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족산’ 북릉

금산금산 2017. 11. 11. 09:08

울산 '정족산' 북릉



뒷동산 같은 숲길에서 `봄의 왈츠`에 젖다

정족산 정상 비켜 북쪽 능선 한바퀴

발길 뜸한 능선길 봄 기운 변화무쌍

쉬어 가도 4시간여 만에 넉넉히 완주

용암사 용바위 무제치늪 볼거리 풍부




왁자지껄하진 않지만 윙윙거리는 듯한 소리.

풀벌레와 산새 울음이 뒤섞여 어느 것이 벌레 소리고 산새 소리인지 분간하기 힘들 지경.

여기에 봄바람 소리까지 더해진다.

이것을 두고 '봄의 왈츠'라고 하는 것일까.

산길 바닥에는 아직도 겨우내 곰삭은 낙엽들이 그대로건만

 숲은 어느새 연두에서 초록으로 소리소문 없이 옷을 갈아 입고 있다.

참나무 떡갈나무는 지난 가을 떨궈낸 한 해 전 잎을 자양분 삼아

 또 다른 생명의 잎을 주렁주렁 매달기 시작한다.



흔하고 고루한 말 같지만 4월의 산은 참 신비롭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4월의 숲'이 그렇다.

세월이 흐르면 옛 것은 새 것으로 바뀌고, 한 번 자라난 새 것들은

 더욱 더 왕성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그 기세를 더해가는 모습이

 참으로 '신비로운' 자연과 생명의 섭리를 깨닫게 한다.

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에게 4월의 산은 매주 급속히 달라지는 숲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내딛는 걸음마다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에서 출발, 야트막한 능선을 타고 한 바퀴 도는 정족산 북릉 코스는 처음으로 소개하는 개척 코스다. 산행 중 폐 농장터 인근에서 바라본 정족산 자락 구릉의 나무들이 연둣빛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이번 주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의 정족산 북릉 코스는

 어쩌면 황홀하기까지 한

  4월 숲의 변화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비록 정상을 밟지는 않지만 인적 드문 야트막한 숲길을 따라

 포근하고 싱그러운 '봄의 왈츠'에 흠뻑 젖을 수 있기 때문.

굳이 비유하자면 어릴 적 숲속에서 온종일 뛰어놀다

 해거름녘이 되서야 집에 돌아오곤 했던

 그 동네 뒷동산처럼 정감 어린 곳이라고 하면 어울릴까.



전체적인 코스는 울산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조일1교 옆

 공터에서 시작해 밤나무 숲~능선 삼거리~405m봉(삼각점)~

밀양 박씨 묘~청주 한씨 묘~400m봉~임도사거리~폐농장~

용암사(용바위)~무제치늪 감시초소~552m봉(삼각점)~

순흥 안씨 묘~상금곡 마을~중금곡 마을 정자나무~

보은리 보은교회 앞까지 이어진다.

보라CC를 에워싸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셈이 되는 코스의 총 거리는 13.7㎞.

하지만 사실상 산행은 상금곡 마을에서 끝나기 때문에 순수 산행은 11.5㎞ 남짓이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는 육산이라 다소 밋밋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숲길 트레킹을 한다는 기분으로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걷는 시간만 4시간30분 정도면 넉넉히 완주할 수 있다.



   
정족산 용암사 극락보전 뜰 옆의 용바위.

지경고개에서 조일리 마을을 거쳐 보라CC 방향으로 난 도로를 따라

 조일1교 다리를 건너 50m 가면

 왼쪽에 (주)충무발효 공장이 보이고 오른쪽 텃밭 앞 공터가 있다.

이곳이 산행 들머리.

방위상으로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1시 방향(남서쪽) 가까이 영축산 정상부를 바라보며 밭을 따라 들어선다. 50m가량 가면 밭 끝머리에서 왼쪽 배수로를 넘어

 밤나무밭을 통과해 숲길을 따른다.

김운만 산행대장이 두릅을 발견하고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겠다"며 침을 꿀꺽 삼킨다.


능선 오른쪽 사면을 타고 완만한 길을 천천히 15분가량 오르면

 능선을 넘어 이번엔 왼쪽 사면으로 난 호젓한 길을 걷는다.

간밤에 비가 내린 후라 봄 숲 향기가 더욱 싱그럽다.

10분 후 무덤을 지나 5분쯤 더 가면 안부 능선 삼거리.

왼쪽으로 꺾어 10m 뒤 만나는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 큰길을 버리고 왼쪽 오르막을 택해 오른다.

10분가량 된비알을 치면 나오는 무덤을 통과해 20m쯤 진행한 능선상에서 잠시 멈춰 선다.

갈림길인데 길이 희미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잘 보이는 능선길을 따르면 다시 마을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오른쪽 내리막으로 길을 택해야 바른 방향이다.

안내 리본을 촘촘히 달아 놓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희미하지만 길은 보이기 때문에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겠다.



   
취재팀이 정족산 북릉 산행도중 두릅을 확인해보고 있다.

안부로 내려선 뒤 능선을 타고 직진하면

 오른쪽 멀리 해발 748m인 정족산 정상이 뚜렷하게 보이고

 길가엔 우산치 취나물 두릅 등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

 숲의 생명력을 새삼 실감케 한다.

갈림길에서 능선을 타고 30분 후 닿은 405m봉 삼각점 주변에

 두릅나무가 더 많이 보이는데 이미 누군가가 한번 훑었나 보다.

줄기가 기묘하게 퍼져나간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지와 무덤을 지나면

 10분 후 국가유공자 밀양 박씨 묘를 지나고 10분 후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10분 뒤 또다시 만나는 무덤을 통과해 오른쪽 능선을 따라가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작은 임도와 정면에 잘 꾸며진 무덤이 보이는 삼거리다.

이 잘 꾸며진 무덤은 청주 한씨 묘.

무덤을 통과해 작은 봉우리를 만나는데 400m봉이다.

들머리로부터 정확히 5㎞ 지점.

살짝 내리막을 타면 임도다.

왼쪽으로 100m가량 진행하면 임도 4거리.

봄나물을 캐는 아주머니 몇 명이 보인다.

오른쪽 내리막 임도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 촬영장소인 '보쌈마을'로 내려서는 길이고

 정면 임도는 정족산 정상부와 용암사 무제치늪 쪽으로 가는 길.

4거리에서 정면 임도를 따라 용암사 방향으로 향한다.

상큼한 숲길을 기분좋게 걸었으니 약간의 임도길은 크게 지루하지 않다.

탁 트인 오른쪽 2시 방향에 정족산 정상이 성큼 다가서고,

고개를 좀 더 돌려 4시 방향에는 신불산과 영축산 시살등 오룡산 염수봉 등

 영남알프스 연봉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임도를 따라 15분쯤 가면 폐 축사가 있는 옛 농장 터.

오른쪽 저지대 구릉의 나무들이 화사한 연둣빛을 한껏 발산하며 맞아준다.

물소리도 정다운 개울을 3개가량 건너 임도를 좀 더 오르면 용암사 입구 삼거리다.

왼쪽 용암사 들머리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연등이 줄 지어 달려 있다.

극락보전 앞뜰 잔돌을 뚫고 수천 송이 노란 민들레가 피어났다.

절에서 만난 어느 보살님 얘기로는 인근에서 바람에 실려 온 민들레 홀씨가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워냈다고 하니 그저 신통할 따름이다.



   
GPS 트랙 / 트랙 jpg파일

극락보전 앞 뜰에서 왼쪽으로 살짝 내려서면

 기우제와 자녀 출산의 기도 영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용바위를 만난다. 4개의 크고 작은 길쭉한 바위가 땅위에서 움직이는 듯한 모양인데

 그 앞에 향로 등 기도용품들이 마련돼 있어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올렸음을 알 수 있다.

용바위에서 다시 임도를 타고 100m가량 가면 곡각지점.

여기에서 임도를 버리고 곧바로 가로 질러 오르는 숲길을 택했다가

다시 임도를 타고 왼쪽으로 200m 오르면 갈림길이다.

왼쪽 비포장 임도를 따라 10분쯤 올라가면

 무제치늪 생태계보전(습지보호)지역 감시초소를 만난다.

왼쪽으로 쭉 뻗은 임도는 새미등을 지나 산티고개까지 갈 수 있는

길이지만 취재팀은 초소 바로 오른쪽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평상쪽으로 올라선다.

이제부터는 사실상 하산길이다.



인적 드문 숲길이 다시 시작되고 10분 뒤 삼각점이 있는 552m봉을 지난다.

봉우리 이름은 없는데 '552m봉, 희·준'이라는 작은 푯말이 나무가지에 걸려 있다.

다시 10분가량 내려서면 희미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능선길은 금곡리 하금곡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지만 취재팀은 직진.

이제부터는 거의 외길이다.

순흥 안씨 묘를 지나 능선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오른쪽 멀리 남암산 문수산이 언뜻언뜻 눈에 들어온다.

40분쯤 갔을까.

서서히 산행 날머리인 금곡리 상금곡 마을이 눈에 들어올 즈음

 무덤을 하나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이 나오고 곧바로 도로를 만난다.

사실상의 산행이 끝나는 11.5㎞ 지점이다.

경부고속철도 건설 공사장 출입구인 듯한 공사장이 왼쪽 골짜기에 보인다.

아스팔트 도로가 관통하는 상금곡 마을은 마치 동화속에서나 나올 듯한

 예쁜 전원 주택들이 들어서 있어 유럽의 어느 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좀 더 걸어야 한다.

왼쪽 언덕 위 보라CC를 끼고 10분 정도 걸으면 중금곡 마을 정자나무 삼거리.

왼쪽 도로를 타고 한성기공 공장 앞을 지나 400m가량 가면 오른쪽으로 작은 고개를 하나 넘는다.

멀리 정면에 경부고속철 부산~대구 구간의 지상구간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로 버스가 다니는 도로가 보인다.

5분이면 도로변 보은리 장백산칼국수 언양삼동점 앞에 도착하는데

 눈앞의 경부고속철 지상구간은 대구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구간 중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지상구간이다.

이곳부터는 정족산과 천성산 밑을 통과해 부산까지 지하로만 연결된다.

장백산칼국수 식당에서 오른쪽으로 100여 m 가면 보은교회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 떠나기 전에

- 두개의 용바위, 어느 것이 진짜 용바위일까

   
산행 반환점 격인 용암사 극락보전 앞뜰에 민들레 수천송이가 노란 꽃을 피워 산꾼의 심신을 달래준다.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과 양산시 하북면에 걸쳐 있는 정족산은 무제치늪,

KTX 지하 터널 구간을 둘러싼 도롱뇽 소송 등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산. 그리고 또 하나.

이 산에는 용바위가 2개가 있다.

하나는 5만 분의 1 지형도 등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용암사 경내의 용바위이고

 다른 하나는 정족산 정상에서 무제치3,4호 늪 방향으로 가는

 내리막 중간쯤 전망 좋은 곳에 있는 비공식 용바위이다.

이번 주 취재팀이 찾아간 용바위는 소위 공식 용바위.

용암사 경내에 있는 이 바위는

 용이 땅에 납작 엎드려 기어가는 듯한 형상의 바위다.

그 이름과 유래를 적어 놓은 현판에는

 1960년대 초 용암사를 창건한 사람이 꿈을 해몽해 절 옆 수풀을 헤치니 이 바위가 나왔는데

 자녀 갖기를 염원하는 사람이 기도를 하니 자식을 얻었고, 날이 가물어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렸다고 한다.

반면 정상 아래에 있는 비공식 용바위는 능선에서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 대비 된다.

특히 머리 부분에 자연적으로 생긴 구멍 모양의 홈이 여러개 있어 용의 입과 코를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 바위 옆에는 제사를 지낼 수 있는 평평한 2단 바위가 있어 그 유래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어느 바위가 진짜 용바위인가는 중요치 않겠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 교통편

- 통도사 입구 지경고개 갈림길서 우회전

부산에서 산행 들머리인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까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일단 부산지하철 1호선 명륜동역과 온천장역 앞에서 언양행 12번 버스를 타고 통도사에서 내린다.

10분마다 있으니 넉넉한 편. 40분가량 걸린다.

통도사 버스터미널에서는 언양행 368번과 울산역행 817번 시내버스를 이용,

 조일1교 건너서 세워 달라고 기사께 얘기하면 된다.

368번은 통도사에서 오전 7시30분, 9시10분에 출발하고 817번은 오전 7시, 8시40분, 10시10분에 각각 출발한다. 산행 후 삼동면 보은리 보은교회 앞에서 통도사로 가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이 버스들을 이용해야 하는데 368번은 오후 4시30분과 7시10분,

 817번은 오후 5시, 7시, 8시50분에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때는 35번 국도를 이용해 통도사 입구 지나 200m쯤 가면 만나는

 지경고개(낙동정맥 연결로) 삼거리에서 보라CC·웅촌 방면으로 34번 지방도를 타고

 10분쯤 가면 조일리 조일1교를 만난다.


  •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


  • GPS 도움=GPS영남 (http://cafe.daum.net/gpsyn)










    양산 '정족산'





    봄 그리운 그대에게…鼎足山頂 분홍철쭉…아름따다 바치리다

    오름길서 본 내원사계곡 천성공룡 조망 일품

    KTX 터널 관통 구간 바라볼 땐 입맛이 씁쓸

    정상 주변 철쭉군락지 5월이면 연분홍 꽃천지

    6000년 전 생성 무제치늪 국내 最古 고산늪지





    본격적인 봄 산행을 앞두고 부담없이 다녀올 만한 코스를 고심하다

     취재팀이 정한 곳이 경남 양산의 정족산(鼎足山·748m).

    흔히 '솥발산'으로 알려진 정족산은 남쪽의 천성산 및 내원사계곡과 묶어서 산행코스로 잡히기도 하지만

     취재팀은 정족산 서쪽 능선 끝에서 정상과 새미등을 거쳐 동쪽 끝인 산티고개까지 횡단하는 코스를 택했다.

    정상부 암릉만 제외하면 완만한 능선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구성된 코스여서

     여유있는 가족 트레킹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특히 고산 늪지로서 생태환경적 가치가 높은 무제치늪까지 품에 안고 있어

     당당한 독립산행지로 아무런 손색이 없을 터. 자녀를 동반 생태산행지로도 제격이겠다.



       
    경남 양산 정족산은 완만한 능선과 깊은 계곡, 호쾌한 조망, 정상 주변 암릉과 철쭉군락지, 무제치늪 등 볼거리가 풍성해 가벼운 봄 산행을 하기에 좋은 근교산이다. 정상석 아래로 내려서는 취재진 뒤쪽 멀리 영축산 등 영남알프스 능선이 보이다.

    정족산 산행 취재중 새롭게 발견한 사실 하나.

    정상석에 표시된 '해발 700.1m'는 턱없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다.

    국토지리원에서 발간한 2만5000분의 1 공식지도에는

     정족산 높이가 748m로 표기돼 있다.

    산꾼들도 대부분 700.1m로 알고 있지만

     잘못된 것은 바르게 고쳐져야 할 것이다.



    전체적인 산행 거리는 14.2㎞.

    거리는 꽤 되지만 걷는 시간만 5시간 안에 주파 가능하다.

    구체적으로는 내원사입구 용연사거리~경부고속도로 이상육교~

    제1전망대~제2전망대~철탑-솥발산공원묘원~662m봉~정상~

    무제치3,4호늪~낙동정맥·남암지맥 갈림길~무제치1호늪~

    무제치늪감시초소~새미등~산티고개로 이어진다.



    봄을 맞으라는 듯 한동안 기승을 부리던 강추위도 한풀 꺾인 날,

     모처럼 방풍복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용연사거리에서 출발했다.

    내원사 방향으로 200여m 가다 경부고속도로 이상육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난 임도로 붙는다.

    들머리다.

    근처에 자그마한 정자가 놓여져 있어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싱그런 솔숲향을 맡으며 곱게 쌓인 낙엽을 밟고 걷다 보면

     3분 뒤 가족 묘지가 길 좌우로 죽 늘어선 곳을 통과한다.

    5분 후 도자기공원 갈림길에서 직진.



    서서히 산길다운 길이 나타난다.

    10분쯤 갔을까.

    갑자기 앞이 탁 트이며 정면 오른쪽에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천성산 내원사 계곡과

     중앙능선, 짚북재, 천성공룡능선, 천성제2봉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능선 오른쪽 사면을 타고 걷다 보면 서서히 경사가 가팔라지는데 5분 뒤 첫번째 전망대에 닿는다.

    천성산 방향의 조망뿐 아니라 뒤돌아 서남쪽으로 멀리 물금 오봉산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어곡산 신선봉 천마산 기차바위 능걸산 체바우만당 염수봉 오룡산 시살등 함박등

    영축산에 이르기까지 영남알프스 남부능선(영축지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15분가량 능선을 타고 오르면 첫번째 봉우리, 곧이어 안부로 살짝 내려섰다

     두번째 봉우리인 '423m 봉'에 오르면 정면 멀리로 드디어 정족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들머리에서부터 이곳까지 2.6㎞, 약 50분 걸렸다.

    길을 재촉해 10분쯤 가면 오르막 중간으로 이번엔 왼쪽이 탁 트인 전망대를 만난다.

    발 아래 경부고속도로 너머로 멀리 영축산 신불산 고헌산 등 영남알프스 주봉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15분가량 오르면 삼각점(양산-411호·485.8m)봉이다.

    이 삼각점봉에서부터는 전망대가 줄지어 있다.

    30m만 가면 오른쪽이 탁 트인 전망대.

    노전암계곡과 천성공룡능선, 천성2봉(812m), 천성산(920m·옛 명칭 원효산), 화엄벌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로 깊고 깊은 성불암계곡과 내원사계곡이 속살을 보여줄 듯 말 듯하며 살며시 다가선다.

    이 전망대에서 불과 50m만 가면 '거북바위' 전망대다.

    거북바위란 이름은 정식이름은 아니지만 모양새가 영낙없는 거북이 형상이어서 산꾼들이 붙여준 이름.



       
    하산길 만난 무제치 제1늪에 출입차단줄이 처져 있다.

    능선을 타고 첫번째 철탑을 지나 10분을 못 가 만나는 만당에서는

     오른쪽으로 갈림길 표시가 있는데, 노전암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취재팀은 직진.

    정족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능선을 타고 시계방향으로 왼쪽을 휘돌아 올라야 한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내리막을 5분 정도 가다가 임도를 만나

     왼쪽으로 300여m 가다보면

     왼쪽 능선을 타도록 하는 안내 리본이 보인다.

    능선길을 타면 5분 뒤 두번째 철탑을 지나자 마자

     다시 임도를 만나고 100m가량 가다가 이번엔 다시 오른쪽 능선 등산로로 들어선다.

    능선길을 3분 가량 걸으면 세번째 철탑과 노전암 방향 갈림길.

    이 지점을 지나자마자 다시 임도와 만난다.

    30여m를 가다 보면 임도가 휘어지는 부분에서 다시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5분가량 더 전진하면 마지막으로 네번째 철탑을 지나는데

     10분 후에는 왼쪽으로 솥발산공원묘원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전망대다.

    설에 미처 성묘를 못했는지 때 늦은 성묘객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정상 방향으로 10분을 더 완만하게 오르면 길이 왼쪽으로 꺾어지는데,

     그 오른쪽 바위에서도 천성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10분가량을 더 오르면 무인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된, 평평한 662m봉에 올라선다.

    비로소 낙동정맥의 일부로 편입됐다. 이 봉우리에 서면 북쪽으로 발 아래 삼덕공원묘원이 있고

     고개를 조금 들면 고속철도(KTX) 터널 여러 개가 북에서 남으로, 정족산을 향해 달려 오는 모습이 보인다.

    저 터널이 바로 정족산과 무제치늪, 천성산의 환경파괴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던 '도룡뇽 소송'의 피고(?)다.



       
    GPS 트랙 / 트랙 jpg파일

    씁쓸함을 삼키며 정상으로 향한다.

    잡목 가지를 헤치며 능선길을 오르면 10분 뒤 임도를 만나는데,

     철쭉나무가 지천인 평전을 지나 정상 바로 밑까지 이 임도는 이어진다. 봄이면 진분홍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황홀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형제봉인 천성산 정상부의 화엄벌이 가을 억새 천국이라면

     정족산 정상부의 평전은 봄 철쭉 천국인 것. 임

    도와 헤어져 오른쪽 비탈을 오르면

     드디어 집채만한 바위들이 쭈뼛쭈뼛 늘어선 정상이다.

    어른 4~5명 정도 겨우 설 수 있을 만한 공간에 세워진

     정상 표지석엔 '정족산 700.1m'라 음각돼 있다.

    오르내릴 때 실족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정상의 조망은 사방 어디를 봐도 거칠 것이 없다.

    서쪽으로는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이, 북쪽 멀리로는 경주의 남산 금오산 울산 치술령,

     그 오른쪽 앞으로 문수산과 남암산이 보이고 더 오른쪽 멀리로는 울산시가지와 동해 바다까지 눈에 든다.

    동쪽으로는 대운산과 시명산 불광산 능선이 남쪽으로 내달리고

     더 아래로는 함박산과 달음산, 해운대 장산까지 들어온다.



    정상에서는 암릉을 타고 동남쪽 무제치3호늪 방향으로 하산한다.

    5분가량 내려서면 용바위다.

    용의 입 부위로 보이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홈이 있는데, 어른 팔뚝이 들어갈 만한 크기여서 신비감을 준다.

    그런데 이 용바위의 외형을 보면 신화적 동물인 용이라기보단

     차라리 '도룡뇽'의 확대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옛날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내리막을 내려서면 무제치3,4호늪이다.

    이 늪을 통과하면 임도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 지점이 바로 낙동정맥과 남암지맥 갈림길.

    오른쪽으로 낙동정맥을 타게되면 주남고개와 천성산 쪽으로 가는 길이다. 취재팀은 왼쪽으로 직진한다.

    남암지맥을 타는 것이다.

    그리고 100여m를 더가면 임도 오른편에 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길로 내려서면 반계계곡이다. 일행은 계속 직진.

    2분 뒤, 오른쪽으로 무제치2호늪 출입차단봉을 바라보며 50여m가량 더 진행한 뒤 임도를 버리고 능선길을 탄다. 이때부터는 낙엽이 수북이 쌓인 내리막길이다. 인적 드문 길을 따라 20여분 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2시 방향으로 리본을 보고 내려가면 5분 후 무제치기1호늪(본늪)에 도달한다.

    왼쪽으로 늪 출입통제 라인을 타고 가면 생태탐조데크를 지나

     통제선 끝날 지점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임도를 따라 직진한다.

    10분 후 무제치늪 생태보전구역 감시초소가 있는 삼거리에서도 왼쪽 용암사,

     삼동면 보쌈마을 방향이 아닌 초소쪽으로 직진한다.

    10분 후 오른쪽으로 새미등을 두고 임도를 따라 10분쯤 더 가면

     우측으로 웅촌면 덕현마을로 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왼쪽으로 직진한다.

    곧이어 헬기장에서도 왼쪽 10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약 10분 후 정면으로는 임도가 끊긴다.

    오른쪽의 무덤 2기를 끼고 정면을 봤을 때 무덤으로부터 10m가량 떨어진 곳에

     우측 숲속으로 들어가는 하산길이 열려 있다.

    취재팀이 매어 놓은 안내리본을 따라 가면 된다.

    낙엽 쌓인 비탈길을 25분가량 쉼없이 내려오면 은현공단의 한 공장 뒷뜰로 내려선다.

    산행 날머리다.





    ◆ 떠나기 전에

    - 700.1m로 표시된 정상석, 748m로 수정해야

    산행을 하다 보면 일부 산 정상에 서 있는 정상표지석에 표시된 해발 고도가 틀린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양산 정족산의 경우도 그 중 하나다.

    정상에 오르면 표지석에 700.1m라고 표시돼 있고,

     바로 옆 바위 태극기가 그려져 있는 곳에는 700m라고 표시돼 있다.

    심지어 양산시청 홈페이지나 '한국의 산하' 같은 산 전문 사이트에도 700.1m라고 돼 있다.

    하지만 국토지리원에서 나온 공식 지도에는 748.1m다.

    산행 후 양산시청에 이 같은 사실을 문의한 결과, 정족산의 정상표지석은 지난 2007년2월에 세워졌는데

     시청이나 국토지리원에서 세운 것은 아니라는 대답을 들었다.

    기자의 문의에 따라 시청 측에서도 '2만5000분의 1' 지도를 확인하니 '748m'가 맞다고 인정했다.



    무제치늪은 지난 1995년 정족산에서 발견돼 98년12월31일 국내 다섯 번째로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됐고

     2007년12월 국내에서는 7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끈끈이주걱 하늘나리 이삭귀개 진퍼리새 등 281종의 식물과 꼬마잠자리 벌호랑하늘소 등 197종의 곤충,

     9종의 포유류, 양서류와 파충류 5종이 서식하며 수서곤충도 52종에 달한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결과 바늘골-끈끈이주걱 군락은

     생태학적 연구 및 보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약 6000년 생성된 무제치늪은 국내 산지습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규모는 18만4000㎡(5만6000평)다.

    1~4늪까지 네 개의 늪으로 이뤄져 있는데 제1늪은 해발 510m에, 제2늪은 해발 558m,

     제3늪과 제4늪은 해발 630m에 각각 위치해 있다.

    겨울가뭄이 심해서인지 이번 산행에서는 바닥이 바싹 말라 있었다.




    ◆ 교통편

    - 지하철 온천장 명륜동역서 언양행 버스 이용

    부산에서 양산시 하북면 내원사입구 사거리까지는 부산지하철 1호선 명륜동역과 온천장역 앞에서

     언양행 12번과 12-1번 버스를 탄다.

     운행 간격은 8~10분마다 있으니 잦은 편이다.

    걸리는 시간은 40~50분가량.

    산행 후 부산으로 돌아 올때는 조금 번거롭긴 하다.

    산티고개 날머리는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 은현공단이다.

    포장도로를 타고 신암마을 방향으로 1.6㎞(약 20분 소요)정도 걸어 내려오면 신암마을회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웅촌면 소재지까지 나와야 한다.


    버스기사에게 부산행 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말하면 웅촌삼거리슈퍼 앞에 내려준다.

    이 슈퍼에서 노포동터미널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승용차 이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 글·사진 = 이승렬 기자 bungse@

    GPS 도움=GPS영남 (http://cafe.daum.net/gpsyn)





  • 양산 '정족산'

    계곡서 더위 씻고, 숲속서 마음 씻고

    천성산과 쌍벽 이루는 평범하고 한적한 명산

    물소리 따라 지절대는 새소리는 '숲속음악회'

    정상 앞두고 나무샘물이 목마른 산꾼들 유혹

     

     

     

    소금강이라 불리는 내원사 계곡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정족산 계곡은 보는 것 만으로도 더위를 가시고도 남을 정도로 시원하기 그지없다.

     

     

    시원한 곳이 마냥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은빛 백사장이 펼쳐진 해수욕장도 좋지만

    어깻죽지가 흥건히 젖을 만큼 땀을 쏟은 후 발을 담그면

    더위가 한순간에 씻겨 나가는 계곡의 맛도 그만이다.


    부산서 그리 멀지않고 인적이 비교적 드문 계곡산행을 한번 떠나보자.

    이번 산행지는 울산 울주군 삼동면양산시 하북면의 경계에 위치한

    일명 솥발산이라 불리는 정족산(鼎足山·700m).

    솥발산은 산 정상에 길게 뻗은 바위 모습이 가마솥을 받치고 있는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

     

    솥발과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 하나.

    옛날 천지가 개벽할 때 정족산 근처 모든 곳이 물천지가 되었어도

    이 산 봉우리만은 솥발만 남아 찰랑거렸다고 전해온다.

    정족산은 천성산 제2봉(옛 천성산), 천성산(옛 원효산)과 함께

    북에서 남으로 하나의 긴 산줄기를 이루고 있지만

    양산 최고의 명산인 천성산에 가려 산꾼들에겐 그저 평범한 산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한발짝 한발짝 차분하게 들어가 보면 결코 녹록하지 않은 산임을 알게 된다.

    우선 그 유명한 내원사 계곡에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름답고 청량한 계곡에다 울창한 숲,

    그리고 산행 도중 만나는 암자 등은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산행은 내원사 주차장~한덤(한동)마을~정족산 등산안내도~계곡산행~계곡 합수점~석축(옛 움막터)~대성암~원통전~정족산 정상~용바위~임도~천막 가건물~학성 이씨묘~임도~가사암 입구 목장승~119조난위치 표시판~계곡 합수점~정족산 등산안내도~한덤(한동)마을~내원사 주차장 순.

    5시간~5시간30분 걸린다.


    내원사 입구 주차장 내 태광연쇄점과 내원사로 향하는 신선교 사이에 난 시멘트길을 들머리로 잡자.

    계곡따라 난 좁은 길이다.

    두번째 간이화장실을 지나면서 길이 두 갈래로 갈린다.

    계곡류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길이 나 있는 셈.

    오른쪽이 성불암 가는 길이고 왼쪽이 노전암 방향.

    왼쪽 길을 택해 다리를 건넌다.



    7분 정도 뒤 계곡 합수점에서 왼쪽 철문을 지나 계곡을 따라 걷는다.

    얼핏 봐도 물이 수정같이 맑다.

    다가가서 보니 새끼손가락 크기의 송사리들이 꼬물꼬물 헤엄치고 있다.

    철문을 지나 7~8m 쯤 갔을까.

    우측에 리본이 많이 달린 산길이 하나 열려 있다.

    설악산과 간월산의 공룡능선과 함께 험하기로 악명높은 천성산 공룡능선으로 가는 길이니 유의하자.

    민가가 몇 채 모여 있는 한덤(한동)마을은 합수점에서 8분 후에 닿고 곧 정족산 등산안내도를 만난다.

    50m 전방에 노전암이 보이고 산행은 '천성산 제2봉'이라고 적힌 이정표를 따라 이어진다.

    이른바 계곡산행의 시작이다.

    계곡이 막히면 왼쪽 산길로 오르고, 다시 산길이 계곡으로 이어지면

    시원한 물소리에 맞춰 휘파람을 불며 걷는다.

    울창한 숲을 병풍삼아 수십명이 쉴 수 있는 반석과 그 아래 위로 쏟아지는 낮은 폭포,

    잇따라 만나는 조그만 소(沼), 물소리와 화음을 맞추는 듯 산새와 매미들의 울음소리,

    마치 숲속의 음악회에 온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30여분.

    다시 계곡 합수점에 다다른다.

    지도상으로 상리천대성골이 만나는 지점이다.

    이곳은 돌과 나무가 널부러져 약간 지저분한 느낌이다.

    왼쪽은 대성골, 오른쪽은 영산대학교 방향.

    왼쪽 대성골 숲길을 택한다.

    오른쪽 계곡은 하산할 때 내려오는 길이니 주변을 눈여겨 봐두길.

    곧 갈림길이지만 계곡길은 버리고 왼쪽 산길로 간다.

    길 곳곳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10여분쯤 뒤 어느새 계류와 함께 걷는다.

    왼쪽으로 가면 정면에 낙엽 쌓인 산사면을 만난다.

    그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계류를 중심으로 좌우에 두 갈래 길.

    오른쪽 길을 택한다.

    양쪽이 낭떠러지인 좁다란 길을 지나면 석축이 잇따라 서너개 기다린다.

    석축 위 평지는 과거 화전민의 터전으로 짐작된다.

    석축을 지나 왼쪽 오솔길을 따라가면 곧 사거리.

    언뜻 사거리가 아닌 것 같지만 주변을 자세히 보면 분명 사거리다.

     길이 가장 또렷이 보이는 정면으로 가면 길이 막혀 있어 우측 산길로 에돌아 올라간다.

    급한 오르막만 넘기면 그 다음부터 쉬운 길.

    대성암.

    정면의 옛 법당을 지나면 큰 돌로 외벽을 치장한 새 법당인 원통전.

    정족산 정상은 원통전 오른쪽, 쓰레기 태우는 곳 옆으로 난 산길로 오른다.

    볼거리 하나.

    산길 우측 간이건물 옆에는 나무밑동에서 물이 나오는 보기드문 곳이 있으니 빠뜨리지 말자.

    산길은 계속 오르막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상봉까지는 20여분 거리.

    정상에는 정사각형 삼각점이 놓여 있으며 장정 네댓명이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좁다.

    상봉에서 10m 거리의 또다른 암봉에는 태극마크와 함께 정족산이라고 적힌 사각형 표식이 있지만

    정상이 아님에 유의하자!

     

     

    하산은 상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능선을 타고 내려선다.

    3~4분 후 용의 모양을 한 높이 2.5m 정도의 용바위.

    과거 가뭄이 닥치면 이곳에 대를 마련하고 산신에게 비를 기원했던 곳이다.

     

     


       
    정족산 정상 인근에 위치한 용의 모양을 한 용바위. 과거 가뭄이 닥치면 이곳에 대를 마련해 산신에게 비를 기원했던 곳이다.


    10분 뒤 임도에 닿는다.

    세번째 임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다시 산길.

    인적이 드물어 잡풀을 헤치고 가야한다.

     

    다시 10분 뒤 천막 가건물에 닿는다.

    헬기장 터다.

    가건물 앞 이정표에서 리본이 많이 붙은 왼쪽 숲길로 간다.

    30분 뒤 학성 이씨묘를 지나면 다시 임도와 만난다.

    왼쪽으로 20여분 임도를 따라 걸으면

    영산대학교로 내려서는 임도 갈림길.

     

    천성산 방향으로 간다.

    이어 가사암 입구 안내판을 보고 오른쪽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가사암 입구에 목장승 옆으로 난 산길이 열려 있다.

     

     

     

     

     

    이 길을 따라 오르면 10분 뒤 갈림길.

    우측으로 가면 119조난위치 표시판이 나오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계곡과 만난다.

    여기서 우측으로 100m 정도 가면 대성골 입구의 계곡 합수점에 닿는다.

    여기서부턴 왔던 길.

    내원사 주차장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 교통편

    대중교통편도 넉넉하지만 원점회귀 산행이라 승용차를 이용해도 편리하다.

    대중교통롯데백화점 동래점(종점)이나 지하철 온천장역 앞에서 언양행 12번 완행버스를 타고

    내원사 입구 달성슈퍼(055-375-1752) 앞 용연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5시부터 10분 간격.

     

    부산행 버스도 밤 10시까지 있으므로 차편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등산객이 붐비는 주말에는 용연버스정류장에서 산행 들머리인 내원사 주차장까지 승합차가 다닌다.

     걸어서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으므로 굳이 승합차를 타지 않아도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양산IC~사거리서 북정동 방향 우회전~LG정유 부성주유소 끼고 우회전~내원사 13㎞~언양 통도사 35번 국도~내원사 1028번 우회전~내원사 입구 달성슈퍼~내원사 주차장 순.



    # 떠나기전에

     

       
    대성암 원통전

    산깨나 타는 사람들에게 부산지역의 산을 제외한

    괜찮은 근교산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천성산~정족산을 언급할 정도로 이 산들은 부산의 산꾼에게 친숙하다.

    경남 양산과 울산의 경계에 걸쳐 위치한 천성산~정족산은

    사시사철 산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봄에는 철쭉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 그만이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으로 단장하고 겨울에는 새색시의 온화한 마음으로 온몸을 감싸줘

    산꾼들의 입에서 떠날 날이 없이 명산이다.

    사실 정족산은 지명도 면에서 천성산에 비해 좀 떨어져 상대적으로 한적한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상리천(한동골)과 신라 천년고찰 운흥사지가 있었던 운흥동천

    크고 작은 계곡은 그저 말없이 흘러내려 올 여름 꼭 한 번 등정하기를 추천한다.

       
    밑동에서 샘물이 나오는 신기한 나무.


    대성골의 수림은 햇살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울창한 숲이어서 마치 삼림욕장을 방불케 하고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영남알프스 산군들의 조망 또한 일품이다.

    정족산의 어깨부분에는

    국내에서 다섯번째로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무제치늪이 유명하다.

    약 6000년 전에 생성된 무제치늪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과학적 검증을 거친 늪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밝혀져 한반도 남부지역의 자연생태계 변천과정습지 동식물

    서식변화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자연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늪 주변의 무분별한 임도가 천성산과 정족산을 가로 지르며 조성돼 생태계의 파괴가 우려된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
    이창우 산행대장 (051)245-7005 yahoe.co.ke


     




    '정족산'

     

     

     

     

     

    천성산보다 못하다고요? 계곡만 돌아봐도 그런 말 못할걸요!

     

     

     

     

     

                                                                                  

     

     

     

     

    영남알프스의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을 지난 낙동정맥은 지경고개에서 잠깐 쉰다.

    정맥은 정족산(鼎足山·748.1m)에서 다시 힘을 받아 남으로 치달아 천성산 금정산으로 이어진다.


    낙동정맥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정족산은 그동안 천성산(922m)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높이가 낮은 데다, 산줄기가 부챗살처럼 펼쳐진 천성산에 비해 산행이 밋밋하다.

    그러다 보니 산꾼들도 정족산을 천성산 산행의 경유지 정도로만 대접했다.

    하지만 사계절 마르지 않는다는 상리천, 북대골, 대성골의 맑은 물과 정상의 확 트인 조망미는

    결코 어느 산 못지 않은 빼어난 매력이 있다.

    봄 진달래, 여름 계곡, 가을 단풍 등 어느 하나 손색이 없다.

    부산·울산·경남에서 가까워 접근하기 수월하고, 계곡만 돌아봐도 본전은 뽑을 수 있다.

    가족산행지로도 제격이다.
     


     


    낙동정맥과 금정산 잇는 산
    세 줄기 능선이 솥발처럼 보여

    상리천 대성골 계곡도 일품
    확 트인 정상 조망미 뛰어나

     

     




    정족산은 양산시 하북면 백록리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고련리,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경계에

    산줄기가 물려 있다.

    능선이 세 발 달린 밥솥처럼 뻗어나갔다 해서 솥발산이다.

    이 때문에 풍수가들은 정족산을 화산(火山)으로 본다.

    암 환자가 정족산을 맨발로 오르면 낫는다는 속설도 여기서 나왔다.

    몸속에 똘똘 뭉친 암의 기운이 펄펄 끓는 솥에서 녹는다고 풀이한다.


    산행은 내원사 매표소에서 출발한다.

    상리천 계곡길을 따라가다 노전암을 지나 대성골로 붙는다.

    대성암을 통과해 정상을 밟고 임도를 따르다 북대골에서 본격 하산해 노전암을 다시 만난다.


    여름 산행이라 산행 초입과 말미에 계곡을 끼도록 꾸몄다.

    매표소~노전암 사이 약 2㎞ 구간이 겹친다.

    대성골과 대성암~정상 구간이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산행거리 14㎞, 넉넉잡아 6시간 정도 걸린다.

    가족산행을 해도 무리가 없겠다.



    내원사 매표소 입구에 등산 안내도가 있다.

    천성산 등산 안내도다.

    천성산을 중심에 놓다 보니 정족산의 위치가 왼쪽으로 치우쳤다.

    그마저도 LCD 안내 모니터가 부착돼 아예 사라졌다.

    관광안내소에서 물었더니 "안내도 제작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매표소 주차장에서 나와 무명교를 건넜다.

    다리 아래에 피서 나온 가족들이 앉아 있다.

    아침 햇살이 계곡물에 따갑게 내리쬔다.

    30도.

    계곡 덕분인지 체감온도는 그리 높지 않다.


    계곡 길을 따라간다.

    이럴 때 보폭은 유속과 비슷하다.

    느릿느릿.

    어슬렁어슬렁.

    지형과 지도 등고선을 가늠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기둥에 성불암으로 쓰인 첫 번째 이정표가 나온다.

    노전암 방향으로 간다.

    5분 정도 지나 두 번째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계곡은 오른쪽에 있다.

    공룡능선의 그늘이 길을 덮었다.

    첨봉이 연속인 능선이다.

    날카로운 멧부리가 아득하다.

    계곡길을 돌아섰더니 멀리 정족산 허리춤에 툭 하고 불거진 암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곡의 폭은 아까보다 좁아졌지만, 유속은 더 빠른 것 같다.


    잠시 뒤 공룡능선과 노전암의 갈림길에 서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주변에 산행 안내리본이 어지럽게 달려 있다.

    바스락거리는 자갈길과 물소리가 어울려 절묘한 리듬을 낸다.



    길가 채소밭이 녹음만큼 푸르다.

    깻잎 향이 바람에 실려 이리저리 날린다.

    애호박이 탐스럽게 열렸다.

    돌담을 정성스럽게 쌓은 집 한 채를 지나니 비로소 정족산 등산 안내도가 나타난다.

    페인트가 벗겨지고, 낡아서 안내도의 기능은 못하지 싶다.



    고찰인 노전암(주지 능인 스님)에 들렀다.

    절에서 키우는 개들이 컹컹 짖는다.

    노전암은 신라의 원효대사가 세운 89암자의 하나.

    요즘엔 비구니 10명이 기거한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이다.

    경남문화재 제202호다.

    대웅전보다 유명한 게 노전암 절밥(본보 2월 10일자 32면 보도)이다.

    산나물, 텃밭 채소로 만든 찬과 정성으로 만든 밥이다.

    산꾼들과 사찰 방문객에게 '밥맛'이 알려지면서 아예 밥을 먹으려고 절을 찾는 사람이 많은 정도라고.

    점심이 이른 시간이라 산행팀은 밥 구경을 하지 못했다.


    수통에 물을 채우고 일주문을 빠져나왔다.

     절 입구에 나무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북대골을 건너는데, 하산할 때 이 골을 내려와 이 다리 앞으로 떨어진다.


    나무 데크를 여러 개 지난다.

     낮이지만 숲이 울창해 햇볕이 맥을 못 추고 사그라진다.

    어둑한 산길을 따라간다.

    인적이 드물어 물소리가 오히려 시끄러울 정도다.

    길의 굽이를 돌 때마다 갖은 모양의 소와 키 낮은 폭포들이 등장한다.

    여기가 참 좋다 싶었는데, 조금 더 가니 "여기가 더 낫네!"라는 탄성이 나온다.


    약 20분간 이런 길이 이어진다.

    대성골과 상리천 합수지점에 다리가 놓여 있다.

    앞으로 가면 주남고개 안적암 쪽이다.

    보통 주남고개를 지나 임도를 타고 정족산에 오른다.

    이 길은 뚜렷하지만, 임도를 걷다 보니 산행 재미가 반감된다.

    산행팀은 대성골로 오르기로 하고 왼쪽으로 꺾었다.

    안내리본을 잘 살펴야 한다.

    대성골은 북대골이나 상리천에 비해 사람의 발길이 덜 묻은 곳이다.

    해서 묵은 길이 많다.

    계곡을 따라 난 외길이라 다행스럽다.

    계곡을 이리저리 넘는다.

    옛 암자 터와 다랑논 흔적이 여기저기 있다.

    길은 조금씩 된비알 기미를 보이다가 대성암에 가까워지면서 숨이 죽는다.

    다리에서 대성암까지 30분 정도.


    대성암 입구에 '불두'를 올려놓은 바위가 여럿 있다.

    스님이 머무는 요사채가 아래에 있고, 그 뒤 언덕에 관세음보살을 모신 원통전이 있다.

    원통전은 직사각형 모양이다.

    외벽을 특이하게 자연석으로 쌓았다.

    이 정도 전각을 만들려면 꽤 큰 공을 들였겠다.

    잿빛 바윗덩어리 속에서 천수관음의 금빛이 원통전 바깥으로 나온다.

    대성암에 기거하는 보살이 요사채와 원통전 사이에 난 대밭 길을 일러준다.



    비탈은 가파르지 않고 둔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길이다.

    20여 분 정도 휘적휘적 산길과 마주한다.

    임도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튼다.

    여기서부터 가풀막이다.

    5분만 힘을 내면 정상이다.

    육산은 어느새 바위 봉우리로 바뀌었다.

    바윗덩이가 계통 없이 곧추섰다.

    기이한 모양새만큼 설 자리도 좁다.

    발조심 하자!

     

    전설에 따르면 아주 먼 옛날 하늘과 땅이 열릴 때 물난리가 났는데,

    정족산 정상만 빼고 모두가 물에 잠겨버렸다고 한다.

    그 꼭대기에서 바라본 세상은 푸른 빛이다.

    사위는 온통 산 물결이다.

    북쪽을 보니 영남알프스 준봉들의 산세가 어엿하다.

    남쪽으로는 천성산의 야무진 산줄기들이 주름 치고 있다.

    동쪽에서는 대운산, 삼각산이 동해 쪽으로 달려간다.

    250여 종의 희귀동식물이 사는 고산습지인 무제치늪도 풍경에 한몫한다.


    하산길은 진달래 군락지 사이로 나 있다.

    임도를 따라 15분쯤 가다 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길로 진행한다.

    전망대와 감시카메라를 스치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5분 정도 가다 오른쪽으로 꺾으면 두 번째 헬기장에 닿는다.

    여기서 송전탑까지 7분 남짓.

    임도를 만나는 지점에서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을 택해 북대골로 접어든다.

    희미하던 물소리가 점점 요란스러워진다.

    노전암까지 40분가량 계곡 옆길을 밟는다.

    노전암 입구에서 아까 올라왔던 길을 만났다.

    노전암에서 2㎞쯤 내려가면 매표소 주차장이 나온다.

     

     

    글·사진=전대식 기자

    그래픽=노인호 기자

     

     

    ▲ 산행 기점이자 종점인 내원사 매표소 주차장. 가운데 보이는 암자는 익성암. 주차요금 대당 2천 원.



    ▲ 기점에서 나오자마자 만나는 무명교.
    ▲ 여기서 노전암, 성불암 길이 갈라진다.



     

    ▲ 하나의 이정표에 여러 갈래 길이 새겨져 있다. 생각만큼 길은 복잡하지 않다.
    ▲ 정족산 능선에 박힌 이름 없는 암봉. 산 그늘이 길을 반쯤 덮었다.



    ▲ 정족산 등산 안내도. 쓸모? 거의 없다.

     

    ▲ 노전암 가는 길. 원효가 만든 고찰이다. 비구니만 산다. 주지 능인 스님의 요리 솜씨가 끝내준다고.



    ▲ 지방문화재로 등록된 노전암 대웅전.



    ▲ 노전암에서 상리천을 따라 가는 길에 저런 데크들이 여럿 있다. 이곳부터는 인적이 드물다.

     

    ▲ 낮이지만 숲에 가려 계곡이 어둡다. 맑고 깨끗한 물이 계곡에 가득하다.



    ▲ 대성골 길은 자드락 길이다. 계곡을 이리저리 넘나든다.



    ▲ 대성암이다. 물을 얻을 수 있다.

     

    ▲ 자연석으로 만든 대성안 원통전. 관세음보살을 모신다.



    ▲ 대성암 뒤 대밭에 있는 길. 이 길을 잘 찾아야 한다. 산행리본을 확인하자. 만약 찾지 못하겠다면 대성암 스님이나 보살한테 물어보시길



    ▲ 육산이더니 정상은 골산마냥 돌무더기이다.

     

    ▲ 정족산 정상 표석.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정상은 해발 748.1m. 차이가 꽤 크다.



    ▲ 정족산에서 바라본 천성산 줄기. 왼쪽으로는 울산 일대의 산들.

     

    ▲ 북쪽을 보면 영남알프스의 고산들이 보인다.



    ▲ '여기는 정족산.' 암봉에 태극기 비석을 박았다.



    ▲ 정상 부근에 있는 진달래 군락지.

     

    ▲ 이 임도를 따라가다 솥발산공원묘원 쪽으로 길을 갈아타야 한다. 정맥 종주 리본이 자주 보인다.



    ▲ 전망대에서 본 양산.



    ▲ 하산 길에 이런 헬기장이 두 군데 있다.

     

    ▲ 북대골을 정신없이 내려오다 보면 노전암 부근 계곡에 다다른다.



    ▲ 노전암 계곡. 상수원보호구역이다.



    ▲ 노전암에서 기점인 매표소 주차장까지 2km남짓. 매표소 주변 계곡에 사람들이 조금씩 몰리고 있다.

     

     

     

     

     

     

     

     

    정족산 '산행지도'

     

     

     

     

     

                                               

     

     

     

     

     

     

     

     

    정족산 '가는길 먹을곳'

     

     

     

    찾아가기

    정족산은 부산에서 가까워 자가운전, 대중교통 어느 쪽이든 다 편하다.

    다만 내원사 매표소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 중간에 내려 택시나 승합차,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자가용승용차는 경부고속도로 양산IC에서 나와 35번 국도를 타고 언양 방향으로 8.6㎞ 정도 달린다.

    용연마을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내원사 쪽으로 4.3㎞가량 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대중교통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명륜동역 앞에서 오전 5시 10분부터 출발하는 12번, 13번 시내버스나

    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 앞에서 출발하는 63번 시내버스를 타고 내원사 입구 정류소에서 내린다.

    배차 간격 20~30분, 소요시간 50분~1시간.

    정류소에서는 택시(기본요금)나 민박·펜션에서 운행하는 승합차를 타고 매표소까지 간다.

    걸어서 가면 20분쯤 걸린다.


    돌아올 때는 매표소에서 내원사 입구 정류소까지 나와 12번, 13번, 63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막차는 오후 10시까지.

    매표소에서 '문화재구역 입장료'를 받으니 미리 준비하자.

     

     



    음식점

    '소금강'으로 불리는 내원사 일대 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다. 간

    단한 요깃거리보다는 가족이나 단체를 상대로 하는 음식점이 많다.

     '영성식당'(055-374-5800), '산마루식당'(055-374-6475), '천성산 너른터'(055-375-3192), '등마루식당'(055-374-7562)은 닭백숙, 유황오리, 메기 매운탕을 전문으로 한다.

     

    '정은식당'(055-375-9955)의 손칼국수와 수제비도 먹을 만하다.

     

    전대식 기자

     

     

     

    양산 '정족산'

     

     

    계곡서 더위 씻고, 숲속서 마음 씻고

    천성산과 쌍벽 이루는 평범하고 한적한 명산

    물소리 따라 지절대는 새소리는 '숲속음악회'

    정상 앞두고 나무샘물이 목마른 산꾼들 유혹

     

     

    소금강이라 불리는 내원사 계곡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정족산 계곡은 보는 것 만으로도 더위를 가시고도 남을 정도로 시원하기 그지없다.

     

     

    시원한 곳이 마냥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은빛 백사장이 펼쳐진 해수욕장도 좋지만 어깻죽지가 흥건히 젖을 만큼 땀을 쏟은 후 발을 담그면

    더위가 한순간에 씻겨 나가는 계곡의 맛도 그만이다.


    부산서 그리 멀지않고 인적이 비교적 드문 [계곡산행]을 한번 떠나보자!

    이번 산행지는 울산 울주군 삼동면과 양산시 하북면의 경계에 위치한

    일명 [솥발산]이라 불리는 정족산(鼎足山·700m).

    솥발산은 산 정상에 길게 뻗은 바위 모습이 가마솥을 받치고 있는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

    솥발과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 하나.

    옛날 천지가 개벽할 때 정족산 근처 모든 곳이 물천지가 되었어도 이 산 봉우리만은 솥발만 남아 찰랑거렸다고 전해온다.

    정족산은 천성산 제2봉(옛 천성산), 천성산(옛 원효산)과 함께 북에서 남으로 하나의 긴 산줄기를 이루고 있지만 양산 최고의 명산인 천성산에 가려 산꾼들에겐 그저 평범한 산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한발짝 한발짝 차분하게 들어가 보면 결코 녹록하지 않은 산임을 알게 된다.

    우선 그 유명한 내원사 계곡에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름답고 청량한 계곡에다 울창한 숲,

    그리고 산행 도중 만나는 암자 등은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산행은 내원사 주차장~한덤(한동)마을~정족산 등산안내도~계곡산행~계곡 합수점~석축(옛 움막터)~대성암~원통전~정족산 정상~용바위~임도~천막 가건물~학성 이씨묘~임도~가사암 입구 목장승~119조난위치 표시판~계곡 합수점~정족산 등산안내도~한덤(한동)마을~내원사 주차장 순.

    5시간~5시간30분 걸린다.

    내원사 입구 주차장 내 태광연쇄점과 내원사로 향하는 신선교 사이에 난 시멘트길을 들머리로 잡자.

    계곡따라 난 좁은 길이다.

    두번째 간이화장실을 지나면서 길이 두 갈래로 갈린다.

    계곡류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길이 나 있는 셈.

    오른쪽이 성불암 가는 길이고 왼쪽이 노전암 방향.

    왼쪽 길을 택해 다리를 건넌다.



    7분 정도 뒤 계곡 합수점에서 왼쪽 철문을 지나 계곡을 따라 걷는다.

    얼핏 봐도 물이 수정같이 맑다.

    다가가서 보니 새끼손가락 크기의 송사리들이 꼬물꼬물 헤엄치고 있다.



    철문을 지나 7~8m 쯤 갔을까.

    우측에 리본이 많이 달린 산길이 하나 열려 있다.

    설악산과 간월산의 공룡능선과 함께 험하기로 악명높은 천성산 공룡능선으로 가는 길이니 유의하자.

    민가가 몇 채 모여 있는 한덤(한동)마을은 합수점에서 8분 후에 닿고 곧 정족산 등산안내도를 만난다.

    50m 전방에 노전암이 보이고 산행은 '천성산 제2봉'이라고 적힌 이정표를 따라 이어진다.

    이른바 계곡산행의 시작이다.

    계곡이 막히면 왼쪽 산길로 오르고, 다시 산길이 계곡으로 이어지면 시원한 물소리에 맞춰 휘파람을 불며 걷는다. 울창한 숲을 병풍삼아 수십명이 쉴 수 있는 반석과 그 아래 위로 쏟아지는 낮은 폭포, 잇따라 만나는 조그만

    소(沼), 물소리와 화음을 맞추는 듯 산새와 매미들의 울음소리, 마치 숲속의 음악회에 온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30여분.

    다시 계곡 합수점에 다다른다.

    지도상으로 상리천과 대성골이 만나는 지점이다.

    이곳은 돌과 나무가 널부러져 약간 지저분한 느낌이다.

    왼쪽은 대성골, 오른쪽은 영산대학교 방향.

    왼쪽 대성골 숲길을 택한다.

    오른쪽 계곡은 하산할 때 내려오는 길이니 주변을 눈여겨 봐두길.

    곧 갈림길이지만 계곡길은 버리고 왼쪽 산길로 간다.

    길 곳곳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10여분쯤 뒤 어느새 계류와 함께 걷는다.

    왼쪽으로 가면 정면에 낙엽 쌓인 산사면을 만난다.

    그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계류를 중심으로 좌우에 두 갈래 길.

    오른쪽 길을 택한다.

    양쪽이 낭떠러지인 좁다란 길을 지나면 석축이 잇따라 서너개 기다린다.

    석축 위 평지는 과거 화전민의 터전으로 짐작된다.

    석축을 지나 왼쪽 오솔길을 따라가면 곧 사거리.

    언뜻 사거리가 아닌 것 같지만 주변을 자세히 보면 분명 사거리다.

    길이 가장 또렷이 보이는 정면으로 가면 길이 막혀 있어 우측 산길로 에돌아 올라간다.

    급한 오르막만 넘기면 그 다음부터 쉬운 길.

    곧 대성암.

    정면의 옛 법당을 지나면 큰 돌로 외벽을 치장한 새 법당인 원통전.

    정족산 정상은 원통전 오른쪽, 쓰레기 태우는 곳 옆으로 난 산길로 오른다.

    볼거리 하나.

    산길 우측 간이건물 옆에는 나무밑동에서 물이 나오는 보기드문 곳이 있으니 빠뜨리지 말자.

    산길은 계속 오르막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상봉까지는 20여분 거리.

    정상에는 정사각형 삼각점이 놓여 있으며 장정 네댓명이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좁다.

    상봉에서 10m 거리의 또다른 암봉에는 태극마크와 함께 정족산이라고 적힌 사각형 표식이 있지만

    정상이 아님에 유의하자.

    하산은 상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능선을 타고 내려선다.

    3~4분 후 용의 모양을 한 높이 2.5m 정도의 용바위. 과거 가뭄이 닥치면

    이곳에 대를 마련하고 산신에게 비를 기원했던 곳이다.

    정족산 정상 인근에 위치한 용의 모양을 한 용바위. 과거 가뭄이 닥치면 이곳에

    대를 마련해 산신에게 비를 기원했던

    곳이다.


    10분 뒤 임도에 닿는다.

    세번째 임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다시 산길.

    인적이 드물어 잡풀을 헤치고 가야한다.

    다시 10분 뒤 천막 가건물에 닿는다.

    헬기장터다.

    가건물 앞 이정표에서 리본이 많이 붙은 왼쪽 숲길로 간다.

    30분 뒤 학성 이씨묘를 지나면 다시 임도와 만난다.

    왼쪽으로 20여분 임도를 따라 걸으면 영산대학교로 내려서는 임도 갈림길. 천성산 방향으로 간다.

    이어 가사암 입구 안내판을 보고 오른쪽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가사암 입구에 목장승 옆으로 난 산길이 열려 있다.

    이 길을 따라 오르면 10분 뒤 갈림길.

    우측으로 가면 119조난위치 표시판이 나오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계곡과 만난다.

    여기서 우측으로 100m 정도 가면 대성골 입구의 계곡 합수점에 닿는다.

    여기서부턴 왔던 길.

    내원사 주차장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 교통편

    대중교통편도 넉넉하지만 원점회귀 산행이라 승용차를 이용해도 편리하다.

    대중교통은 롯데백화점 동래점(종점)이나 지하철 온천장역 앞에서 언양행 12번 완행버스를 타고

    내원사 입구 달성슈퍼(055-375-1752) 앞 용연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5시부터 10분 간격.

    부산행 버스도 밤 10시까지 있으므로 차편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등산객이 붐비는 주말에는 용연버스정류장에서 산행 들머리인 내원사 주차장까지 승합차가 다닌다.

    걸어서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으므로 굳이 승합차를 타지 않아도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양산IC~사거리서 북정동 방향 우회전~LG정유 부성주유소 끼고 우회전~내원사 13㎞~언양 통도사 35번 국도~내원사 1028번 우회전~내원사 입구 달성슈퍼~내원사 주차장 순.




    # 떠나기전에

    대성암 원통전

    산깨나 타는 사람들에게 부산지역의 산을 제외한 괜찮은 근교산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천성산~정족산을 언급할 정도로

    이 산들은 부산의 산꾼에게 친숙하다.

    경남 양산과 울산의 경계에 걸쳐 위치한 천성산~정족산은

    사시사철 산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봄에는 철쭉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 그만이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으로 단장하고 겨울에는 새색시의 온화한 마음으로 온몸을 감싸줘

    산꾼들의 입에서 떠날 날이 없이 명산이다.

    사실 정족산은 지명도 면에서 천성산에 비해 좀 떨어져 상대적으로 한적한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상리천(한동골)과 신라 천년고찰 운흥사지가 있었던 운흥동천 등

    크고 작은 계곡은 그저 말없이 흘러내려 올 여름 꼭 한 번 등정하기를 추천한다.

    밑동에서 샘물이 나오는 신기한 나무.


    대성골의 수림은 햇살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울창한 숲이어서 마치 삼림욕장을 방불케 하고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영남알프스 산군들의 조망 또한 일품이다.

    정족산의 어깨부분에는 국내에서 다섯번째로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무제치늪이 유명하다.

    약 6000년 전에 생성된 무제치늪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과학적 검증을 거친 늪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밝혀져 한반도 남부지역의 자연생태계 변천과정과 습지 동식물의

    서식변화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자연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늪 주변의 무분별한 임도가 천성산과 정족산을 가로 지르며 조성돼 생태계의 파괴가 우려된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경주 '정족산'

     

     

     

    푹신한 낙엽 능선따라 진달래 터널 미답의 산행

    장육·사룡산과 마주보며 우뚝 선 봉우리 요충지

    무명봉으로 남을 산, 산행대장이 이름찾고 개척

    송림속 운문호 한눈에…국제신문 리본 '꼭' 참조

     

     

     

    사바세계에는 벌써 봄이 왔건만 산중의 겉모습은 아직 겨울이다. 정족산에 가면 미답의 낙엽길을 밟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나목 뒤로 보이는 정족산에서 내려와 조래봉 쪽으로 향하는 이창우 산행대장.

     



     

    정족산 상봉에는 정상석 대신 작은 돌탑이 세워져 있다.

      평소 석두 장육 사룡 만봉산 산행을 위해 오가다 우뚝선

      하나의 봉우리를 보고 2만5000분의 1지형도를 찾아보니

      산높이만 표시돼 있을 뿐 이름은 없었다는 것.

      이후 짬을 내 찾아가서 이름을 물어보니 '절뒤산'이라 했다 한다.

      화엄정사 뒷산이라는 뜻이었다.

      산행 당일 도착 즉시 한번 더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원적암'의 이경순(68)   할머니를 만나 물었다.

      뜻밖에 정족산(鼎足山)이란 '대어'를 낚았다.

      [양산의 정족산]처럼 마주보는 장육산 쪽에서 보면   가마솥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어서 예부터 솥발산 또는 정족산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재밌는 점은 두 정족산 모두 한자이름에 해발고도(700m)까지 같다.

    정족산은 장육산과 사룡 구룡산, 낙동정맥길인 석두봉, 만봉 단석산 등 경주의 내로라하는

    봉우리와 능선으로 이어진 '봉우리의 요충지'에 해당돼 산행운용의 폭이 아주 넓다.

    산행은 경주 산내면 내칠1리 교동(다리꼴)~볼록거울~청도 백씨묘~사거리 안부~정상 밑 삼거리~정족산 정상~정상 밑 삼거리~갈림길 안부~장육·사룡산 능선~평지말 갈림길~조래봉 정상~잇단 사거리~530m봉~임도~장육산 정상 밑 오거리~계곡따라 하산~하산저(내칠2리)~내칠1리 순.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정도.

    번잡한 산길을 싫어하는 산꾼들에겐 보석같은 곳이다.

    정족산 정상까지는 그야말로 미답의 산.

    지난 가을의 낙엽이 고스란히 쌓여 있는데다 길마저 푹신푹신해

    걷는 기분이 그만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첫눈을 경험하는 그런 기분이다.

    또 진달래 군락은 왜 이리 넓은지 터널을 이루고

    비탈에는 숫제 지천으로 널렸다.

    내칠1리 산저교를 건너 왼쪽 표고버섯 재배지로 난 포장로로 오른다.

    곡각지점의 볼록거울을 지나 곧 만나는 우측 돌계단으로 향한다.

    심한 오르막길이다.

    청도 백씨묘를 지나 또 다른 묘 앞에서 능선으로 바로 치고 오르기 위해

    우측으로 향한다.

    미답의 길이라 가시나무 등을 만나면 왼쪽으로 감각적으로 길을 찾으며

    전진한다.

    뚜렷한 길은 없지만 만들어 올라간다.


    이렇게 15분.

    점차 길이 안정되면서 머리 위엔 노란 생강나무꽃이, 발밑엔 보랏빛 제비꽃이 피어 있고

    새소리는 돌림노래마냥 연신 들려온다.

    나무 밑둥지엔 흰구름버섯과 두릅나무도 곳곳에 보인다.

    다시 15분 뒤 큰 바위가 길 주변에 보일 무렵 왼쪽 장육산, 오른쪽 암봉인 만봉산과 그 우측 단석산이 확인된다.


    무명봉을 하나 넘으면 예상치 못한 진달래길.

    산비탈에도 온통 진달래다.

    10분쯤 뒤 길찾기 유의할 곳 하나.

    낙엽길 사이 조그만 바위가 여럿 산재한 지점으로 주변보다 약간 높아 봉우리인 듯하다.

    좌측으로 내려선다.

    이 때부터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고 진달래가 아예 터널을 이루고 있다.

    이쯤되면 진달래산으로 새로이 등록해도 괜찮을 듯하다.

    대형풍선이 터져 나무에 걸린 지점을 지나 25분쯤 가면 고개마루 안부.


    나무가 많이 쓰러져 있다.

    여기서 25분 뒤 정상 밑 삼거리로 주능선이다.

    상봉은 우측.

    10분 거리다.

    작은 바위 위에 돌탑이 서있으면 정상이다.

    돌탑을 보고 정면 숙재고개.

    숙재고개 왼쪽에 사룡산 구룡산이, 오른쪽에 만봉산 석두산이 보인다.



     

    산행중 만난 꽃들. 보랏빛 제비꽃.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가 계속 직진한다.

      신라 장군들의 훈련장소였다는 장육산과 사룡산 가는 길이다.

      정면 발백산과 왼쪽의 반룡산이 보인다.

      급경사 내리막 낙엽길이 이어진다.

      20분 뒤 안부. 

    여기서 산세를 잠시 살펴보자.

    저 멀리 정면에 한일 자로 달리는 능선이 둘 있다.

    크게 보면 앞의 낮은 능선을 타고 약간 우로 가서 그 뒤 능선을 탄다.

    이 능선이 바로 장육산과 사룡산이 이어지는 능선이다.


    송림을 거쳐 콧노래를 부르며 낙엽길을 가볍게 달리면 우측으로 열린 산길을 만난다.

    청도 운문면 평지말 가는 길이다.

    계속 직진한다.

    7분 뒤 조래봉(570m) 정상.

    직진한다.

    이 길을 기준으로 왼쪽은 경주 산내면, 오른쪽은 청도 운문면.

    이제 장육산 방향으로 간다.

    잇단 사거리와 530m봉을 지나면서 우측 저 멀리 운문댐의 금빛물결이 반짝인다.

    왼쪽에는 산행팀이 올라온 능선이 보인다.

    결국 산행팀은 산저골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란 생강나무꽃

    25분쯤 가면 임도.

    직진하면 또 다시 임도와 만난다.

    좌로 간다.

    4분 뒤 장육산 정상 밑 오거리.

    여기서 방법은 두 가지.

    정상을 거쳐 내려가도 되고 바로 하산해도 된다.

    정상까지는 멀지 않아 건각들은 40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정상에서 바로 하산하려면 우측 20번 지방도(장육산 휴게소)로 내려선다.

     

    정상 밑 오거리에서 바로 하산하려면 왼쪽으로 내려선다.

    표고버섯 재배단지를 지나 웅덩이 둘을 우로 끼고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나무가 계곡쪽으로 쓰러져 있다.

    이내 빨간 노끈이 있는 오른쪽 계곡길로 다시 내려가서 본격 하산한다.

    이제 산길이 뚜렷하다.

    10여분 후 계곡을 건너 포장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내칠2리 하산저마을.

    여기서 들머리까지는 15분 걸린다.



    # 교통편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051-508-9966)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 첫차를 시작으로 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054-743-5599)에서 산내면 산내터미널 가는 버스는

    금아교통(054-742-2690) 350번이 있다.

    오전 6시, 6시27분, 7시18분, 7시42분에 있으며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출발한다.

    산내터미널에서 내칠1리로 가는 351번 버스는 오전 8시20분에 한 번 있다.

    반대로 산내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50분, 7시5분 두 번 있다.

     

    산내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는

    오후 3시50분, 4시15분, 5시5분, 5시30분, 6시15분, 6시45분, 7시35분, 8시30분에 있다.

    경주에서 노포동터미널행 시외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밤 9시50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천IC~청도 운문 20번 국도 우회전~땅고개(휴게소)~산내면 이정석~청도 운문 20번 국도 우회전(산내면소재지)~제2 의곡교 건너~서면 우라 방면 우회전(구지사 장육산 해송암 방향)~제2내칠교 건너~오옥사 이정표에서 왼쪽~산저교 건너~내칠1리 동회관에 주차한다.


    # 맛집
    # 원조 일광식육식당 쇠고기 맛 자랑

      경주 산내면은 소위 불고기센터로 유명한 곳.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집은 산내터미널에서 두어 집 떨어진

      원조 일광식육식당(054-751-5757).

      32년 전통을 자랑한다.

      집은 허름하지만 맛으로 승부한다.

      10여곳의 식당 중 유일하게 직접 소를 키워 판매한다.

    안주인 황숙자(59)씨는 "소를 키울 때 거름 등을 섞은 먹이를 줘 맛이 있다"고 비결을 밝힌 뒤

                                    "한번 온 사람은 반드시 단골이 된다"고 말했다.

    양도 많다.

    1인분에 200g 정도를 내놔 장정 2사람이 와서 3인분을 시키면 배가 부를 정도.

    파절임도 돌복숭을 삭힌 액과 포도주 액, 감식초를 양념장에 섞어 맛은 물론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

    채소는 직접 키운 곤달피와 상추 파 마늘을 내놓는다.

    된장 또한 시골에서 직접 담가 일품이다.

    식당에서 만난 조형기(55)씨도 "부산서 10년 전부터 단골이 돼 고기는 이 집에서만 먹는다"고 말했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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