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건강보조제'의 궁합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건강보조제를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 건강보조제는 약국에서도 구입하지만,
홈쇼핑이나 인터넷, 대형 할인마트나 백화점에서 구하는 경우가 더 많다.
건강보조제는 많이 먹어도, 아무나 먹어도 상관 없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올바른 복용법과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건강보조제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50대 초반의 한 남성이 병원 비뇨기과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왔다.
처방전을 살펴보니 전립선염 약이었다.
처방약을 투약하면서 환자의 얘기를 들었다.
"오십이 넘어서면서부터 소변 보는 횟수가 늘어나고 소변을 봐도 시원치가 않아요. 보통 불편한 게 아냐.
친구들 모임에 가서 증세를 얘기하니 친구들이 어떤 건강보조제를 추천해 줬어요.
TV 홈쇼핑을 통해서 6개월치를 한꺼번에 샀지요. 열심히 복용했는데 증상이 더 심해지는거야.
비뇨기과 의사를 찾아서 경과를 얘기했더니 병을 도리어 키워서 치료기간만 늘렸다고 야단치는 겁니다."
전립선질환뿐만이 아니다.
여성 갱년기 장애에 좋다는 백수오나 석류, 관절염에 좋다는 글루코사민도 다르지 않다.
병원에서 만성질환약을 처방 받아서 복용하는 환자 중에는 한두 가지 이상의 건강보조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처방약과 건강보조제의 궁합이 맞지 않으면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한 예가 맥주 효모다.
맥주 효모에는 핵산이 많아서 요산을 생성하기 쉽다.
따라서 통풍환자는 복용을 피해야 한다.
아스피린같은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홍삼이나 오메가3 지방산 등의 제품에 주의해야 한다.
이들 제품의 성분이 피를 묽게 만들기 때문이다.
관절염으로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 중 많은 사람이 글루코사민과 같은 건강보조제를
복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글루코사민도 고혈압, 당뇨, 위장 장애가 있는 사람은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게 옳다.
건강보조제는 일반 식품보다 효과를 나타내는 특정 성분이 고용량으로 들어간다.
이 때문에 자신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맞지 않는 복용법은 위험하다.
건강보조제를 구입했다면 먼저 약사와 잘 상의해야 한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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