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산기업 스토리] '성창기업'

금산금산 2015. 2. 21. 11:42

성창기업

 

 

 

 

 

 

 

 

 

 

 

 

 

 

 

성창기업은 현존하는 부산기업 중 가장 오래된 회사다.

 창업주 정태성 회장이 1933년 삼척탄광에 갱목을 납품하기 위해 목재소를 설립한 것이 효시다.

부산과의 인연은 6·25 전쟁이 가져다주었다.

전쟁특수로 합판이 부족하던 시절 정부가 목재 수입 정책을 발표하자

원목 수입에 유리한 부산으로 본사와 공장을 옮겨온 것이다. 


1955년 남구 적기 앞바다에 2만여㎡ 규모의 공장을 완공한 이후 성창기업은 탄탄대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전후복구 사업이 한창이던 당시 한 달 전에 선금을 받고

24시간 공장을 풀가동해도 주문이 밀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현존 부산기업 중 가장 오랜 연륜
공해산업에서 친환경 녹색업체로

 

 

 


그 여세를 몰아 1962년 국내 최초로 포르말린 접착제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1970년대 박정희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선창목재, 태창목재, 반도목재

계열사를 잇달아 창업하는 등 고도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시대와의 밀월은 오래가지 못했다.

1975년 자원민족주의 바람으로 원목 가격이 3배나 폭등하고

 1978년 제2차 오일쇼크로 수출 시장이 올 스톱되는 불황이 닥쳐온 것이다.

그 와중에 계열사인 선창·태창·반도목재 등이 차례로 도산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 후 20년 만인 1997년에 찾아온 IMF사태 때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납품업체인 건설사들이 도산하는 바람에 유동성 위기에 빠져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시련이 닥쳐왔다.

그 과정에서도 유휴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02년에야 비로소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이후 성창기업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대규모로 산지를 사들여 '조림 및 산림녹화'사업에 주력하면서

'친환경 녹색 자재 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바꾸어 나갔다.


그 결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내 80여만㎡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 무려 9천여만㎡에 달하는 부동산을 지닌 '알짜 회사'로 거듭나면서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덤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표적인 공해산업인 포르말린 제조업체에서 '나무를 사랑하는 친환경 기업'까지,

숱한 역경을 이겨내며 착실하게 변신해 온 성창기업.

과연 그 앞날은 어떻게 펼쳐질는지...

 

 

 

정순형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