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코너

<종교인 칼럼> 부산을 새로 가꾼다면...

금산금산 2015. 7. 15. 22:16

우리는 개발 독재 시절부터 서두르고 대강대강하는 건설에 익숙해져 있다.

우리 삶과 직결되는 안전은 뒷전으로 쳐져 버렸다.

그동안의 사고들을 돌아보자!~

청주 우암아파트 붕괴사고에 이어 행주대교가 무너졌다.

지하 터널을 파다가 구포 열차 사고가 났고 성수대교 한 가운데가 내려 앉았다.

아현동 가스폭발,대구 지하철 공사장의 가스폭발사고,삼풍백화점의 붕괴,남해 기름 유출사고,

부산 다대포 앞 남형제도에 부딪혀 좌초된 유조선에서 야기된 바다오염 등...

우리 주위를 불안케 하는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오고 있다.

물론 빨리빨리병 이나 적당적당병 은 어찌보면 과거로부터 시작된 전시행정의 소산이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짧은 재임 기간에 무언가를 만들고 테이프를 끊고 싶어했다.

대강하고 덮어 버리려는 부실의 복병이 누적되어 왔다.



우리 부산도 위의 상황에서 벗어나 있지 못하다.

이런 개발에 우선되는 것은 부산의 문화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계획적으로 부산의 발전을 미리 보는 사람들을

찾고 그들의 소리를 듣는 일이다.

어느 나무 하나,돌 하나에도 우리의 노력과 정성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도록 마음을 써나가는 일이다.

그러기에 지금 부산의 문화를 키워가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도록 풍토를 형성하는 도시 계획을 새롭게 해야 한다.이같은 노력 속에서 우리와 다음 세대가 바르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다.

자기 세대에 모든 것을 끝내려 하지 않고 이웃과 주위를 아끼는 사람들을 뽑고 길러내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적어도 한세기를 이어갈 부산을 새로 가꾸어 보도록 하자.

 

 

김정수 광안성당 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