 조성과 관광 상품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학종 국립김해박물관장은 "과거 이곳에서 토성 흔적이 발굴됐다는 점에서 왕궁터는 광범위한 면적의 토성으로 둘러싸여 있을 확률이 높다""조급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발굴 작업을 하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