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덕대산~종남산'
오르락내리락 진땀… 파노라마 조망·진달래 풍광 '감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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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정도 사이에 계절이 봄을 건너뛰는 듯하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낮에도 그늘이나 바람 부는 곳에서는 한기를 느꼈지만 어느새 그늘이 더 반갑다.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하지만 낮엔 땀깨나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추운 동안에는 몸이 굳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산행도 크게 무리 가지 않는 짧은 코스로 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는 몸도 계절의 변화에 조금 적응한 상태이고 하니 실컷 걸을 수 있는 코스를 찾게 된다.
지난주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답사한 곳은
밀양의 덕대산(德大山·622m)과 종남산(終南山·662.6m)을 이어 걷는 길이다.
이 코스는 거리도 거리지만 덕대산을 오른 뒤 능선을 지나 종남산까지 상당한 고도차를 오르내려야 한다.
두 산 사이의 거리만 3㎞가 넘는데다 종남산을 오르기 직전에 고도 400m 정도까지 내려갔다가
단숨에 660m대로 올라가는 길이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게 한다.
하지만 종남산 정상에 오르면 고생을 단숨에 잊게 할 만큼
시원한 경관과 북사면을 가득 메운 진달래의 장관을 마주하게 된다.
◇ 아기자기한 능선 따라 두 개 봉우리 올라
근교산 취재팀이 덕대산 정상에서 북쪽을 조망하고 있다. 정상은 큰 나무가 없어 조망이 탁 트인다. 돌탑 왼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종남산이다. |
덕대산~종남산 산행은 아기자기한 능선을 오르내리는 재미에다
종남산 정상의 진달래, 여기에 더해 두 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기막힌 조망까지 세 가지 즐거움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다.
다만 부쩍 높아진 기온에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한다.
이번 산행은 밀양시 상남면의 명성마을을 출발해
앞산(303m·삼각점)~배나무고개~덕대산 정상~능선~임도~
종남산 정상~진달래 군락~안부 사거리~임도~미덕사를 거친 뒤
능선을 따라 내려가 남산저수지 아래 평리마을에서 마무리한다.
총 산행거리는 14㎞, 전체 산행시간은 5시간~5시간30분,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6시간30분~7시간이다.
산행은 상남면 조음리 명성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마을 앞 상남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조서새마을창고와 조서경노당 사이 마을 길로 들어선다.
100m가량 직진하면 공터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50~60m를 올라 흙길이 나오면 이 길을 따라 밭 사이로 올라간다.
오른쪽 뒤로 보이는 능선 끝 부분으로 연결된다.
모퉁이를 돌면 넓은 길이 나오고 50m쯤 오르면 3단으로 석축을 쌓은 무덤이다.
잇따라 무덤 두 개를 지나면 다시 여흥민씨 무덤에서 11시 방향 능선으로 길이 열린다.
이내 무덤을 또 하나 지난다.
왼쪽으로 접어들면 초입엔 길이 희미하지만 20m 정도 가면 뚜렷한 길이 능선으로 향한다.
큰 경사 없이 무난한 길이 이어진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오르면 군데군데 진달래가 꽃을 피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흥민씨 무덤에서부터 20분가량 오르면 가팔라졌던 경사가 누그러진다.
여기서 10여 분이면 삼각점(창원 413)이 있는 앞산 정상이다.
지형도에는 303m로 기록돼 있지만 삼각점 안내판에는 255m로 크게 차이 난다.
길은 삼각점 표지판 뒤 바위 사이로 이어진다.
진달래 사이를 지나면 경사 급한 내리막이다.
진달래가 무성해 지나기가 쉽지 않다.
가파른 흙길을 5분가량 미끄러지듯이 내려가면 경사가 누그러진다.
◇ 고도차 200여m… 체력 안배 신경써야
취재팀이 덕대산 정상 직전의 완만한 오르막길을 지나고 있다. |
2~3분 더 내려가면 배나무고개를 지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내 송전탑을 지나며 길이 넓어진다.
경사는 차츰 가팔라지지만 길은 넓고 뚜렷하다.
10분가량 가면 두 번째 송전탑 옆을 지난다.
옆으로 돌아 능선으로 올라선 뒤
30m가량 가면 돌을 쌓아 만든 계단이 시작된다.
이 지점에서 넓은 길 대신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 바로 오르는 산길이 있다.
유심히 봐야 놓치지 않고 길을 찾아 들어설 수 있다.
7~8분이면 사면을 오른쪽으로 돌아온 넓은 길과 다시 만난다.
평탄한 길을 잠시 걸으면 세 번째 송전탑이 보인다.
송전탑 10m 앞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10여 분 더 가면 덕대산 정상이 바라보이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선다.
2~3분 내려가면 산불이 지나간 곳을 질러간다.
나무가 쓰러져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20분 정도 꾸준히 오르막을 걸으면 길이 평탄해진다.
이내 길은 1시 방향으로 휘어져 정상을 향한다.
10여 분 오르면 갑자기 나무가 사라지고 눈앞에 너덜이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면 길이 평탄해지고 50m 앞에 이정표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잠시 억새 사이를 걸으면 덕대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이정표와 표지석, 작은 돌탑과 무덤이 있다.
덕대산 정상에서는 기막힌 조망을 누릴 수 있다.
뒤돌아보면 밀양강 사이에 있는 밀양수리들과 이회수리들 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올라온 길에서 3시 방향 가까이 보이는 봉우리가 종남산이다.
북에서 서로 화악산과 비슬산에 이어 화왕산과 관룡산의 뾰족뾰족한 능선이 보인다.
낙동강 건너 남쪽으로는 불모산과 주남저수지, 마금산, 천마산, 무학산 등이,
남동쪽으로는 금정산, 토곡산을 비롯해 오룡산, 영축산, 간월산, 재약산, 가지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종남산으로 가는 길은 이정표에서 20m 정도 더 가면 있는 헬기장에서 오른쪽이다.
초반 가파른 내리막길을 지나 20분 정도면 안부 사거리다.
GPS 고도가 420m로 덕대산에서 고도 200m를 내려왔다.
5분 정도 더 가면 GPS 고도 402m 지점을 지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편안한 오르막을 2~3분 가면 봉우리 오르기 전의 삼거리다.
비켜선 나무에 '초동청년회' 명의의 아크릴판이 걸려 있다.
여기서 종남산으로 가는 길은 어느 쪽을 택해도 된다.
정면 오르막으로 가는 길은 험로인데다 체력적으로 부담된다.
이번 답사에서는 두 갈래 길을 모두 지난 뒤 안내 리본을 부착했다.
◇ 종남산 정상서 본 밀양 시가지 조망 시원
종남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조망. 사면의 진달래 군락 뒤로 밀양 시가지가 보인다. |
정면 오르막으로 20분 정도 오르면 513m봉이다.
정상의 무덤을 지나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5분 정도 내려간 뒤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90도 꺾어 종남산 방향 능선을 탄다.
죽 내려가면 우회하는 길과 만난다.
능선 따라 관목을 헤치고 5분 정도 가면 우회하는 넓은 길로 내려선다.
앞의 삼거리에서 오른쪽 우회로를 택해 7~8분 가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다.
513m봉 정상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친다.
10분 정도 더 가면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온 길과 맞닫는다.
여기서 다시 10분을 걸으면 비포장 임도다.
왼쪽은 방동마을(2.57㎞), 오른쪽은 고도실(4.23㎞)로 이정표에 표기돼 있다.
맞은편으로 올라선 뒤에는 단숨에 고도 260m를 올려야 한다.
30분 정도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면 경사가 누그러지며 억새밭 뒤로 종남산 정상의 남산봉수대가 보인다.
2~3분이면 정상에 오른다.
종남산 정상의 조망은 덕대산보다 한층 시원하게 펼쳐진다.
북쪽으로 밀양 시가지와 밀양강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하다.
진달래 군락이 북쪽 사면을 온통 차지하고 있다.
하산은 봉수대를 지나 철망 담장을 둘러친 119 시설물 옆이다.
진달래 군락지를 왼쪽에 두고 10여 분 내려가면 안부 사거리다.
여기선 오른쪽 나무계단으로 내려선다.
10분 정도면 임도다.
오른쪽으로 꺾어 콘크리트 길을 따라 간다.
10분 정도 미덕사 입구를 거쳐 계속 가면
임도가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가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계속 능선을 따른다.
20분 정도 가면 마지막 봉우리인 366m봉을 지난다.
평탄한 길을 3~4분 가면 무덤이 나오고 여기서 왼쪽 능선 방향으로 들어선다. 여
기서부터는 길이 희미해 유의해야 한다.
20분 정도 내리막을 가면 무덤이 나온다.
다음 무덤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남산저수지 옆으로 바로 내려선다.
답사로는 왼쪽으로 내려간다.
이내 오른쪽으로 가는 넓은 길과 만난다.
곧 포장도로가 나오고 10분 정도면 남동마을과 남산마을 입구를 거쳐
평리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 떠나기 전에
- 봄 산행 땐 뱀 조심…산나물 채취도 유의
덕대산을 오르는 길에 만난 뱀. |
낮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산에도 만물의 기운이 생동하고 있다. 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뿐만이 아니라
온갖 나무들이 새잎을 틔우고 있다.
또 각종 야생초도 낙엽 덮인 갈색의 땅에 초록을 더한다.
봄기운 무성한 산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지만
봄 산에도 주의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근교산 취재팀은 덕대산~종남산 답사 때 잇따라 뱀을 만났다.
겨울잠 자던 뱀들이 기온이 오르면서 기지개를 켤 때다.
겨울 산행을 하는 동안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던 존재이기에 무심코 걷다가 낭패를 만날 수도 있다.
특히 대부분 등산로는 아직 낙엽이 두껍게 깔려 있어 보호색을 띈 뱀이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게다가 오전엔 뱀이 체온을 높이기 위해 햇볕이 잘 드는 등산로를 찾을 수 있다.
흔히 만나는 대상은 아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봄 산에서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산나물인 줄 알고 뜯는 독초다.
새순이 돋아나는 3월부터 6월 사이에 등산로 주변에 많이 자라는 독초에 의한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특히 생김새가 비슷한 원추리와 여로, 산마늘과 박새, 곰취와 동의나물, 우산나물과 삿갓나물 등은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 어렵다.
산나물을 채취할 때는 반드시 경험 있는 사람과 동행하고
식용 산나물이라도 원추리, 두릅, 다래 순, 고사리 등은 고유의 독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으니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 성분을 제거한 후 먹어야 한다.
# 교통편
- 서부터미널 출발 수산으로 가서 택시 이용
산행 들머리인 명성마을로 가려면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동창원IC에서 내린다.
25번 국도를 타고 밀양 쪽으로 간다.
낙동강을 건넌 뒤 수산교차로를 지나 3.5㎞ 정도 더 가서 25번 국도를 내려 상남천을 따라 상남마을로 간다.
대구부산고속도로를 타고 삼랑진IC나 남밀양IC에서 내려 25번 국도로 갈아타고 내려와도 된다.
하산지인 평리마을에서 명성마을까지는 2㎞가량 내려오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수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에는 7시10분, 8시10분, 9시10분, 등 1시간 간격으로 있다.
부산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3시20분, 4시20분 등 1시간 간격고 막차는 8시55분이다.
수산에서 들머리인 명성마을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수산 개인택시 011-591-6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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