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똥학교’ 놀림 대변초, ‘용암초’로 변경

금산금산 2017. 9. 22. 21:03

‘똥학교’ 놀림 대변초, ‘용암초’로 변경



부산시교육청 교명심의회, 내년 3월 입학식서 선포







부산 기장군 대변초등학교의 숙원사업인 교명 변경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

학생들의 노력으로 1963년 개교 이래 54년 만에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 4월 기장군 대변초 정문에 교명변경 지지를 부탁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국제신문DB



부산시교육청은 18일 ‘부산광역시립학교 교명심의위원회’를 열고

 대변초등학교 교명을 내년부터 용암초등학교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똥학교’라 불리는 등 교명의 부정적인 어감이

 학교 이미지와 학생 정서를 저해한다고 판단해 지난 4월부터 교명 변경 작업에 돌입했다.


동문과 마을 어른들을 설득해 4000여 명에게 서명(본지 지난 5월 1일 자 9면 보도 등)을 받았다.

또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교명을 공모하고 동창회의 총회를 거쳐

 지역 특성을 살린 ‘용암’을 새로운 교명으로 최종 선정했다.

용암은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옛 지명이다.

이날 교명심의위원회는 학교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교명 변경을 확정했다.

시교육청은 ‘부산광역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11월 부산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개정 조례안이 부산시의회에서 통과되면 대변초등학교 교명은 1963년 개교 이후 54년 만에 바뀌게 된다.


교명 변경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학교 측은 내년 3월 입학식에 맞춰 교명 변경선포식과 현판 변경 등을 할 계획이다.

김종명 교장은 “교명 변경은 학생의 공약으로 시작됐지만 지역사회와 동창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교명 변경 과정에서 동문이 격렬한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용암’을 교명으로

 최종 선정하는 등 수준 높은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줘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