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연고'를 눈 주위에?...
40대 후반 남성이 약국으로 들어 왔다.
후시딘 연고를 달라고 해서 "어디에 사용할 거냐"고 물었다.
그는 "야간작업을 많이 하는데 피곤하면 눈 주위에 염증이 생긴다"면서
"후시딘 연고를 조심해서 바르면 잘 낫는다"고 말했다.
보통의 피부 상처나 염증에 바르는 연고를 눈 주위에 아무 생각 없이 바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런 사람들은 "지금까지 눈 근처에 발라도 아무 탈 없었는데"라고 생각할 것이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후시딘 연고와 마데카솔 연고의 사용 설명서를 살펴보자.
마데카솔 연고 주의사항엔 '안과용으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만일 눈에 들어간 경우에는 즉시 물로 씻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후시딘 연고도 눈 또는 눈꺼풀과 같은 곳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연고제를 눈 주위에 바르고 있다.
눈에 바르는 안연고는 결막낭에 사용하는 연고로 의약품 입자가 70㎛(마이크로미터) 이하여야 하며
눈에 자극을 주지 않고 무균적이어야 한다.
사용하는 동안에도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절대로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일반 연고는 피부용으로 안연고보다 입자가 좀 더 크고
사용할 때 안연고처럼 오염에 민감하게 주의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안연고로 허가받지 않은 일반 연고를 눈 주위나 눈의 상처에 직접 사용하면 눈에 자극을 줘
상처를 치료하려다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일반 피부에 사용하는 연고와
항문이나 질과 같은 점막에 사용하는 연고가 다르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실례로 음부가 찢어져서 상처가 난 것 같아 피부 상처에 바르는 후시딘 연고를 발랐더니 금세 나았다고
또 사러 온 여성이 있었다.
하지만 일반 피부에 사용하는 연고와 점막에 사용하는 연고는
흡수율이나 사용 부위에 따라 내용물을 생산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 여성처럼 연고제를 아무렇게나 바르다간 오히려 염증을 얻을 수 있으므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피부 상처연고를 곳곳에 다 사용할 수 있다면 굳이 안연고, 일반 연고를 구분해 만들 필요가 없을 것이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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