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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코앞인데…[언양 시외버스터미널] 문 닫을 위기

금산금산 2017. 9. 22. 21:30

추석 코앞인데…언양 시외버스터미널 문 닫을 위기



운영사 적자 이유로 “10월1일 폐쇄”, 울산시에 통보하며 이전부지 요구







- 시 “도시계획에 반영 어렵다” 난색
- 폐쇄 현실화 땐 이용객 큰 불편 예고



지난 30년 동안 울산 서부지역의 대중교통 분기점 역할을 해왔던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이

 운영사의 경영난으로 다음 달 1일부터 폐쇄될 예정이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시는 운영사와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언양 시외버스터미널 운영사인 가현산업개발은 적자 누적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다음 달 1일부터 터미널을 전면 폐쇄할 예정이라고 최근 시에 통보해 왔다.

가현 측은 “낡은 시설물과 교통체증 등으로 운영에도 어려움이 많아 현 터미널(울주군 언양읍) 인근에 있는

 옛 한국도로공사 영남지사 부지로 이전하려 한다”며 “터미널을 이전할 수 있도록 시가 현 부지에 대한

 주차장 지정을 폐지하고 이전 예정부지로 새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도시관리계획 수립 지침상 기존 정류장은 이전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이전 부지도 터미널 입지로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도시관리계획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가현 측이 터미널 폐쇄를 강행할 것에 대비해 현 터미널 인근에서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는 장소를

 미리 확보했다.

또 매표창구가 사라지는 만큼 버스회사가 직접 표를 판매하는 식의 임시방편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터미널 폐쇄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놓고 이번 주 중 운영사 측과 협의를 할 계획이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대비책에도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이 실제 폐쇄되면 이용객 불편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먼저 대합실과 같은 편의 및 휴게시설이 없어진다.


또 버스가 승객을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 플랫폼 시설도 없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인근 주민들은 “30년이나 된 관문이 없어지는 문제인데 운영사나 시나 너무 무책임하고 안이한 것 같다”며

 “이용객들이 노상에서 비바람을 맞고 버스를 타고 내리는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은 1987년 조성돼 경남버스가 운영하다가 2011년부터 현 가현산업개발이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

현재 9개 시외버스회사가 전국 13개 노선으로 하루 114차례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