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성지]서 신라시대 '목간' 추가 발굴
지난달 발견된 것보다 상태 양호, 거칠산군 실체 규명 단서로 주목
부산 연제구 배산성지 발굴지에서 신라시대 목간이 추가로 발견돼
고대사의 비밀을 풀 열쇠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박물관은 연제구청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배산성지
1차 문화재 발굴조사를 8개월 만인 지난 18일 종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발굴에서 1400년 전 신라시대 원형 집수지(물을 모은 시설)가
발견됐는데, 발굴 막바지에 집수지 2호 바닥에서 대나무에 글씨를 쓴
‘목간’(木簡·사진)이 나왔다.
이번에 확인된 목간은 잔존 길이 29㎝, 너비 6㎝ 정도로 1호 집수지에서 출토된 목간(본지 지난달 22일 자 21면 보도)보다 크기나 잔존 상태가
월등히 양호하다.
1호 집수지에서 출토된 목간은 부산 최초의 목간으로 주목받았지만 파편(잔존 길이 6㎝, 너비 3㎝)인데다 한 두 글자여서 내용 파악이 어려웠다.
추가로 발견된 목간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적외선 사진 촬영해보니, 묵서(묵으로 쓴 글씨)의 내용은 촌(村), 날짜(年, 月, 日 )와 단위(斗 ) 등이라 촌락에서 관청으로 물품을 정기적으로 상납한 기록물로 추정된다.
부산박물관은 주변에서 수습된 목간 파편 10여 점과 더불어 향후 정밀한 판독을 할 예정이다. 한국 고대사 연구의 기초 사료는 1145년 간행된
‘삼국사기’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아 이번에 발견된 목간이 배산성지 일대에 존재했던
거칠산군의 실체 규명 등 부산 고대사 복원에 중요한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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