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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되는 약 이야기] '회충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

금산금산 2015. 11. 27. 21:19

'회충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

 

 

 

 

 

                         

 

 

 

 

 

약국에는 주로 회충약 복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요즘도 회충약을 먹어야 하나'하는 생각을 갖고 약사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기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가장 흔한 기생충은 요충이다.

요충은 대변검사로 진단이 안 되며 항문주위 도말법을 시행해야 한다.

그래서 요충 감염률은 전국적인 기생충 검사에서 드러나지 않고

연구자가 개인적 조사를 통해 특정 지역의 감염률을 알아내는 게 고작이다.
 


주로 감염자가 아이들이어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가 그 대상이 되는데 2013년 경상도 지역 세 곳의 감염률은

 3.6~8.3%였고, 2008년 전라도 한 지역의 감염률은 4.1%였다.



요충 알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은 알을 낳은 후에도 계속 항문 주위를 왔다 갔다 하는 엄마 요충 때문이다. 외부에 노출된 요충 알은 감염력을 유지한 채 한 달 정도까지 살 수 있다.

그래서 아이의 손은 만지는 곳을 모조리 요충의 감염원으로 변화시킨다.

요충이 밤에 항문 밖으로 나와 기어 다니면 항문이 가렵다.

그러다 보면 잠을 푹 못 자 신경쇠약이 오거나 키가 덜 클 수도 있다.


요충은 회충약으로 잘 치료되나, 여기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 번째로 약을 한 번 먹고 나서 20일 뒤에 다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 몸속에 있는 요충은 발육 시기가 다 달라서 다 자란 어른부터 알에서 깨어난 지 10일 된 어린 요충,

 20일 된 어린 요충 등이 섞여 있다.

그런데 어른 요충들은 회충약에 아주 약해 금방 죽지만 어린 요충들은 약이 잘 듣지 않는다.

요충은 대개 알에서 깬 지 한 달 내외면 어른이 되니, 10일 된 어린 요충이 어른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회충약을 먹으면 몸에 있는 요충을 박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감염된 사람만 치료하는 게 아니라 가족 전체 또는 유치원 아이들을 전부 다 같이 치료해야 한다.

세 번째는 위생 관리와 집 안 청소를 열심히 해야 한다.

밥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요충 알은 열에 아주 약해서 아이의 손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증기 청소를 하는 게 좋다.


회충약은 적어도 1년에 두 번 온 가족이 복용하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가 있을 경우에는 복용 횟수를 늘리고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일반 약과 달리 회충약은 몸에 흡수되지 않고 장에서 작용하다가 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아이나 어른도 1회 복용량이 같다.

회충약은 독하다는 선입견은 버리자.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