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 [미래 이끈다] 올차 '손정란' 대표
“꽃차, 편의점서도 팔리는 대중 상품으로 만들 거예요”
- 전국 농가 10여 곳과 납품 계약
- 40여 종 친환경 꽃차 개발·판매
- 국내 첫 프랜차이즈 카페도 오픈
- 저자극·디톡스 열풍타고 인기
- 중장년보다 젊은층 많이 찾아
- 콜롬비아 등 해외 진출도 앞둬
꽃차는 지금까지 전통 찻집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茶)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돼 왔다.
꽃차는 가마솥 뚜껑에 각종 꽃잎을 덖어 아랫목에서 건조해 귀한 손님께 대접했던 고급 차다.
‘올차’는 이러한 꽃차를 내세워, 카페 시장에 진출한 국내 최초의 프랜차이즈 꽃차 카페 브랜드다.
11일 ㈜케이푸드아이엔지 손정란 대표가 부산 사상구 ‘올차’ 매장에서 꽃차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꽃차를 대중화시켜 편의점에서도 팔리는 상품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정빈 기자 |
■ ‘꽃차=전통차’ 공식을 깨다
손정란(여·44) ㈜케이푸드아이엔지 대표는 ‘꽃차=전통차’라는 공식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고 했다.
손 대표는 “꽃으로 만든 차는 맛은 물론, 훌륭한 볼거리를 선사한다”며
“실제 판매해본 결과 젊은층이 훨씬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꽃차를 그동안 너무 전통차 느낌으로만 판매해왔다.
올차는 그냥 예쁜 차를 판매하는 곳으로 콘셉트를 잡았다”고 했다.
찔레장미꽃차(왼쪽), 당아욱꽃차. |
이처럼 꽃차는 전통차가 아니라고 설명하는 손 대표도
처음에는 주요 소비층을 40대로 잡았다.
그렇지만 지난해 10월 부산 사상구 첫 직영점을 내고
1개월 만에 전략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젊은 층이 더 많이 찾고, 꽃차를 주문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반면 40, 50대 손님은 익숙한 커피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떠올렸다.
직영점을 낸 첫 달에는 커피 매출액이 꽃차 매출액을 2배 이상 압도했다. 그렇지만 2개월이 지나자 꽃차와 커피 매출액이 비슷해지기 시작해,
현재는 꽃차와 커피 매출액이 역전됐다.
올차는 경남 의령군에 9만9000㎡에 달하는 대단지 친환경 꽃차 재배지와
전국 10여 곳 꽃차 농가와 계약재배를 해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그는 “그동안 꽃차는 사실상 가내수공업 형태로만 제조되고 공급돼 왔다”며
“체계적인 공급망과 대량 생산 시설을 갖춘 곳은 전국에 올차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백목련꽃차(왼쪽), 통장미꽃차. |
손 대표는 올차를 꽃차 카페 프랜차이즈로 키우기보다는
꽃차 제조업체로 키우는 데 경영의 무게를 두고 있다.
애초 직영 카페를 낸 이유도 손님들의 기호를 분석하자는 취지였다.
프랜차이즈 형태로 카페를 운영하는 이유 역시 꽃차를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장 개설을 의뢰하는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맹비나 브랜드 관리비를 받을 계획은 없고,
꽃차를 납품하는 선에서 만족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콜롬비아 베트남 체인점과 총판 계약을 마쳤고, 일본 한 업체와는 납품 계약을 맺었다.
손 대표는 밑반찬 프랜차이즈 반찬 전문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면서 꽃차에 눈을 떴다.
그는 “누군가 매장을 찾아 꽃차를 판매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가내수공업 형태라 물량을 소화할 수 없었다”며 “미리 시장을 선점해 스타벅스 못지않은 꽃차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 꽃차 인기는 시간문제
매화꽃차(왼쪽), 매운장미 잼. ㈜케이푸드아이엔지 제공 |
3년 동안 꽃차 재배지를 확보하고, 40종에 달하는 꽃차를 개발했다.
그는 “개화 후 15일 안에 꽃을 따야 차로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수분을 빼서 차로 만들면 2년은 보관할 수 있어, 물량을 확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손 대표는 꽃차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는 “꽃차는 커피·차시장에 천연색 맛 건강이라는 장점을 갖췄다.
또 급속한 고령화시대로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에 저인력 저강도의
고부가가치사업개발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음료 시장이 계속 확장해 나가는 가운데,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세계적으로 디톡스 워터 열풍이 불고 있다. 꽃차는 이런 트렌드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보기에 좋고
향도 좋다. 또한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실 수 있으며 3번까지 다시 우려 마실 수 있어
경제적”이라며 “꽃차를 대중화시켜 편의점에서도 팔리는 상품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부산 경남지역 밑반찬 프랜차이즈 총괄이사를 맡았고, 지난해 4월 ㈜케이푸드아이엔지를 설립하면서 자리를 옮겼다.
권용휘 기자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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