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테마여행] <21> 양태
"복어보다 한 수 위"
비린내 없어 국 끓이면 시원·담백
양태는 횟대목, 양태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부레가 없고 머리가 납작하며 몸통이 가늘고 긴 모습을 하고 있다.
수심 2~60m 바다의 모래와 진흙이 섞인 밑바닥에서 사는데 겨울에는 몸을 바닥에 파묻고 월동한다.
양태는 5~7월 산란기를 전후해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 시기에는 상당히 얕은 곳까지 접근해 낮에는 모래를 뒤집어쓰고 눈만 내놓고
작은 물고기나 게, 새우류를 주로 먹으며 오징어와 낙지도 잡아먹는다.
양태는 몇 안 되는 방언을 가지고 있는데 서해안에서는 장대, 장태라고 하며, 부산·경남 지역에선 낭태로 불린다.
학명은 그리스어로 '납작한'과 '머리'를 일컫는 말의 합성어로
양태류가 납작한 머리를 갖고 있다는 형태적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영어 이름은 머리가 납작하다고 해서 '플랫 헤드(flat head)'이며,
중국에서는 양태의 꼬리가 소꼬리처럼 생겼다해서 '우미어(牛尾魚)'라고 부른다.
양태의 가장 큰 특징은 납작한 머리 모양인데 납작하고 살이 없기 때문에
'고양이가 양태머리 물어다 놓고 먹을 게 없어 하품만 한다'거나
'양태머리는 미운 며느리나 줘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러나 실제로 의외로 볼때기 살이 있고 특히 대구나 우럭의 볼때기 살처럼 맛이 매우 좋다.
따라서 '양태머리에는 시어머니 모르는 살이 있다'는 재미있는 말도 있다.
또 양태의 눈은
완전한 공 모양이 아닌 찌그러진 타원형인데다
홍채가 반달 모양으로 약간 뻗어 있어 날카롭게 째려보는 듯하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양태를 먹으면 눈병이 난다'는 말이 있고,
일본 문헌에도 '양태의 몸에는 독이 있으며 먹으면 눈을 아프게 한다'는 근거 없는 기록까지 있다.
양태는 이런 생김새와 달리 굽거나 쪄도 비린내가 나지 않는 생선이다.
참기름에 미역을 볶고 마늘을 다져 넣어 끓인 양태 미역국은
복맑은탕을 능가하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아귀가 한겨울이 제철인 것과 달리
양태는 여름(6~8월)이 제철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