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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원지리 고분]서 '가야 유물 100여 점' 출토

금산금산 2019. 1. 4. 20:54

김해 [원지리 고분]서 '가야 유물 100여 점' 출토



자라모양 토기·안장 등 발견, 봉분 규모 등 수장급으로 추정




- 6세기 금관가야 연관 추정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인 경남 김해 원지리 4호분에서 유물 100점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봉분 규모나 유물 내용으로 볼 때 수장급의 무덤으로 추정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3일 발굴이 진행 중인 경남 김해 원지리 고분군 4호분에 부장된 유물이 드러나 있다. 유물로 볼 때 이 무덤은 수장급의 부곽으로 추정된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원지리 3·4호분 발굴 결과 4호분에서 자라모양 토기, 단경호, 고배, 단각고배(짧은 굽 달린 토기),

 안장, 등자(말 탈 때 발걸이) 등 1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3일 밝혔다,

4호분은 높은 봉분(고총고분)을 가진 가야권역 최초의 토광묘(관 없이 흙으로 된 무덤)로,

 사체가 있는 주무덤(주곽)이 아니라 토기 창고로 쓰인 부무덤(부곽)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나온 유물로 미뤄볼 때 원지리 4호분은 6세기 수장급의 묘로 추정된다.

가야는 서기 532년 신라에 멸망한 것으로 보는 게 정설인데, 이 무덤을 포함해

 원지리 고분군에서 잇따라 발굴된 고총고분 9기를 보면

 신라와 맞선 후에도 금관가야가 멸망하지 않고 유력세력에 의해 한동안 존재했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특히 자라모양 토기는 고대 왜(일본)에서 많이 발견돼 가야가 왜와 활발히 교류했던 증거로 보인다.

이번 발굴에서는 또 작은 무덤 4기도 발굴됐다.


가야문물연구원 이효석 과장은 “원지리 4호분 같은 토광묘 형태의 고분고총은 드물다”며

 “유물 종류와 양으로 볼 때 더 많은 고고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시 송원영 발물관운영팀장은 “추가로 발굴이 이뤄지면 더 많은 분묘와 부장품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원지리 고분군은 지난해 9월부터 발굴을 시작했으며, 올해도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다.

박동필 기자 f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