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바구

[약 되는 약 이야기] '코에 뿌리는 약' 주세요!~

금산금산 2015. 6. 20. 15:16

'코에 뿌리는 약' 주세요!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이다.

알레르기 질환 중에서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약으로는 먹는 것과 외용제, 즉 코에 뿌리는 것 등 두 종류가 있다.

요즘 병원에서의 처방을 보면 코에 뿌리는 약이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어느날 약국으로 전화가 한 통 걸려 왔다. 비염을 앓고 있다는 환자였다.

"지난주 병원 처방을 받아 코에 뿌리는 비염약을 타 왔는데, 벌써 다 써버렸어요.

두 달 정도 사용하는 약이라고 들었는데…, 매일 사용하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어쩌지요?"


병원에서 처방되는 코에 뿌리는 비염 약은 코 점막에 직접 작용하는 스테로이드제로서 알레르기로 인해 발생되는 비염 증상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고 의사에 처방에 따라 약국에서 구매해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지나치게 많은 양을 사용하면 흔히 두통, 바이러스 감염, 코 출혈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비염 약 외에도 감기나 축농증 등으로 코가 막힐 때 코에 직접 뿌리는 약들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이런 약들 증 상당수는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다.

코막힘으로 인한 불편한 증상에 뿌려주면 빠른 시간에 해결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제품이 한국노바티스사의 '오트리빈'인데, 코안의 미세혈관을 수축케 해 코막힘 제거 효과를 나타낸다. 그런데 항우울제 계통의 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는 이 약이 고혈압을 초래할 수 있다.

녹내장 환자, 전립샘 비대로 인해 배뇨곤란이 있는 환자도 사용해서는 안된다.

또 1주일 이상 계속 사용해서도 안된다.


많은 분들이 먹는 약은 몰라도 코에 뿌리는 약은 많이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의약품은 어떤 형태든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