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일제수탈 현장], 다크투어리즘 명소로
다크투어리즘- 전쟁·학살 등 비극적 역사 현장 여행
- ‘포진지’ 이기대 인공동굴
- ‘구리 채굴터’ 갱도 2호 등
-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연계
- 부산시 관광자원화 박차
부산시가 이기대 인공 동굴 개발에 나서면서 남구 전역이 ‘다크 투어리즘’의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시는 8일 이기대 내 인공동굴을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총사업비 38억 원 규모로 인공동굴 관광 자원화를 위한 기본 설계와 실시설계를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개발의 주요 무대인 인공 동굴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조성한 포진지다.
용호동 오륙도 SK뷰 아파트 옆 지하에 조성된 일본군 포진지는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조성한 진지다.
전쟁 직후 강대국의 본토 공격에 위협을 느낀 일본군은 이기대 해안을
절개한 뒤 한국인을 동원해 16년간 비밀리에 공사해 포진지를 완성했다.
현재 포는 사라지고 길이 45m 폭 14m 높이 3m 등
인공동굴만 남아 있다.
과거 주민의 젓갈 창고 등으로도 쓰였지만 현재는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지하구조물 형태로 방치되고 있다.
시는 동굴 안으로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도록 출입구 안전 전기시설 등 토목공사를 진행한 뒤
내부에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문화 콘텐츠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남구도 과거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의 수탈 흔적을
관광 자원화(본지 지난달 21일 자 8면 보도)할 움직임을 보인다.
국가 지질공원인 이기대 공원은 일제강점기부터 구리가 채굴되던 ‘용호광산’이었다.
이기대 공원 전체에는 총 7곳의 갱도가 발견됐지만,
현재 해안 산책로에 접한 갱도 2호가 개발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남구는 갱도 2호를 관광 자원화할 수 있을지 파악하기 위해 올해 5000만 원을 들여 기초연구 용역을 계획 중이다.
포진지와 용호광산 갱도 등 이기대에 조성된 인공동굴의 구체적인 개발계획은 수립 전이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주의가 벌인 수탈의 실상을 보여주는 다크 투어리즘의 현장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남구에는 2015년부터 문을 연 일제강제동원역사관도 있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전범국인 일본이
이웃 국가를 상대로 벌인 비인도적인 강제동원 실태를 조사하고 기록한 자료를 최초로 공개한 곳이다.
이어 부산시가 국방부와 함께 추진 중인 국내 두 번째 ‘부산전쟁사박물관’ 등과 더불어
남구 일대가 ‘일제 다크 투어리즘’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봉기 기자 super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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