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筆者)는 2000년 12월 7일 사랑의 장기 기증운동본부를 통하여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사람에게 신장을 순수 기증수술하였으며,
2003년 6월 12일에는 국립 장기 이식센타(KNOS)를 통하여
역시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사람에게 간을 순수 기증수술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저에게 일어났었던 이야기들을 이야기를 해 보려합니다!
*** <나의 이야기> ***
나는 아내의 눈치만 살피다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TV를 보고 있는
아내 옆에 살며시 다가가서 앉았다.
"여보!.."
"아니! 왜요?"
"여보!..."
"아 거참! TV나 좀 봅시다!"
"여보 장기기증 본부에서 연락이 왔던데..."
"뭐어요?..."
순간!... 아내는 리모콘으로 보고 있던 TV를 꺼버렸다.
"여보! 내 분명히 말 했었죠? 안된다고!... 사후기증은 몰라도....."
한순간 적막감이 흘렀다.
숨소리만 들리는 듯 하였다.
나는 아내 앞으로 다가가서 무릎을 꿇었다.
"여보! 내 이렇게 빌께요!...
당신도 엊그젠가, 저녁에 TV서 봤었잖소!
신부전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자 들......"
"좌우지간, 내 안된다고 분명히 말했어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하던 사업도 내팽겨치고
복지-ㄴ가 뭔가 한다고 미쳐가꼬,
무슨 돈이 나오고 밥이 나온다고..."
아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건너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내친김에 방으로 따라 들어가서 앉았다.
"여보! 맞아요! 당신이 하는 말 모두 옳소!...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소!
당신 호강시켜 주지도 못하고, 또 이런 힘든 일까지 하게 해서......."
"아뭏던, 노인들은 우리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함께 살면 되지만은,
왜 당신이 신장을 떼어 줄려고 그러느냐 말이요!..."
아내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왜! 당신은 남이 하지 않는 짓만 꼭 골라서 할려는거요?
그리고, 어디 당신 혼자만 사는거요?"
"여-어보!......"
"길가는 사람들... 어디 한번 붙잡고 물어 보세요? 다들 미쳤다고 그러지!......"
아내는 터져 버린 눈물을 주체 할 수 없어서 소리 내어 흐느끼기 시작했다.
"좌우지간, 내 죽고 나서는 당신 마음대로 하던지 말던지 하세요!...
정 그래도, 꼭 떼어주고 싶거들랑... 수술 동의서의 <가족 합의란>에 도장 찍을 때,
이혼 합의서에도 우리 함께 찍읍시다!"
"여보!......"
나는 울고 있는 아내를 힘껏 껴안았다.
------- 다음 주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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