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영남루] 다시 '국보'로 지정되나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국보 지정됐다가 보물로 변경
- 건축 문화재 추천받고 실사 마쳐
- 문화재청 이르면 내일 심의
경남 밀양시와 지역민이 4년째 영남루(보물 제147호·사진)의 국보 승격을 추진 중인 가운데
연내 승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 |
밀양시와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영남루 등 4건을
최종후보로 올려 국보 승격을 위한 심의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 대한불교조계종, 한국건축역사학회,
지자체 등으로부터 국보로 지정할 만한 건축 문화재 추천을 받아
현지 실사를 마친 상태다.
문화재청은 매월 셋째 주 목요일 국보 승격 추진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심의를 벌인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9일 심의에서, 늦어도 올해 안에 영남루의 국보 승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영남루는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 누정(樓亭) 건축으로 서울의 숭례문과 함께 1933년 보물, 1948년 국보로 각각 지정됐으나
1962년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보물 제147호로 바뀌었다.
이에 밀양시는 2013년부터 국보 환원을 위해 시민과 함께 ‘영남루 국보환원 추진위원회’를 구성,
4년째 국보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지난달 20일 제34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밀양 영남루 국보 승격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국회와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도의회는 건의안에서 “영남루는 조선시대 건축물의 백미로, 관영 누각의 대표적인 배치와 건축 특성이 있는
우리나라 건축 문화의 자긍심이다”라며 국보 승격 운동에 힘을 보탰다.
밀양시의회도 지난달 12일 ‘영남루 국보 승격 대정부 건의안’을 국회의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재청장 등에 보냈다.
이처럼 영남루 국보 승격에 대한 높은 관심은 1948년부터 1962년까지
14년간 ‘국보 제245호’로 지정된 이력 때문이다.
밀양문화원 관계자는 “1962년까지 국보였다는 엄연한 기록이 존재하는 만큼 자료 수집과
전 시민의 성원에 힘입어 반드시 국보로 환원해 영남제일루의 명성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누각 중에는 경복궁 내 경회루(국보 제224호)만 국보로 지정돼 있다.
3대 누각의 한 곳인 진주 촉석루(경남도 문화재자료 제8호) 역시 1948년에 국보로 지정됐지만
한국전쟁 당시 소실되면서 국보 자격을 잃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영남루는 지역민에게 역사와 문화, 관광을 대표하는 자부심이자 상징”이라며
“국보 재승격 추진은 물론 2021년까지 153억 원을 들여 역사문화공원 랜드마크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유적지 따라 이야기 따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굴 이야기도 듣고, 신라 최고 금속 공예품도 만나고 (0) | 2017.10.25 |
---|---|
[경북 봉화 여행]양반들 사화 피해 숨어들던 곳…“에헴~ 이리오너라” (0) | 2017.10.20 |
김해 출토 [가야 기마인물형 토기], 국내 최대 3m 높이로 재현 도전 (0) | 2017.10.20 |
잃어버린 ‘철의 왕국’ 흔적을 찾아서… (0) | 2017.10.12 |
[노포동고분군] 청동기·'삼한시대' 유물 출토 (0) | 2017.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