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빙어>!~겨울철 수면으로 이동 냉수성 어류

금산금산 2013. 5. 18. 11:13

[수산물 테마여행] <89> 빙어

겨울철 수면으로 이동 냉수성 어류

 

 

 

 

 

 

 

 

 

 

빙어는 바다빙어목 바다빙어과에 속하며 연안 및 기수, 저수지 등에 서식하는 물고기다.

체형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약간 납작하다.

등 쪽은 연한 녹갈색이고 배 쪽은 은백색이며 몸 측면 중앙에는 은백색 세로띠가 있다.

 

 

 

냉수성 어류로서 연안에 서식하며 이른 봄에 산란을 위해 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호수나 저수지에 있는 육봉형(본래 바다에 사는 습성이었으나

담수지역에 적응해 생활하는 어류의 생태유형)의 경우

하절기에는 수심이 깊은 곳에서 지내다가 동절기가 되면서 수온이 떨어지면 얕은 곳으로 나온다.

 

 

 

 

연안 서식하다 산란 때 강으로

1925년 호수 방류 전국에 퍼져

 

 

 

 

빙어의 이름은 조선의 실학자 서유구의 전어지에서 유래됐다.

전어지에는 '동지를 전후해 얼음에 구멍을 내어 투망으로 잡는다.

입춘이 지난 후에는 점차 푸른색을 띠다가 얼음이 녹으면 보이지 않는다고 해 빙어라 불렀다'고 적혀 있다.

빙어라는 이름은 표준어지만 공어, 동어, 민물멸치라고도 부르며

살에서 오이 향이 난다해 과어(瓜魚)라고도 부른다.

 

 

 

빙어는 반짝이는 은빛에 투명하고 가녀린 몸매를 지닌 물고기다.

시인 김춘수는 그의 시 '빙어'의 전문에서 '그 누가 유리창에 시린 창자만 그려 넣었나!'라고 표현했다.

빙어는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에서 '겨울 호수의 요정'이란 별명도 얻었다.

 

 

 

빙어는 본래 바다와 강을 오가며 살았던 어종이었다.

호수에 사는 빙어는 일제강점기인 1925년에 부산의 수산시험장에서

북한의 용흥강으로부터 알을 채란해 제천의 의림지, 수원의 서호 등지에 이식해 방류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에 퍼지게 됐다고 한다.

 

 

 

겨울은 빙어 낚시의 계절이다.

갓 낚아낸 살아있는 빙어를 초고추장에 찍어 입안에 넣으면

사각거리며 씹히는 촉감과 입 안 가득 퍼지는 오이 향이 일품이다.

 

 

 

빙어 튀김은 비린 맛으로 회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튀김가루에 살짝 굴려서 끓는 식용유에 넣어 적당히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튀기면

바삭하면서 고소해 어린이들의 입맛에도 잘 맞다.

 

 

 

이 밖에도 애주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빙어 도리뱅뱅이'란 요리도 있다.

프라이팬에 빙어를 동그랗게 돌려 배열한 후 기름을 붓고 살짝 튀긴 다음

고추장, 파, 마늘 등 갖은 양념장을 만들어 위에 얹어 쪄낸 음식이다.

매콤한 맛에 술안주로 좋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