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봉화봉~늪재봉’

금산금산 2019. 4. 25. 19:25

양산 '봉화봉~늪재봉'



앉는 곳이 바로 영축산 전망대…때이른 철쭉도 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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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이름난 산을 많이 찾지만 정작 산에 들어서 그 산을 온전히 바라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한발 물러서서, 한발 떨어져 바라보면 그 큰 산의 큰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세밀한 부분은 알기 어렵겠지만 큰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다.

지리산의 전체적인 모습은 하동 삼신봉이나 함양 금대봉에서 잘 바라보인다.

마찬가지로 부산 근교 명산의 집합체인 영남알프스도

 때로 외곽의 낮은 산들에서 볼 때 독특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에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답사한 양산의 봉화봉(GPS 483m)~늪재봉(GPS 559m) 코스는

 영축산의 특징 있는 바위 봉우리와 여기서 남서쪽으로 뻗어 나간 능선을

 평소와는 다른 거리와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산행 난이도도 높지 않아 산행 초반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걸어도 된다.

특히 중간중간 기막힌 조망을 할 수 있는 바위 전망대가 있어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해발 150m 정도에서 산행을 시작해 경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길을 따라

 서서히 500m대의 봉우리를 오른 뒤 통도사 서운암 방향으로 내려선다.

산행 초입부터 일찍 핀 철쭉을 구경할 수 있다.

해발 400m 이상에서는 답사 당시엔 꽃망울이 맺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엔 서운암에서 야생화를 보면서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



■ 서서히 고도 높여 산책하듯 편안하게 산행

   
산행 시작 후 40분 정도면 이번 답사에서 만나는 최고의 전망대에 도착한다. 바위 전망대에 서면 아래의 통도사와 멀리 영축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대략적인 산행 코스는

 통도사 입구를 출발해 통도천을 건넌 뒤 샘터 사거리~전망대~

삼각점~전망대~봉화봉~늪재봉~옥련암~서운암~안양암(동대)을 거쳐 통도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총 산행거리는 13㎞로 산행시간은 4시간~4시간30분,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5시간30분이지만

 서운암 꽃구경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산행은 신평통도사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통도사까지 간 뒤 입구에서 시작한다.

통도사 정면을 바라봤을 때 왼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목재 데크로 된 인도로 간다.

100여m쯤 가서 반사경을 지나 목재 데크 난간 사이로 난

 통로를 따라 통도천으로 내려선다.

맞은편으로 올라서서 왼쪽으로 10여m 간 뒤 수로를 건너서는 오른쪽으로 간다.

영모정 경주 이씨 재실을 지나면 흙길이다.

녹색 철망 울타리가 나오면 문을 지난 뒤 왼쪽으로 꺾는다.

잠시 후 울타리와 헤어져 살짝 오른쪽으로 가서 소나무 숲 사이로 들어선다.

6~7분 꼬불꼬불한 길을 오르면 정면에 키 작은 나무 너머로 영축산이 우뚝 서 있고

 시살등을 거쳐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드러누워 있다.

영축산과 능선 조망은 한동안 이어진다.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 답사로 주변에 일찍 핀 연분홍 철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평탄한 길을 10분 정도 가면 자그마한 샘이 있는 사거리다.

소나무 아래 있는 샘은 수량은 적지만 맑고 차가운 물이 갈증을 달래준다.

사거리에서는 직진해서 계속 간다.

큰 힘 들이지 않고 느긋하게 갈 수 있는 편안한 능선길의 연속이다.

15분가량 더 가면 삼각점(경남-204호)이다.

소나무 숲 사이로 오른쪽으로는 영축산, 왼쪽으로는 멀리 천성산 능선의 윤곽이 보인다.

삼각점에서 2~3분만 더 가면 오른쪽으로 탁 트인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이번 답사에서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는 곳이다.

정면으로 통도사 전경과 맞은편의 영축산 능선이 길게 드러누운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바위 오르면 통도사가 아래… 천성산 능선도 한눈에

   
샘터 사거리를 지나 이어지는 평탄한 길을 가다 보면 연분홍 철쭉을 여기저기서 만나게 된다.

다시 전망대 입구로 되돌아와 계속 간다.

5분 정도면 다시 오른쪽에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앞의 전망대보다는 못하지만 역시 탁월한 조망을 보여준다.

길은 조금씩 오르막이 나타나지만 큰 부담 없이 갈 수 있다.

희미한 갈림길이 몇 곳 나오지만 무시하고 능선을 따라가면 된다.

철쭉이 점점 더 많이 눈에 띈다.

10분가량 가면 Y자 갈림길이다.

왼쪽 능선길을 따른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고도를 높인다.

50m가량 더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왼쪽 능선길을 따른다.

10분 정도 산책길 같은 길을 편안하게 걷다 보면 다시 삼각점(양산302, 364m)을 지난다.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이후로도 군데군데 좌우로 빠지는 길이 나오지만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가면 된다.

평탄한 길과 약간 오르막길이 반복되는 길을 10분 정도 가면 이번에는 왼쪽으로 바위 전망대를 만난다.

정면의 천성산 능선과 오른쪽 멀리 금정산이 보인다.

여기서 1~2분이면 Y자 갈림길을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간다.

7~8분이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넓은 길과 만난다.

직진하면 된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철쭉 대신 진달래가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여기서 1~2분 가면 Y자 삼거리다.

오른쪽은 샘터 방향으로 가는 길이고 답사로는 왼쪽으로 가야 한다.

50m가량 가서 잠시 가파른 길을 올라서면 다시 평탄한 길이다.

산악오토바이가 지나간 듯 바퀴 자국이 나 있고 흙길이 상당 부분 허물어져 있다.

편안한 길을 5분 정도 가면 작은 돌탑이 쌓인 봉화봉이다.

10시 방향에 해운청소년수련원 방향 하산로가 있다.

답사로는 2시 방향 오른쪽으로 진행 방향으로 송전탑이 바라보인다.

잠시 완만한 내리막을 걸어 허물어진 무덤을 지나면 다시 완만한 오르막이다.

소나무 숲 사이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길 좌우로는 막 잎이 난 철쭉이 늘어서 있다.

20분가량 가면 안부 삼거리다.

여기서 정면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번 답사에서 거의 유일하게 숨 가쁘게 올라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7~8분 오르면 다시 평탄한 길이다.

여기서 100m 정도 완만한 오르막을 가다가 다시 살짝 내리막이 되는 지점이 늪재봉 정상이다.





■ 봉화봉에서 늪재봉 가는 길가에 빼곡한 철쭉

   
늪재 정상부. 뚜렷한 지형지물이 없고 경사도 완만해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완만한 내리막을 6~7분 가면 Y자 삼거리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뚜렷한 길은 오룡산으로 이어진다.

 답사로는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이내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 내려간다.

10분 정도 가서 살짝 바위 위에 올라선 뒤부터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정면 아래에 서운암이 내려다보인다.

5~6분 더 내려가면 바위 전망대에 올라선다.

역시 영축산과 이어지는 능선들이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인다.

툭 튀어나온 바위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이어진다.

10분가량 내려가면 Y자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이내 길은 산죽 사이를 지난다.

100m쯤 가면 산죽을 벗어나고 가파른 내리막이다.

5분 정도면 경사가 누그러지지만 미끄러운 흙길이라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

조금 더 내려가면 길이 능선을 버리고 9시 방향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콘크리트 수조를 지나 30m만 내려가면 옥련암이다.

여기서는 대나무 숲 사이로 내려간다.

여기를 지나 20m쯤 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는 직진하지 말고 오른쪽 길로 비스듬히 내려가야 한다.

50m쯤 가서 오른쪽으로 간다.

넓은 길에 내려서면 오른쪽 위에 서운암 장경각이 보인다.

여기서는 왼쪽으로 바로 내려가도 되고 장경각 쪽으로 돌아가도 된다.

10분 정도면 서운암 주차장이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서운암 안내석을 지난다.

여기서 100m쯤 내려가 왼쪽 위로 안양암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안양암이 자리 잡은 평평한 바위를 안양동대라고 한다.

안양암 청송당을 지나 위로 올라가면 나오는 바위를 안양동대라고도 한다.

안양암에서 콘크리트길을 따라 5~6분 내려가면 계곡을 건너 통도사에 닿는다.

여기서 30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다시 통도사 입구에 도착한다.




◆ 떠나기 전에

- 28일 서운암 들꽃축제… 보기 어려운 야생화 만발

   
서운암에 흐드러지게 핀 금낭화.

봉화봉~늪재봉 산행에서는 연분홍 철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봉화봉에서 늪재 가는 길에는 사면이 모두 철쭉이라

 시기를 잘 맞춰 가면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다.

하산길에는 서운암에서 야생화의 향연에 빠져도 좋다.

28일엔 서운암 들꽃축제가 열린다.

이맘때면 남산제비꽃과 노랑제비꽃, 각시붓꽃 등

 근교의 산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야생화부터 금낭화와 같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야생화들을 서운암에서 만날 수 있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들꽃축제에는 사진전과 시화전, 꽃그림전 등의 행사가 열린다.

2000년 1만 본의 야생화를 심은 뒤 2002년 시작한 서운암 들꽃축제는 

 5만여 평 넓은 꽃밭에는 쉽게 보기 어려운 100여 종의 우리 야생화들을 심어

 근래에는 지역의 대표적인 들꽃축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꼭 봄이 아니더라도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다.

취재팀이 답사한 지난주에 이미 흐드러지게 핀 금낭화가 길가 한쪽 사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길

을 따라 황매가 터널을 이루고 있고 조팝나무의 진한 향기는 머리를 어찔하게 만든다.

안양암에 들러서는 안양동대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도로를 따라 우회해 들어가는 입구의 바위를 동대라고 하지만

 안양암 정면에서 10시 방향에 있는 바위 봉우리도 안양동대라고 한다.

위쪽의 동대에 올라서면 지척에 보이는 통도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청송당을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가면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 교통편

- 통도사 원점회귀 코스 승용차·대중교통 모두 편리

산행의 기점이자 종점인 통도사를 오가는 교통은 편리하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통도사IC에서 내린 뒤 통도사 입구까지 가면 된다.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신평통도사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터미널을 나와 오른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통도사 입구다.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운행.

명륜동에서 언양까지 운행하는 양산 12번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시간은 시외버스의 30분에 비해 조금 더 걸리지만

 노포동터미널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탈 수 있어 편하다.

  

  • 이진규 기자 oce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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