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바구

[약이 되는 藥이야기] 약의 '상호작용'

금산금산 2014. 11. 1. 11:08

[약이 되는 藥이야기] 약의 '상호작용'

 

 

항 결핵제, 경구피임약 배설 촉진

 

 

 

 

 

요즈음은 어디를 가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이 많다.

스트레스는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위산과다에 이어 위염이나 위궤양 등을 불러일으킨다.

대부분 이 때문에 약국에서 제산제 겔을 한 두번씩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머리가 아프고 피곤하니 진통제도 먹고,게다가 담배에,커피까지 마신다.

피로한 나머지 면역력도 떨어지다 보니 감기도 잘 걸리고….

이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이 약,저 약 먹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사실,약사의 지도 없이 이처럼 무분별하게 약을 먹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약에는 상호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인체에서 대사될 때 약물은 종류에 따라 대사(분해)를 촉진시키거나 억제시킨다.

어떤 약물이 대사를 촉진한다면,그 약물과 같이 복용하는 약물은 대사가 촉진되므로

약의 분해가 빨라져 효과가 감소하거나 작용시간이 짧아진다.

이러한 약물에 속하는 예를 몇가지 살펴보면 대개 간질치료제인 페노바르비탈,히단토인 등이 있으며,

이들 약물로부터 영향을 받아 분해가 촉진되는 약물로는 고혈압 치료제로 흔히 사용되는

칼슘 길항제(니페디핀류),당뇨병 약인 톨부타마이드,스테로이드 약물 등이 있다.

또 항 결핵제인 리팜피신 등도 다른 약물의 배설을 촉진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그에 영향을 받아 분해가 촉진되는 약물로는 대표적으로 경구피임약,스테로이드 등이 있다.

한편 약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담배도 다른 약물의 분해를 유발한다.

그런 약물로는 부정맥 치료제인 프로프라놀롤과 카페인을 들 수 있다.

흔히 찻집에 가면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카페인의 분해가 촉진된다.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잘 판단이 되지 않는다.

그와 반대로 약을 복용함으로써,다른 약의 대사를 방해하여 결과적으로 약작용을 증대시키거나,

이로 인해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경우가 있다.

위궤양 치료제로 산분비를 억제하는 시메티딘이 대표적이며 이 같은 약들로 인해 약의 분해가 방해돼

작용이 증대되는 약물로는 장기이식 환자들이 면역을 억제시키기 위해 복용하는 사이클로스포린이 있다.

그리고 음식물 중 요즘 우리가 흔히 먹는 자몽주스도 문제가 된다.

자몽주스는 약의 분해를 저해하는 경우가 유독 많은데,사이클로스포린 외에 고혈압 치료제로서

칼슘 길항제인 펠로디핀,항히스타민제인 테르페나딘,경구 피임약인 에스트라디올 등이 있다.

따라서 약을 복용할 때에는 그저 맑은 물로 먹는 것이 좋으며,

특히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민수 경성대 약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