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에' 비밀은 없다'
부끄럽지 않은 삶만이 자유 얻는 길
남들이 보지 않는 순간에도 자신과 타인에게 부끄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진정한 자유인이다. |
"감추어 둔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겨 놓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 (눅 12: 2)
잠에서 깨어나 휴대전화를 켜는 순간 기지국을 통해 내가 있는 곳이 실시간으로 알려진다.
자리에서 일어나 새벽기도를 위해 교회로 간다.
교회 전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녹화해 컴퓨터에 저장한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와서 뉴스를 보기 위해 TV를 켠다.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 IPTV는 다 기억하고 있다.
노트북을 열어 작업을 하면 컴퓨터는 하나도 남김없이 그 기록을 보관한다.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뉴스를 보거나 특정사이트에 들어가 댓글을 남기면 언제든지 나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다. 식사하고 음식을 남기고 그것을 쓰레기통에 버리면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도 안다.
심방을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면 CCTV가, 승용차를 이용하면
내비게이션이 내가 지나간 모든 경로를 입력한다.
내가 타고 다니는 차를 전혀 나를 알지 못하는 불특정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차에 설치된 블랙박스로 하나도 남김없이, 암묵적으로 교대까지 하면서 낱낱이 기록한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여정이 드러난다.
때때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차 안에 설치된 CCTV는 절대로 나의 행동을 놓치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거리를 다니고 있을 때도 거리와 지나는 차에 설치된 기계들은 열심히 나의 동태를 살핀다.
영화를 보고 옷을 사고 외식을 하고 난 후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순간 내 삶의 형태가 고스란히 노출된다.
현금을 주어도 마찬가지다.
국세청은 나의 소비성향을 다 안다. 휴대전화를 통해 남긴 문자와 카톡의 메시지 그리고 e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모든 글은 내 의사와 관계없이, 나에게 잊힐 권리를 포기하게 한다.
심지어는 사용하던 기계를 팔거나 버리거나 초기화해도 어떤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나의 부끄러운 모습까지도
다시 살려낼 수 있다.
나만의 추억까지도 강제로 공유하게 한다.
인공위성은 나의 무의식의 세계까지도 자신의 의지대로 점유하고 있다.
더는 숨길 수도 없고 숨길 필요도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굳이 조지 오웰의 '1984년'을 말하지 않아도, 이리유카바 최의 '그림자 정부'와 소흐랍 멀몬트 감독의
'프리메이슨'으로 통용되는 빅브라더의 '단일 정부'를 예로 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노출 통제와 비밀 유지의 세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더이상 비밀은 없다.
결국에는 모든 일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게 된다.
단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세월호 참사의 전체적 내용과 특정 종교단체의 집단적 범죄를 정부와 관계자들은
이제는 더 숨기지 말고 정직하게 밝혔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숨겨두고 덮어두고 감추어 두었던 부끄러운 인류의 역사와 잔혹한 범죄의 실제가
사람과 역사의 심판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고,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순간에
자신과 타인에게 감출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는 인격적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진정한 자유인이고
행복한 사람이다.
가야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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