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되는 약 이야기] 음주 후 '타이레놀'은 간 해쳐...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찾는 사람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판매되는 약이 타이레놀 종류이다.
타이레놀은 여러 가지 종류로 시판되고 있다.
12세 이상 복용할 수 있는 타이레놀정(500㎎), 타이레놀 이알서방정(650㎎)과
어린이용 타이레놀 츄어블정(80㎎)이 있다.
타이레놀정과 타이레놀 이알서방정의 용량이 다르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두 약은 단순히 용량만 차이가 나는 게 아니라 약효를 나타내는 방식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타이레놀 이알서방정은 '서방정(徐放錠)'이라는 말 그대로 몸속에서 성분을 서서히 방출하는 약이다.
이알(ER)은 서방정의 영문 표기(Extended Release)를 줄여서 표시한 것이다.
타이레놀 이알서방정은 타이레놀정이 30~60분 이내에 최고 농도에 도달해 최대 효과를 나타낸 후
점점 농도가 줄어드는 것을 개선한 약이다.
약이 두 층으로 만들어져 한 층은 신속히 녹아 흡수돼 빠른 효과를 나타내고 다른 한 층은 서서히 녹아
약효가 최대 8시간까지 지속된다.
따라서 급성 통증을 해결하는 데는 두 약이 별 차이 없지만 지독한 몸살이나 생리통처럼 지속해서 나타나는
통증을 가라앉혀야 할 때는 타이레놀 이알서방정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타이레놀 및 이알서방정은 음주 후 두통에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약 설명서에도 "매일 석 잔 이상의 술을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의사나 약사의 상담을 받으라"고 쓰여 있다.
약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몸에 흡수된 뒤 작용하려면 간이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음주 후 두통에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술을 자주 마시는 것만큼 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타이레놀 이알서방정은 반으로 쪼개서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8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약효를 나타내기 위해 이중으로 설계한 약이므로 쪼개서 복용하면
약의 혈중 농도가 급속도로 상승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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