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藥이야기] 대체 약품, '믿을 만한가'
복용하던 약만 고집할 필요
없어
약학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보니,가끔
동료 교수들에게서 약에 대한 문의를 받곤 한다. 그중에서도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하나는 '몸이 아파 무슨 약을 썼더니 효과가 좋았는데 약국에
가보니 같은 약이 없더라.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 하나는
'약을 가지고 약국에 가서 보여 주니 약사가 똑같은 약은 없다며 다른 약을 준다.
써도 괜찮은가'하는 물음이다.
첫 번째 질문에는 잘 다니는 약국이 있으면 그곳 약사한테 부탁하라는 말을 해주고,
두 번째
질문에는 더 좋은 약을 주었구먼" 하면서 약사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하라고 이야기해 준다.
이처럼 사람들은 약에 대해 꼭 자신이 쓰던 것을 써야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생각과 신비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에는 중소 제약사를 다
합치면 제약회사가 약 280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회사에서 만드는 약의 종류는 수천종이 넘는다.
그렇다 보니 특별한 약을 제외하고 보편적으로 널리 쓰이는 약의 경우는
동일 성분,동일 함량을 갖고 있으나 약의 이름만 다른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과연 이들 약이 모두 동일한 효능을 보일까?'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의문은 약의 제조과정을 조금만 알면
쉽게 풀린다.
요즈음의 제약회사들은 모두 엄격한 시설기준인
소위 우수 의약품 관리 기준(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에 적합한 시설에서 생산하고
엄격한 품질관리 과정을 거쳐 제조한다.
품질관리도 자신의 회사에서만 통용되는 기준이 아니라
엄격하게 제정된 기준에 따라 일련의 시험과정을 거친 다음
그 기준에 적합한 약들만이 시중에
시판된다.
그리고 약이 투여되었을 때 실제 인체에서 그 약들이 동등한
효능을 보이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약효 동등성 혹은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거친다.
따라서 이러한 과정을 거친 약들은 약의 이름이나 제조회사에 관계없이 모두 동일한
효능을 보인다.
아마도 대체조제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즉 약의 이름은 다르나 동일 제형,동일 성분의 약으로 조제를 한다는 말이다.
대개의 경우 좀 망설여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러나 약의 제형과 성분,함량만 동일하다면 효능에 대해서는 염려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외국에서는 대부분 이러한 대체조제가 보편화되어 있으며,
의료보험 재정의 안정을 위해서 정부에서는 오히려
권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박민수 경성대 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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