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아동극장] '65년 만에 복원'한다
부산 서구, 올해 20억 예산 편성
- 옛 자리에 3층 규모… 내년 완공
독립운동가 한형석(1910~1996) 선생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전용극장인 ‘자유아동극장’이 65년 만에 복원된다.
부산 서구는 자유아동극장 복원 사업비 20억 원을 올해 예산에 편성, 상반기 내 착공한다고 3일 밝혔다.
1953년 ‘자유아동극장’에서 그림극을 상영하는 모습. 한유 한형석 기념사업회 제공 |
일제강점기 광복군에서 활약한 한 선생은 6·25전쟁으로 고아나 부랑아가 된
어린이를 돕고자 1953년 사비를 털어 서구 부민동 생가 마당 한쪽에 목조 단층 건물인 자유아동극장을 설립했다. 1955년 문을 닫았지만 2년간 약 11만8000명의 아동이 500여 회에 걸쳐 영화와 아동극을 무료 관람했다.
서구는 한 선생과 자유아동극장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자유아동극장 자리에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새로 짓는다. 내년 3월 완공되는 건물에는 극장은 물론 한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
아동 교육시설인 영어 도서관도 들어선다.
자유아동극장 복원은 2013년 12월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당시 2015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용역을 진행했지만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한 선생 생가의 옹벽 일대를 정비하고, 관련 역사적 사실을 담은 표지판을 설치하는 정도에 그쳤다.
올해는 필요 예산 40억 중 20억 원을 구비로 확보하면서 사업 추진 7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서구는 이곳을 인근 임시수도 기념거리와 연계해 관광명소화할 계획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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