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꼴뚜기>!~11월~ 이듬해 2월 남동해서 많이 어획

금산금산 2013. 5. 25. 13:03

[수산물 테마여행] <90> 꼴뚜기

11~ 이듬해 2월 남동해서 많이 어획

 

 

 

 

 

 

 

 

 

 

꼴뚜기와 오징어는 연체동물문 두족강 살오징어목까지는 같은 무리로 분류되지만

눈이 퇴화해 안막이 있으면 폐안아목 꼴뚜기과, 안막이 없으면 개안아목 살오징어과로 구분된다.

 

 

꼴뚜기과에는 통상 한치로 불리는 대형 꼴뚜기류와 경상도에서 호래기로 불리는 소형 꼴뚜기류가 있다.

 

 

 

크기 10안 되고 뼈대도 부실

오징어보다 맛 연하고 부드러워

 

 

 

 

대형 꼴뚜기류에는 최대 몸통 길이가 40정도 되는 한치꼴뚜기, 화살꼴뚜기, 창꼴뚜기 등이 있고,

소형 꼴뚜기류에는 최대 몸통 길이 10정도 되는 반원니꼴뚜기, 참꼴뚜기, 꼬마꼴뚜기 등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소형 꼴뚜기류를 통칭해 꼴뚜기라 부르기도 한다.

 

 

 

꼴뚜기는 10도 안 되는 조그만 덩치에 뼈대까지 부실해 몸체가 흐느적거리는 데다

뱃속에 먹통까지 달려 까맣고 꾀죄죄한 모습이다.

그래서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이 나왔다.

또 큰 사업에 실패하고 겨우 보잘 것 없는 장사를 할 때는 '어물전 털어먹고 꼴뚜기 장사한다'고 말한다.

 

 

 

꼴뚜기와 관련된 재미난 말 중에는 '꼴뚜기질'이란 말이 있다.

사전에는 '손가락을 산() 같이 꼬부려 남을 욕하는 짓'으로 풀이하고 있다.

손가락을 산 같이 꼬부린다는 것은 가운뎃손가락만 펴고 다른 손가락은 꼬부려 상대방의 앞에 내미는

행동으로 성적인 모욕감을 주고 상대방을 비하하는 아주 상스러운 욕이다.

 

 

 

이처럼 상대방을 망신시키거나 낮춰 이를 때 등장하는 하찮은 꼴뚜기이지만

장마다 꼴뚜기가 모두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사람들의 욕심에 불과하다.

'장마다 꼴뚜기 날까'라는 말은 자기에게 좋은 기회가 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꼴뚜기는 11월부터 2월까지 남동해에서 많이 잡힌다.

근해에 회유하는 오징어보다 이동을 많이 하지 않고 가로 근육이 덜 발달돼 있다.

따라서 오징어보다 맛이 연하고 부드럽다.

 

 

 

꼴뚜기를 이용한 요리로는 회나 데침, 젓갈이 있다.

생꼴뚜기를 얼음을 채운 차가운 소금물로 씻어 내면 육질이 좀 더 탱글탱글해지는데,

꼴뚜기 회는 날 것 자체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다. 살짝 데쳐서 먹어도 별미다.

 

 

 

생꼴뚜기젓은 꼴뚜기를 소금으로 한 시간 정도 절인 뒤 무채를 썰어 넣고

다진 마늘과 생강, 고춧가루, 풋고추, 쪽파, , 참기름 등 갖은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서 먹는다.

당장 먹어도 맛있지만 2~3일 정도 지나서 먹으면 감칠맛이 더 난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