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오룡산’

금산금산 2017. 12. 8. 21:16

양산 '오룡산'





영남알프스 남쪽 끝 봉우리, 숨겨둔 남쪽 속살 드디어 엿보다

정상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오룡골 한 바퀴 도는 코스 개척

상북면 외석리 가리미마을 출발…부산서 가장 쉽게 접근 가능

막판 오름길 가팔라도 정상은 역시 영남알프스 최고 전망대

하산길 숲속 햇볕 한 줌 들지 않아 서늘…계곡 통과할 땐 조심







금정산이 부산 산꾼들에게 '클래식'이라면

 영남알프스는 부산 울산 경남의 모든 산꾼들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해발 1000m급 산봉만 해도 십여 개가 넘고, 크고 작은 계곡도 백여 개를 족히 넘는다.

영남알프스는 주봉인 가지산을 중심으로 갈라진

 남동과 남서 산줄기를 종주하려면 2박3일은 족히 잡아야 하는 데

  다 해안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우뚝 솟아있다 보니

   혹자는 산행에 들이는 품으로만 따지면 지리산 못지않다고도 한다.

게다가 어떤 이는 아름답기로만 따지면 오히려 지리산을 능가하는 것이 영남알프스라고 하기도 한다.

이 같은 표현들이 조금은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만큼 영남알프스의 비범함을 드러내는 것들이다.




   
취재팀이 오룡산 남쪽 능선을 타고 오르는 도중 7부 능선에서 만난 전망대 바위를 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영남알프스의 수많은 산봉들 중에

 부산에서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산은 어느 산일까.
물론 영남알프스 태극대종주를 할 때는

 양산 물금의 오봉산(533m)을 가장 가까운 곳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높이나 산세 등을 고려하면

    2% 정도 모자란 듯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산꾼들은 공식적으로 가지산도립공원 통도사지구의

 최남단 끝자락에 걸린 양산 오룡산(五龍山·951m)을

  가장 가까운 산봉으로 꼽기도 한다.

영남알프스 최남단에 우뚝 솟아 있으면서도 선 자리에서

 거대한 영남알프스 산줄기의 거의 모든 산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중 하나인 이 산 역시 지난 10여년간

   본지 근교산 지면을 통해 2~3차례 코스가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오룡산을 다시 찾은 이유는

 부산에서 가장 단시간에 접근할 수 있는

  원점회귀 코스를 새로 소개하기 위해서다.

양산시 상북면 외석리 석계공원묘원 입구 왼쪽을 들머리 삼아

 오룡산 정상, 도라지고개를 거쳐 기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인 것.

일반적인 오룡산 산행은 밀양시 원동면 배내골 계곡의 신리 또는 청수골에서 오르거나

 통도사 경내 세심교에서 출발해 한피기고개 시살등을 거쳐 오룡산에 오르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 코스는 새롭게 개척한 또 하나의 숨어있던 길이다.

정상부의 다섯 암봉에서 이름을 따 왔다는 오룡산으로 함께 떠나보자.
아, 이번 코스는 오르막이 제법 가파르고 하산길에는 계곡 상부의 미끄러운 사면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는 가급적 피해야할 듯하다.

전반적으로 햇볕을 별로 쬐지 않는 숲속길이라고 보면 되겠다.




   
GPS 트랙 / 트랙 jpg파일

코스를 전체적으로 요약하면 가리미마을 앞 좋은환경 주차장~

임도 갈림길~능선~447m봉~6부능선 임도~전망대~오룡산 동릉~

정상~전망대~도라지고개~너덜지대~청운사 위 임도~밭~

축사(포장도로)~오룡2교~좋은환경앞으로 이어지는 11.1㎞ 구간이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 30분.

점심 식사와 휴식을 포함해도 6시간 안팎이면 주파 가능하다.



석계공원묘원 입구 왼쪽의 작은 마을 이름은 외석리 가리미마을.

 그 앞으로 흐르는 계곡은 오룡산에서 이름을 딴 오룡골이다.
계곡 깊숙이 임도를 따라 들어가면 오룡사라는 절이 있다.

산행은 오룡골 입구 가리미 마을 앞에 있는

 재활용품 수집 선별업체인 '좋은환경' 앞에서 시작한다.



오룡사 방향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타고 200m가량 가면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 들머리가 보인다.

입구는 좁아 보이는데 올라서면 꽤 널따랗고 완만한 숲길이다.

300m 정도 가면 능선과 만나 왼쪽으로 꺾는다.

능선 마루금을 타고 10여 분 가다보면 작은 봉우리로 오르는 길과 오른쪽 우회하는 길이

 Y자 모양으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우회길을 택해 100m만 가면 다시 봉우리를 거친 길과 만난다.

능선을 타고 계속 북쪽으로 가다 보면 간벌 지대를 지나고

 20분가량 더 걸으면 작은 봉우리 너머 안부사거리 갈림길에 닿는다.

왼쪽은 오룡사 방면, 오른쪽은 장재골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취재팀은 직진.

곧바로 무덤이 하나 나오는데 이곳부터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다.

15분 뒤 447m봉을 통과해 낙엽이 짙게 깔린 된비알을 다시 5분 정도 더 오르면 갑자기 임도가 나온다.

6부 능선에 있는 이 임도에서 왼쪽으로 200여m 가서 다시 굴바위골 사면을 따라 오르막을 치는 길도 있기에

 취재팀중 B팀은 이 길을 택해 오르고, '주력 부대(?)'인 A팀은 임도를 횡단해

 곧바로 정면 급경사 능선으로 붙는다.

 어느 길을 택하든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희미한 길이지만 숨이 제법 차오르는 것을 제외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길을 가리는 잔가지들을 조금씩 정리 하면서 30분간 개척산행을 진행하니

 갑자기 정면에 어른키 1.5배 정도의 바위가 떡하니 길을 가로막고 섰다.

오른쪽으로 살짝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이 바위 바로 위가 멋진 전망대이니 바위를 타고 오른다.

로프는 없지만 오르기가 크게 어렵진 않다.

해발 730m인 이 바위 전망대에 서면 발 아래로 오룡골 상류인 굴바위골과

 그 위로 늘어선 기암절벽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굴바위골은 바위 아래에 작은 굴이 있는 바위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옛날 어느 시절에는 금을 캔 곳이라고 한다.

눈을 들면 남쪽 멀리로 천마산과 능걸산 염수봉 등의 봉우리 정상이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오룡산 정상에서 남서쪽 염수봉 방향으로 하산하기 위해 지도를 살펴보는 취재팀.

길을 재촉해 제법 가파른 된비알을 20분가량 오르면

 비로소 큰 능선상의 등산로와 만난다.

이 길은 소위 오룡산 동릉코스로 알려진 유명한 등산로다.

취재 산행의 특성상 중간중간에 멈춰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들머리로부터 이곳까지 2시간30분이나 걸렸다.

동릉코스 합류 지점부터 정상쪽으로 100m가량 오른 지점에서

 굴바위골을 타고 올라온 B팀과 합류한다.

오름길 중간에 약수터가 있어 식수를 보충하기에 좋았다고 한다.

정상까지는 10분이면 닿는다.


해발 951m인 오룡산 정상은 평평한 바위 위에 '울산한우리산악회'가 세워놓은 정상석이 있는데

 '영남알프스 종주 기념'이라고 새겨 놓았다.

북쪽으로 보면 '오룡(五龍)'에 속하는 5봉, 4봉, 1봉, 2봉이 연이어 뾰족하게 솟아 있다.

이 중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봉은 1봉으로 968m.

상봉이라는 별도의 이름도 갖고 있다.

그러니까 현재 발을 딛고 서 있는 오룡산 정상은 실제로 오룡 중 3봉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 너머로 시살등 한피기고개 죽바우등 영축산이 보이고

 그보다 더 멀리로는 신불산과 가지산 운문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염수봉 능걸산 천마산 등이, 동쪽으로는 천성산과 정족산,

 서쪽으로는 향로산과 향로봉 재약산 등도 한번에 펼쳐진다.

 가히 영남알프스의 막내둥이라고 하지만 조망만큼은 가지산 정상 못지않다.

정상 이정표 아래에 놓여져 있는 방향표시를 보면서 염부송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5분가량 내려서면 또 다시 왼쪽이 탁트인 전망대.

저 아래로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좀 더 가다보면 안부에서 길이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왼쪽 마루금을 타지 않고 오른쪽 완만한 내리막을 택한다.

왼쪽 마루금은 '영축지맥'길로 지맥 답사를 즐기는 산꾼들이 주로 밟지만

 취재팀은 은방울꽃 군락이 펼쳐진 습지를 통과하기 위해 오른쪽 평평한 쪽으로 길을 잡은 것.

두갈래 길은 잠시 뒤 합류한다.

5분쯤 갔을까.

습기가 확 느껴지는 곳에서 길 양쪽으로 은방울꽃 군락이 그림처럼 펼쳐진 것이 신기하다.

새하얀 종 모양을 띠는 어여쁜 은방울꽃은 5월에 주로 피기 때문에 꽃망울은 이미 지고 없었다.

아쉬움을 삼키며 길을 재촉하면 10분도 안돼 돌탑이 서 있는 꽤 넓은 임도를 만난다.

이곳이 일명 도라지고개다.

임도를 타고 왼쪽으로 가면 염수봉으로 갈 수 있지만

 임도 직전 5m 지점으로 되돌아와 왼쪽 내리막을 타고 숲속으로 스며든다.

햇볕이 거의 들지 않을 만큼 우거진 숲길이어서인지 기운이 왠지 습하다.

100m쯤 내려서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11시 방향의 내리막으로 접어들면

 어느새 계곡 상단부의 사면을 통고하고 있다.

길도 제법 미끄럽지만 기운도 습하다 못해 서늘함을 띤다.

이럴 땐 머뭇거리지 말고 재빨리 통과하는 것이 상책이다.

오른쪽 아래 황계골을 너머 다음 능선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걸음을 옮기면

 너덜지대와 작은 계곡을 지나 오룡골 왼쪽 능선 마루금에 닿는데, 갈림길에서 여기까지 20분 걸렸다.



   
도라지고개 쪽으로 향하던 능선 습지에서 취재팀이 은방울꽃 군락지를 둘러보고 있다.

이제부터는 오른쪽으로 틀어 능선 마루금을 타고

 내리막길을 달리면 된다.

10분 뒤 폐무덤을 지나고 다시 15분을 더 가면 무덤이 하나 더 나오는데 길이 손수레가 다닐 만큼 넓어지더니 곧바로 임도다.

오른쪽 아래로는 그리 오래되진 않은 절집인 청운사가 보이는데

 임도를 횡단해 반대편 작은 임도 차단 쇠사슬을 넘어 진행한다.

3분뒤 이 작은 임도도 버리고 능선마루금으로 접어들면

 무덤을 지나 멋들어진 소나무들이 즐비한 곳을 통과한다.

곧이어 일부 나무가 화마에 그을린 듯한 작은 언덕에서

 왼쪽 11시 방향으로 잡고 내려서면

 10분 후 다시 약간의 주의가 필요한 곳이 있는데

  직진하지 말고 왼쪽 11시 방향으로 재차 내려선다.

무덤을 통과해 7분 후 물 마른 개울(도랑)같은 곳으로 떨어지면

 이 곳에서 오른쪽으로 150도 정도 확실히 틀어서 200m만 가면 갑자기 넓은 밭이 나온다.

산행은 사실상 여기서 끝이다.

밭둑을 타고 나오면 콘크리트도로가 이어지는데 오룡2교까지 10분 정도 걸린다.

잇따라 나타나는 농장 축사에서 나는 냄새가 거북할 수도 있지만 취재팀 중 누군가

 "고향의 향기라고 생각하면 안될까"라고 한마디 한다.





◆ 떠나기 전에

- 통도사서 뛰쳐 나온 다섯마리 용 오룡골서 놀았다는 전설

   
하산길 황계골 계곡 상단부 사면을 타고 가는 도중 너덜지대를 통과하고 있는 취재팀.

양산 오룡산은 정상부의 5개 암봉이 다섯 마리의 용을 지칭한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 것이 정설이지만 또 다른 전설도 있다.

옛날 통도사 구룡지에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는데

 그 중에서 다섯 마리가 뛰쳐나와 남쪽 고개를 넘어 흘러든 골짜기가

  바로 오룡골이고 그 계곡 뒷산을 오룡산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한편 오룡산뿐 아니라 모든 산에서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상황이 바로 뱀과의 조우다.

독사일 경우 더욱 긴장하게 되는데, 등산 전문가들은 제 아무리 독사라도 사람이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잘 물지 않으니 섣불리 건드려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또한 너무 급하게 걷지 말고 천천히 걸으며 스틱 등으로 발 앞을 헤치며 걷는 습관도 중요하다고 한다.



사람과 만난 독사는 먼저 도망가기보다 똬리를 틀고 머리를 곧추세워 공격 가능한 자세를 취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먼저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자리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독사에 물렸을때도 큰 혈관에 물리지만 않으면 6시간은 견딜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물린 부위에서 심장쪽으로 15㎝ 정도 되는 부위를 묶어주고

  얼음팩이나 찬물을 끼얹은 후 병원으로 직행하는 것이 좋다.


급하게 움직일수록 독이 빨리 퍼지니 침착하게 행동하자.

아울러 비상약과 함께 독을 빨아낼 수 있는 부항기와 소독용 알콜 등을 휴대하면 좋다.


되도록 발목까지 덮이는 등산화를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산행 후 상북면 소석리의 '통도참숯가마(055-375-8380)'라는 찜질방을 겸한 식당에 가면

 피로도 풀 수 있고 식사도 할 수 있다.

숯불에 구운 '삼겹살 3초 구이'가 별미다.





◆ 교통편

- 명륜동 지하철역서 석계까지 버스 이용 편리

부산 명륜동 지하철역 앞에서 언양방면으로 가는 12번 양산시내버스(10~15분 간격)를 타고 석계에서 내려,

 택시(055-381-7171)를 타면 석계공원묘지까지 갈 수 있다.

또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양산역에 내린 후 도로 건너 양산버스터미널에서 석계공원묘지까지

 바로 가는 버스(10번)도 있는데 낮 12시30분과 오후 3시10분 등 2차례밖에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산행시간을 고려할 때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석계를 기점으로 삼아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경부고속도로 양산TG에서 내려 우회전, 통도사 방향으로 가다가 상북면 석계리 삼계교 입구 사거리에서 1028번 지방도를 보고 좌회전한다.

이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내석과 외석이 갈라지는 곳이 있는데

 외석리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하다가 석계공원묘지 안내판을 보고 들어가면

  공원묘지 입구를 지나 오른쪽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 '좋은환경'앞에 주차할 수 있다.





  •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









  • 양산 '시살등~오룡산'





    저무는 한해, 사찰 산행으로 마무리

    통도사 들머리로 원점회귀… 인적 드문 코스

    다섯 암봉 오룡산, 실제론 예닐곱개로 아리송







    노송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무풍한송(舞風寒松) 길, 임진왜란 때 왜구들이 활을 쏘려다 눈앞의 경관이 빼어나

    쏘지 못했다는 안양동대(安養東臺), 영축산의 봉우리가 비친다는 극락영지(極樂影池),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했다는 금와공(金蛙孔), 국내 5대 적멸보궁의 근본으로 법보사찰 해인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더불어 국내 삼보(三寶)사찰로 손꼽히는 불보사찰.


    아무리 과문할지라도 이쯤 되면 양산 통도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의 한 축을 이루는 영축산 기슭에 위치한 영축총림 통도사는

    사실 부·울·경 사람들에겐 그 명성에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수학여행 단골지인 경주가 그러하듯 통도사 또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야외학습 장소로

    이따금씩 방문하다 보니 정색해서 찾아가는 여행지로서는 자연스레 등한시 되지 않았나 싶다.

    영남알프스에는 사찰이 산행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재약산과 천황산이 표충사를, 가지산이 석남사를, 억산 운문산이 석골사를, 영축산이 통도사를

    산행 기점으로 하고 있다.



       
    시살등을 지나 만나는 전망대에 서면 오룡산 연봉과 정상, 그 너머로 희미하게 천마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해의 끝자락.

    산행팀은 들머리를 통도사로 잡아 영축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시살등~오룡산 코스를 다녀왔다.

    화살처럼 내달려온 한 해를 산행과 함께 차분히 돌이켜볼 수 있는 장소로

    사찰만큼 적당한 곳이 없다는 확신 때문이다.

    이창우 대장은 "사실 영남알프스는 널리 알려진 명산 위주의 산행이 아직도 만연돼 있다""이번 코스는 영남알프스 주능선 중 비교적 인적이 드문 등로"라고 말했다.


    산행은 통도사 세심교 앞 주차장~임도~한피기고개(966m)~시살등(981m)~잇단 자장암 갈림길~칼날바위~967봉~오룡산(949m)~임도~계곡 건너~자장암~주차장 순의 원점회귀 코스.

    휴식 및 식사시간을 빼고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55분 정도 걸리며, 길찾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날머리 자장암의 금와공. 이날 산행팀은 개구리를 실제로 봤다.


    세심교 주차장에선 갈림길이 기다린다.

    왼쪽 자장암 금수암, 오른쪽은 비로암 극락암 방향.

    먼저 차량 진입금지 시설물이 보이는 정면으로 향한다.

    운동장이다.

    이번 코스의 대략적인 큰 그림을 그려보기 위해서다.

    이곳에 서면 우측 영축산에서부터 왼쪽으로 함박등 백운암 채이등

    죽바우등 시살등(약간 보임) 오룡산 등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이

    한눈에 가늠된다.

    산행팀은 정면 철탑 옆 지능선 중 가장 큰 능선을 타고 오르다

     뒤로 넘어서며, 하산은 오룡산 옆 일자능선 초입지점에서

    자장암으로 내려온다.

    자장암 금수암 방향으로 간다.

    서축암을 지나면 자장암 금수암 갈림길.

    우측 금수암 방향으로 50m쯤 가면 포장로가 끝나면서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물마른 계곡을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산길다운 산길이 기다린다.

    본격 들머리다.


    한 굽이를 살짝 올라 만나는 갈래길에선 오른쪽으로 간다.

    완경사의 움푹 파인 낙엽길이다.

    향나무 숲을 지나면 이내 임도.

    바로 건너 산으로 오른다.

    물마른 큰 계곡을 건너면서 급경사 된비알이 시작된다.

    그래도 이 길은 통도사와 배내골을 잇는 옛길이라 경사도에 비해 거의 지그재그길로 돼 있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우측 머리 위 주능선 상의 거북을 닮은 암봉은 죽바우등인줄 알았지만 확인 결과 평범한 암봉이었다.

    참고하길.



    '큰비탈 고개'라는 의미의 한피기 고개는 물마른 큰 계곡에서 55분 뒤.

    오른쪽 영축산(3㎞), 왼쪽은 시살등 방향.

    직진하면 청수우골을 거쳐 배내골로 이어진다.

    왼쪽 시살등을 향해 간다.

    6분이면 닿는다.

    근육질의 암봉이 즐비한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 상에서 유일하게 부드러운 흙봉우리다.

    전망이 기가 막혀 북으로 죽바우등에서 시계 방향으로 정족산 천성산제2봉 천성산 금정산 계명봉 고당봉 천마산 오룡산 토곡산이, 남으로 천태산에서 역시 시계 방향으로 금오산 매봉 향로봉 백마산 향로산 정각산 재약봉 코끼리봉 재약산 천황산 운문산 가지산 상운산 능동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이 확인된다.

    남쪽 발밑 커다란 암벽 부분이 신동대굴이다.

    새 소식 하나.

    그간 조그만 돌탑 위에 홀로 서 있던 정상목(木) 옆에 지난 7월 울산산오름산악회가 정상석을 세워놨다.

       


    오룡산을 향해 직진한다.

    두 번의 자장암 갈림길을 지난다.

    굳이 시살등과 경계를 짓자면 여기서부터 오룡산이 시작된다.

    말 그대로 오룡산은 다섯 개의 암봉으로 구성된 봉우리.

    물론 산 아래서 봤을 경우이다.

    하지만 막상 걸어보면 예닐곱 개라 헷갈린다.

    거창 미녀봉을 걸으며 어디가 턱인지 가슴인지 확인할 수 없듯이.

    중요한 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봉우리를 제외하고

    모두 오른쪽으로 우회한다는 사실이다.

    날등이 칼날을 연상케 하는 칼날바위를 지나면 암봉 옆으로

    낙엽 융단길과 산죽 터널을 통과하기도 하고 얼음이 솟아오른

    조그만 동굴도 만난다.

    능선이 좌로 크게 휘면서 암릉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이쯤 되면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났는지 어리둥절하다.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숨바꼭질 하는 기분이다.

    특히 암릉을 스쳐 지나갈 땐 모르지만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선 남사면쪽이 거의 수직에 가깝다는 사실에 놀란다.

    소나무 두 그루가 확연히 드러나는 확실한 다섯 번째 봉우리 앞의 네 번째 암봉에 올라서면

    안보이던 영축산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마침내 다섯 번째 암봉인 오룡산 정상.

    두 번째 자장암 갈림길에서 대략 55분.

    역시 지나온 크고 작은 봉우리가 대여섯 개여서 확실하게 다섯 개로 단정지을 수 없다.

    높이로만 따질 때 최고봉인 967봉만 확인될 뿐이다.

    산이름은 원래 산 아래 마을에서 명명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왈가왈부 해봤자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산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오른쪽은 영남알프스의 막내인 염수봉 가는 길.

    해서 산행팀은 왼쪽으로 향한다.

    정면엔 석계공동묘지, 왼쪽엔 오룡산 정상, 967봉 칼날바위 시살등

    한피기고개 죽바우등 영축산이 한눈에 펼쳐진다.


    본격 하산길.

    6분 뒤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간다.

    24분 뒤 임도 오거리.

    차단기 우측 산길로 내려선다.

    차단기 뒤 임도는 산행 초입 만난 임도로, 금수암에 이른다.

    자장암까지는 3㎞.

    마냥 걷고 싶은 그림 같은 산길이다.

    동시에 단칸 짜리 골방에서 화두와 씨름하는 통도사 스님네들이 산책하던 사연많은 길 아니던가.

    20여 분 뒤 네 갈래 길에선 계속 직진한다.

    물이 졸졸 흐르는 지계곡을 건너 또 다른 큰 지계곡.

    이제 계곡 오른쪽 산길로 하산만 남았다.

    15분 뒤 자장암을 지나 다시 10분 더 걸으면 세심교 앞 주차장에 닿는다.



    # 떠나기전에

    - 자장암 금와공, 자장율사의 '금개구리 전설' 유명

       

    산행 초입 임도를 건너 본격 산으로 진입하면

    노란색 페인트칠을 해놓은 나무들을 만난다.

    흔히 숲의 건강을 위해 희생될 나무로 알려져 있지만 정반대다.

    양산국유림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이 나무들은

    향후 숲을 대표할 미래목(木)이라고 설명했다.

    오룡산 정상에 서면 모 산악회가 영남알프스 종주기념으로 세운

    정상석이 있다.

     이 산악회는 오룡산을 영남알프스의 최남단으로 봤을까 아니면

     다른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아무튼 산행팀은 오룡산 남쪽의 염수봉을 맨 남쪽으로 보고 싶다.

    산줄기가 여기까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맥은 염수봉 아래 내석고개에서 끝난 후 다시 채바우골만당 천마산 축천산으로 새로운 능선이 시작된다.

    해서, 염수봉을 흔히 '영남알프스의 막내'라고 부르지 않는가.

    통도사 창건주 자장 율사가 절 건립 전 암벽 아래 움집을 짓고 수도했다는 자장암에선 금와공을 빠뜨리지 말자. 법당인 관음전 뒤에 위치한 금와공은 자장 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관음전과 마애불 사이로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이날 산행팀은 바위구멍 속에 있는 개구리를 실제로 봤다.



    맛집 하나 소개한다.

    통도사 정문 앞 통도식당(055-382-7070).

    손맛이 일품인 데다 시설 또한 깔끔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흔히 절 앞 식당에는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이 주메뉴이지만 이곳은 삼대(三代)가 함께 와도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버섯전골 흑돼지삼겹볶음 더덕구이흑돼지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한결같이 맛있다.



    # 교통편

    - 신평행 버스 20분마다 출발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신평 또는 언양행 버스를 타고 신평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분 걸린다.

    통도사는 여기서 걸어서 10분 거리.

    신평버스정류장에서 부산행 버스는 20분마다 있으며 막차는 밤 9시15분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통도사IC~양산 통도사 35번~부산 양산 직진~경남 양산시 하북면 안내판~통도사 우회전~통도환타지아~통도사 산문(매표소) 통과~통도사 주차장 지나~백운암 비로암 극락암 오른쪽 방향~백운암 비로암 반야암 왼쪽 방향~세심교 지나 주차장 순.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








    '오룡산' ~ 시살등

    태고의 '영남알프스' 숨겨진 '원시림'을 가다!~

    5시간30분 코스…지명도 낮지만 빼어난 경관 자랑

    오룡산 정상서면 석계묘지부터 금정산까지 한눈에

    시살등 흙봉우리 오르면 눈아래 동해가 일망무제

     

     

    암봉인 오룡산을 지나 흙봉우리시살등을 향하는 주능선에서 바라본 오룡산 봉우리. 어디에 내놔도 주눅들지 않을 만큼 헌걸차다.
     

     

     

    영남알프스는 부산경남 산꾼들의 영원한 휴식처다.

    밀양 청도 양산 울주 경주 5개 시군에 걸쳐 일정 간격으로 솟아 있는 영남의 지붕 영남알프스는 그 면적만도 웬만한 국립공원과 맞먹는다.

    맏형격인 가지산을 비롯해 운문산 영축산

    어디에 내놔도 주눅들지 않을 헌걸찬 봉우리들,

    2박3일 쉼없이 달려야 끝을 보는 주능선,

    아직도 원시림과 청량감을 선사하는 계곡, 전국 최고의 광활한 억새밭,

    일본 북알프스 못지 않은 산세설경,

    통도사 운문사 표충사 얼음골 호박소

    전통 사찰과 빼어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산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



    이 영남알프스가 길어봐야 2시간 안팎의 거리에 촘촘히 모여 있으니

    부산경남 산꾼들에겐 '그 은덕이 하해와 같다'는 표현이 과장만은 아니다.



    종주산행을 비롯, 수차례나 영남알프스를 부분부분 소개한 바 있는 취재팀은

    지금도 영남알프스의 숨은 길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이번에 새로 개척한 길은 영남알프스 주능선의 동쪽 끄트머리에 해당되는 오룡산~시살등 코스.

    가지산에서 남으로 뻗어 내려가는 영남알프스 산줄기는

    능동산에서 둘로 가지치기를 해

    하나는 천황산(사자봉) 재약산(수미봉)으로 이어지는 서부능선과

    또 하나는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의 동부능선으로 갈라진다.



    오룡산~시살등 코스는 동부능선인 영축산에서 영남알프스의 막내격인 염수봉 사이의 길

    지명도 면에서 한단계 떨어진다.

    그 점이 되레 전화위복이 돼 아직도 원시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전망도 빼어나 영남알프스의 주봉을 비롯해 동해바다,

    울산 등 동부경남,

    그리고 심지어 부산의 산줄기들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환하게 볼 수 있다.

       

    산행은 영남알프스의 최대 골짜기인 배내골의 도도한 물줄기가 흐르는

    양산시 원동면 선리마을에서 출발해 계곡을 건넌 다음,

    임도~지능선~암릉길~주능선~임도~전망대~오룡산 정상~자장암 갈림길~시살등~신동대동굴 갈림길~대나무숲~민가~원동면 장선마을 경로회관 앞 버스정류장~선리마을 순.

    5시간~5시간30분 걸린다.

    몇차례 갈림길이 나와 혼동을 주지만 산행안내 리본을 따르면 무리는 없을 듯하다.

    원동면 선리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선리양조장 이정표 앞 볼록거울 옆으로 난 농로를 따라가다 수중보를 건넌다.

    현재 공사중이라 등산화를 벗고 바지를 걷어야 한다.

    수중보 중간쯤에서 다시 우측에 널려 있는 돌을 징검다리 삼아 계곡을 통과한다.

    물흐름 방향으로 10m쯤 가면 정면에 비로소 산길이 보인다.

    20m쯤 뒤 우측으로 열린 오르막길을 오르면 곧 임도와 만난다.

    이 길을 따라 재차 걸으면 좌측에 무덤 2기가 보인다.

    여기서 5m 정도 더 가면 우측에 산길이 열려 있다.

    이 길만 찾으면 일단 길은 제대로 잡은 셈.

    잇단 무덤과 숯가마터를 지나면 곧 지능선.

    첫 무덤에서 30분 거리.

    나무 사이에 덩쿨이 뒤엉켜 있어 마치 원시림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서 우측으로 길을 잡으면 50m 정도의 암릉길이 기다린다.

    전망이 일품이다.

    오른쪽 발밑엔 방금 지나온 배내계곡과 향로산, 왼쪽엔 우리가 오를 오룡산시살등이 보인다.

       
    산행 초입 만나는 암릉길. 전망이 일품이다. 왼쪽 위가 배내천.

    암릉구간을 지나면 한적하고 편안한 숲길.

    시원한 바람과 완만한 경사, 산행조건으로 더할 나위 없다.

    길가에 널린 야생화와 산죽 억새길을 잇따라 지나

    25분 정도 편안하게 걸으면 주능선 삼거리다.

    남동쪽인 우측길은 영남알프스의 종점 염수봉 가는길.

    왼쪽으로 꺾는다.

    이때부터 안보이던 안내 리본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목도 활엽수 일색에서 소나무가 듬성듬성 모습을 드러낸다.

    10분 후 임도를 만나면 곧바로 건너 산길로 오른다.

    억새밭 갈림길을 만나면 우측으로 방향을 잡자.

    소나무 터널 사이로 들려오는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정겹다.

    길 우측 계단식으로 조성된 석계공원묘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10여분 뒤 마침내 오룡산 정상(997m).

    돌탑을 보고 우측으로 5m 정도 가면 키작은 소나무에 '오룡3봉'이라 적힌 팻말이 걸려 있다.

    가까이는 석계공원묘지부터 정족산 대운산 천성산 백운산 철마산 장산 금정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날씨만 좋으면 광안대교도 보일 듯하다.

    영남알프스 산줄기를 훤히 보려면 다시 돌탑쪽으로 이동한다.

    높이로 따지자면 가장 높다는 오룡5봉 뒤로 밋밋한 품새의 시살등과 한피기 고개,

    그 뒤 이름으로 바로 연상되는 투구봉, 영축산이 잇따라 보인다.

     

    투구봉 왼쪽 일자능선 봉우리가 신불산,

    오룡4봉 왼쪽 뒤엔 가지산이 있고 그 왼쪽으로 약간 고개를 내민 봉우리가 운문산이다.

    운문산 왼쪽으로 재약산 천황산이, 돌탑 뒤로 향로산을 시작으로

    백마산 향로봉 금오산 천태산 토곡산으로 산줄기가 이어진다.

    그야말로 영남알프스 전망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탑 왼쪽길을 내려서며 산행은 계속된다.

    '전망이면 전망, 내달리고 싶은 사람에겐 능선길을 언제든 내준다'

    어느 산꾼의 표현이 곱씹을수록 적확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오룡산에서 시살등은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막상 가는 길은 경사가 제법 심한 바위길의 연속으로 만만찮다.

    숨을 한번 고르라고 50분 뒤 전망대가 기다린다.

    정면엔 시살등, 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오룡산 암봉.

    곧바로 만나는 자장암 갈림길에선 통도환타지아통도사도 보인다.

    시살등은 20분 뒤 닿는다.

    영남알프스 준봉들이 대개 험준한 암봉인데 반해 시살등만이 예외로 부드러운 흙봉우리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부처님의 미소를 닮았다고도 한다.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만 달랑 놓여 있다.

    오룡산과 마찬가지로 일망무제 조망이 펼쳐진다.

    북쪽으로 울산 문수산과 동해바다가 넘실거리고 턱밑이 투구봉이다.

    하산은 삼각점에서 왼쪽인 서쪽으로 내려선다.

    첫번째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두번째 갈림길에선 오른쪽으로 간다.

    두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5분 정도 가면 조선시대 신동대라는 사람이 도를 닦던 곳인

    신동대동굴이 있으므로 시간이 나면 한번 둘러보자.

    헬기장에 버금가는 넓은 터를 가로질러 숲길로 직진한다.

    통상 하산길이 급경사인데 반해 경사가 완만해 마치 삼림욕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편하다.

    너른터에서 장선마을 경로회관 앞 버스정류장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고,

    이곳에서 선리마을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 교통편 - 부산역서 원동행 무궁화호

    산행 들머리는 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마을이고 날머리는 원동면 장선마을.

    두 마을은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이다.

    때문에 선리마을에 차를 주차해도 별 부담이 없다.

    대중교통은 기차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부산역에서 원동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5분, 7시35분, 8시5분, 10시5분에 출발한다.

    부전역에서는 경전선 무궁화호가 있다. 오전 5시10분, 7시40분 출발.

     

    원동역에서 들머리 선리마을행 버스는 오전 6시45분, 10시45분에 출발한다.

    장선마을에서 원동역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4시, 5시25분, 8시10분에 있다.

    원동역에서 [부산역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3시52분, 6시19분, 7시34분, 7시52분, 9시52분(막차)에 출발한다.

                      [부전역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5시53분, 8시16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양산IC~통도사 양산어곡지방공단 35번 국도 직진~신불산 공원묘지 양산 어곡지방공단 직진~양산교 지나 우회전~대리 어곡 방향 좌회전~배내골 어곡산업단지 직진~배내골 용선 방향 직진~대리~제1, 2 화룡교~신불산 공원 묘지~하양교~석남사 배내골 방향 우회전 69번 지방도~배내휴게소 사거리서 우회전~고점교(풍호대)~선리교~선리마을~폐교 이천중학교~버스정류장~선리양조장 지나 좌회전, 선리노인정 앞에 주차하면 된다.


       
    배내천을 기준으로 반대편에 위치한 향로산 산줄기.

    ◇ 떠나기전에 - 영남알프스 계곡중 배내골이 으뜸

    영남알프스는 곳곳에 많은 골짜기를 품고 있다.

    영남알프스 최고의 골짜기라 불리는 배내골을 비롯,

    학소대계곡 상운암계곡 쇠점골 덕현천 등 수많은 골짜기가

    능선에서 흘러 내린다.

     

     

     

    이 가운데 배맛이 난다는 시원한 물이 거침없이 쏟아지는 배내골

    영남알프스 계곡 중 으뜸으로 친다.

    영남알프스의 9개 주봉중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등 크고 작은 봉우리가 배내골을 감싸고 있다. 100리나 된다는 이 깊은 골짜기는 신동대동굴 파래소폭포 심종태바위 철구소 죽림굴 풍호대

    다양한 민초들의 사연과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배내골에서 출발하는 이번 산행은 영남알프스에서 몇 안남은 손때 묻지 않은 깨끗한 코스이다.

    수림에 덮인 상큼한 하산로는 덤이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선리마을은 공교롭게도 밀양 향로산의 들머리와 같다.

    마을길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가면 향로산으로 향하고, 오른쪽 배내골을 건너면 오룡산으로 이어진다.

    선리마을은 50여년 전통의 선리양조장(011-9692-8875)이 유명하다.

    전통방식을 고집, 맛이 독특하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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