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바구

[약 되는 약 이야기] '복약'수첩

금산금산 2015. 6. 13. 21:13

 '복약'수첩

 

 

                                      

 

 

한 달에 한 번, 같은 날짜에 빠지지 않고 내과의원과 비뇨기과의원을 다녀오는 어르신이 있다.

내과에서는 고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을 처방받고, 비뇨기과에서는 전립선약을 처방받는다.

약국에서 처방전을 접수하고 나서 약이 나올 때까지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면서 하소연한다.

"약사 양반! 내가 이렇게 약을 많이 먹어도 괜찮을까? 요즘엔 허리와 무릎이 아파서 정형외과에도 가서

약을 타 오는데, 다들 괜찮다고 말을 하지만 걱정이 돼."

그 어르신이 아니라도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 접수하면서 하는 말들이 있다.

 "이 약에 위를 보호하는 약이 들었나요?"

"요즘 소화가 잘 안 되는데 소화제는 들었나요?"

"약을 먹으니 어지럽던데 괜찮을까요?" 등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을 복용하는 중에 불편한 점이 생기면

'다음 번 병원에 갈 때 의사한테 꼭 얘기해야지' 생각하면서도

막상 병원에 가면 깜빡 잊어버리고 그냥 나온다.


이럴 때 꼭 필요한 것이 복약수첩이다.

복약수첩에는 단골 병·의원과 약국의 주소, 전화번호를 적어 놓아야 한다.

복용하고 있는 처방약 목록도 기록해 놓아야 한다.

이런 목록은 약 봉투나 영수증에 상세히 나와 있어서 그대로 붙여 놓으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을 복용하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을 상세하게 적어 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소화불량, 속쓰림, 어지러움, 피로감, 설사, 변비, 불면, 손발떨림, 가려움….

다음 진료 시에 의사에게 복약수첩을 보여주면 의사는 수첩을 보고 환자에게 보다 적합한 처방을 할 수 있다.

복약수첩은 약국에서 약을 처방조제 할 때나 일반의약품을 구매할 때에도 보여 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책과(043-719-2631)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약 제대로 알고 드세요'라는 복약수첩을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다.

여기에는 환자의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약력과 병력을 기재하는 곳도 있다.

약의 올바른 사용방법,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는 곳,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한 상담과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곳 등 다양한 정보도 담겨있다.

부산시약사회 사무국(051-463-8300)에서도 같은 복약수첩을 구할 수 있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