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바구

[약 되는 약 이야기] '전립선 약'과 감기약

금산금산 2015. 8. 15. 22:06

'전립선 약'과 감기약

 

             

 

 

 

 

오전 9시 약국 문을 열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70대 노인의 전화였다.

"평소 전립선약을 복용하고 있는데요, 어제 감기 기운이 있어서 감기약을 사서 저녁 식사 후 전립선약과

함께 먹었어요. 그런데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밤새 고생하다가 못 참고 새벽에 병원 응급실에 가서

응급조치를 받은 다음에야 겨우 살아 났어요.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겁니까?"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경우, 자다가 몇 번씩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는 경우,

갑작스레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나는 경우,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경우 등이 전립선비대증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이처럼 전립선비대증은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활의 질을 떨어 뜨린다. 

요즘 처방되고 있는 전립선비대증 약물 요법은 크게 두 가지다.

전립선 평활근의 긴장도를 완화시켜 소변의 배설속도를 개선, 증상을 완화하는 약이 그중 하나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하이트린, 카두라엑스엘, 하루날디 등이 있다.


이들 약물은 전립선비대증뿐만 아니라 고혈압 약으로도 승인받았기 때문에 어지러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전림샘의 크기를 감소시키고 요속을 증가시키며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감소시키는 약으로는

프로스카, 아보다트 같은 약물이 있다.

3~6개월 이상 장기 복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복용이 중요하다.


임신 중인 여성이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 프로스카 성분의 약을 만지면 남자 태아의 외부생식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약물을 만지거나 분쇄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특히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거나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매할 경우에는 의사나 약사에게 반드시

전립선비대증 약물 복용 여부를 꼭 말해야 한다.

감기약의 특정 성분이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제, 에페드린제, 항콜린제와 같은 코감기약과 종합감기약에 쓰이는 성분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방광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런 감기약을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복용하면 소변을 배출하기 어려워지고 아예 소변을 보지 못하는

급성 요폐로 악화될 수 있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