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질환과 체질의학 <14> 체질과 음식 이야기
간혈 탁한 태음인, 과일·생선 피해야
한의학에서는 봄은 만물을 생(生)하며 인체 내에서는 간장(肝臟)이 봄에 해당한다고 보았으며,
여름은 만물을 자라게 하며(長) 인체 내에서는 비장(脾臟)이 이러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가을은 열매를 맺고 추수하는 계절(收)이며 인체 내에서는 폐장(肺臟)이 이러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으며,
겨울은 저장하고(藏) 내년 봄을 대비하는 계절이며 인체 내에서는 신장(腎臟)이 이러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동의보감'에서 간의 외증은 깨끗한 것을 좋아하고 얼굴빛이 푸르고 성을 잘 낸다고 했으며,
내증은 배꼽의 왼쪽에 움직이는 기운(動氣)이 있고 만지면 단단하고 아프며 사지가 꽉 차 막힌 것 같고
대·소변이 어려우며 힘줄이 뒤틀리는데, 이는 간병의 증세라고 했다.
간 질환은 특별한 약이나 치료법이 없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질의학에서는 다양한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할 수 있다.
체질의학에서 태음인의 장부 구조는 '간대폐소'로 간 기능은 강하고 폐 기능은 허약하다.
간 기능이 강하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간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강화되거나 항진되는 상태(현대의학적으로 염증이 되기 쉬운 상태나 염증 상태)이다.
태음인 체질은 간 기능이 강화될수록 폐 기능이 약화하는 상대적 작용을 일으킨다.
즉, 간 질환은 폐 기능이 약해져 오는 상대적인 의미의 질환을 의미한다.
간이 병들면 간을 직접 치료하는 방법도 있지만, 간 기능이 문제가 돼 상대적으로 허약해지는 폐를 보강하는
한의학적 방법을 쓴다.
폐를 통해 간혈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면서 간의 염증 상태를 맑혀주거나 간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체질의학의 핵심인 장부의 대소는 자연의 원리를 그대로 인체에 적용한 것이다.
봄에 해당하는 간의 역할과, 가을과 같은 폐의 기운으로 균형을 잡아줘 인체의 환경을
조화롭게 공존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간은 봄의 기운으로 각종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지만, 과도하면 인체 내에서 습하고 탁한 염증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성향을 가지므로, 폐는 산소 호흡을 통해 인체에 공급하는
가을의 청명하고 맑은 기운으로 염증 상태인 간의 혈을 맑게 함으로써 간 질환을 다스릴 수 있다.
대체로 간혈이 탁해지기 쉬운 태음인 체질에서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 간경화 등의 증상이 많이 발병한다. 태양인 체질에서도 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폐대간소'에서 비롯된 간의 허약증 탓인 예가 많으므로
간을 직접 보강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신선한 야채나 과일 생선 등을 섭취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상체질의학의 약물이나 8체질의학의 체질 침으로 각종 지방간이나 간 질환을 치료할 수 있으며
체질에 따른 음식법이나 섭생법을 잘 지키면서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태음인 체질은 소고기나 콩 뿌리야채(무 도라지 마 연근 등)와 함께 밤 율무 등을 상식하는 것이 좋으며,
과일이나 생선, 푸른 잎 채소 등의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태양인 체질은 머루나 다래 모과차나 양배추, 신선한 야채와 과일, 생선, 해물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육식이나 견과류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 체질은 작약이나 당귀차 귤피차 등이 좋으며 찹쌀 등으로 식사하면 좋다.
소양인 체질은 생지황 보리나 보리차 구기자 산수유 영지버섯 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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