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바구

[약이 되는 藥이야기] '약과 음식물'의 상관관계

금산금산 2014. 10. 4. 10:24

[약이 되는 藥이야기]

 

'약과 음식물'의 상관관계

 

 

항생제 일부 음식과 같이 먹으면 효과 절반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먹는 것'을 건강관리의 기본으로 생각해 왔다.

이 때문에 약물 치료를 받을 때 '약은 독하다'는 막연한 생각에 보양식을 찾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음식물들이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약효를 감소시키거나

부작용 혹은 독성반응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경구 투여되는 약은 음식물과 마찬가지로 섭취된 후 대부분 위장관에서 흡수되고

혈류로 들어가 각 신체부위로 분포되고 대사,배설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음식물과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은 음식물과 같이 복용시 약효가 43%나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알렌드로네이트 등의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는 음식물이나 커피,오렌지주스 등과 같이 복용했을 경우 약효가 40~60% 이상 감소된다.

 따라서 식전 2시간에 충분한 양의 물(250㎖ 정도)과 함께 복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항전간제 페니토인은 우유와 같이 복용하면

착화합물을 형성,흡수가 원활하지 못하다.

또한 음식물은 약의 대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자몽주스는 면역억제제로 사용되는 사이크로스포린,혈압약 등으로 사용되는 칼슘채널 억제제인 펠로디핀 등 여러 약,진정제로 사용되는 미다졸람,트리아졸람 같은 약들의 혈중농도를 높여 부작용을 야기시킨다.

자몽주스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류가 간 및 소장의 일정 효소 활성을 저해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전증 예방과 치료에 사용하는 항응고 치료약물인 와파린 제제는

출혈의 부작용과 혈전증의 재발을 막기 위해 환자별 용량 조절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녹즙,감초,인삼,마늘,은행잎진액 등은 약효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좀 더 엄격한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한약이나 건강식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K를 많이 함유한 식품인 시금치,상추,케일,브로콜리,파슬리,녹차 등의

섭취량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병원 약제국에 근무하면서

'한약과 양약을 같이 복용하여도 되는가',

'한약과 양약을 같이 복용한다면 어떻게 복용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안타깝게도 한약과 양약의 상호작용에 대한 근거 자료들이 부족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한약은 주로 전탕하여 얻은 액제로서 탕액 중에는 무수한 화합물이 혼재되어 있으므로

적어도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약에 따라서는 적절한 영양분 보충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보양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되도록이면 지시된 일정한 시간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식단은 가능한 한 변화시키지 않으며 식사일지,

특히 알코올 섭취와 영양 보충제 섭취 등을 기록하는 것이 효율적인 약물치료를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류환선·동아대병원 약제국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