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바구

[약 되는 약 이야기] '스테로이드제' 신중한 사용을

금산금산 2015. 12. 11. 15:16

[약 되는 약 이야기] '스테로이드제' 신중한 사용을

 

 

 

 

 

 

                          

 

 

 

 

 

 

약국에선 처방전으로 약을 조제해 복약지도를 한 뒤 약 봉투나 복약지도서에

약 성분과 효능 등을 인쇄해서 환자에게 준다.

환자들은 처방 내용이 적힌 봉투나 복약지도서를 보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질문이 나오는 약이 스테로이드 호르몬제이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는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 중에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있다.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작용 시간에 따라 보통 단 시간형, 중 시간형, 장 시간형과 같이 세 가지로 나뉜다.

빠르고 강력한 소염·소양 작용이 있어 광범위하게 쓰인다.

류머티즘 관절염, 천식,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모든 질병에서 빠르고

강력하게 증세를 가라앉히는 데 사용되는 약물이다.

하지만 효과만큼 부작용도 많다.

 


장기 복용이나 과다 복용을 하면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이 유발되고 심장질환도 생길 수 있다.

만성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60대 여성 환자가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 약을 먹은 지 꽤 오래됐다.

몇 달 후 환자가 속 쓰림을 동반한 위장장애와 함께 얼굴이 심하게 붓는 증세를 호소했다.

스테로이드제로 인한 부작용이 의심스러워 의사에게 문의해보라고 한 적이 있다.

스테로이드제를 건넬 땐 부작용에 관해 설명하고 임의로 복용 횟수를 늘리거나

공복에 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환자가 복용 횟수를 늘려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스테로이드 부작용 가운데 위장 장애와 더불어 심각한 부작용으로 쿠싱증후군이 있다.

쿠싱증후군에 걸리면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그레지고 목 뒤가 두꺼워진다.

배에 살이 찌고 하체는 가늘어진다.

또한, 얼굴이 불그스레해지고 피부가 얇아지며 홍반도 보이고

심하면 골다공증이 와서 살짝만 넘어져도 골절이 된다.


스테로이드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복용 가능한 약물이다.

스테로이드제 처방을 선호하는 의사와 스테로이드제 효과를 과신해서

복용 방법을 어기는 환자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제는 당장 통증이나 병세를 완화해주지만,

장기 복용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