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미역>!~줄기·잎·뿌리 뚜렷, 겨울~봄 번성

금산금산 2013. 4. 27. 08:51

[수산물 테마여행] <86> 미역

줄기·잎·뿌리 뚜렷, 겨울~봄 번성

 

 

 

 

 

 

 

 

 

 

미역은 갈조식물미역과의 해조류이다.

외해의 얕은 곳에서 서식하는 1년생 바닷말로서 몸은 암갈색을 띠고 있으며,

외관적으로는 줄기, 잎, 뿌리의 분화가 뚜렷하다. 겨울과 봄에 걸쳐서 번성한다.

 

 

 

예로부터 산후와 생일날하면 으레 미역국이 연상되리만치

미역은 우리 민족과는 친숙한 사이로 오래 전부터 식용되어 왔다.

 

 

 

당나라 때 서적인 '초학기(初學記)'에는 우리 민족이 미역을 먹게 된 배경을 기록하고 있다.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먹어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고구려)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고 하였다.

 

 

 

 

무기질 풍부 혈액 순환 촉진

수독 배출시켜 산후 비만 예방

 

 

 

 

고려 시대에는 왕이 개국 공신들에게 미역바위를 하사할 정도로 귀하게 여겼고,

고려 왕실에서는 곽전(미역밭)을 자체 관리해 미역을 충당하기도 했으며

미역을 원나라 황태후에게 보냈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산모들이 산후 미역국을 먹게 된 유래가 나와 있다.

'사람이 갓 새끼를 낳은 고래의 뱃속에 들어가 보니 미역이 가득 있었으며,

장 속의 나쁜 피가 모두 물로 변해 있었다. 그래서 미역이 산후의 보약임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세상에 알려져 산후조리에 미역국을 먹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미역은 고래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다.

1912년 장생포에서 한국계 귀신고래를 최초로 연구한

박물학자 앤드류스의 논문에도 '귀신고래의 위속에는

소량의 갈조류 조각과 담녹색의 젤라틴 물질이 가득 차 있었다'고 나와 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이 산후에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이게 된 연유가

귀신고래의 섭생에서부터 비롯됐다는 사실이 결코 헛된 소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풍습은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으며

산모가 아기를 낳은 후 세이레(21일) 동안은

'첫국밥'이라 부르는 미역국과 흰쌀밥을 먹었으며

자극성 있는 조미료나 굳은 음식도 금하였다.

 

 

 

또한 산모에게 먹일 미역은 값을 깎지도 않았는데

값을 깎으면 태어날 아기의 수명이나 복이 깎인다는 속설 때문이다.

 

 

 

미역은 산후 조리의 필수 식품이다.

미역은 요오드, 칼륨 같은 무기질이 풍부해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혈액순환을 좋게 함으로써

수독(水毒)을 배출시켜 산후 비만을 예방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식품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