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바구

[약 되는 약 이야기] 일반 '연고'를 눈 주위에?...

금산금산 2016. 1. 9. 11:46

일반 '연고'를 눈 주위에?...

 

 

 

 

                       

 

 

 

40대 후반 남성이 약국으로 들어 왔다.

후시딘 연고를 달라고 해서 "어디에 사용할 거냐"고 물었다.

그는 "야간작업을 많이 하는데 피곤하면 눈 주위에 염증이 생긴다"면서

         "후시딘 연고를 조심해서 바르면 잘 낫는다"고 말했다.
 


보통의 피부 상처나 염증에 바르는 연고를 눈 주위에 아무 생각 없이 바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런 사람들은 "지금까지 눈 근처에 발라도 아무 탈 없었는데"라고 생각할 것이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후시딘 연고마데카솔 연고사용 설명서를 살펴보자.

마데카솔 연고 주의사항'안과용으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만일 눈에 들어간 경우에는 즉시 물로 씻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후시딘 연고눈 또는 눈꺼풀과 같은 곳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연고제를 눈 주위에 바르고 있다.

눈에 바르는 안연고는 결막낭에 사용하는 연고로 의약품 입자가 70㎛(마이크로미터) 이하여야 하며

눈에 자극을 주지 않고 무균적이어야 한다.

사용하는 동안에도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절대로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일반 연고는 피부용으로 안연고보다 입자가 좀 더 크고

사용할 때 안연고처럼 오염에 민감하게 주의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안연고로 허가받지 않은 일반 연고를 눈 주위나 눈의 상처에 직접 사용하면 눈에 자극을 줘

상처를 치료하려다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일반 피부에 사용하는 연고

항문이나 질과 같은 점막에 사용하는 연고가 다르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실례로 음부가 찢어져서 상처가 난 것 같아 피부 상처에 바르는 후시딘 연고를 발랐더니 금세 나았다

또 사러 온 여성이 있었다.

하지만 일반 피부에 사용하는 연고와 점막에 사용하는 연고는

흡수율이나 사용 부위에 따라 내용물을 생산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 여성처럼 연고제를 아무렇게나 바르다간 오히려 염증을 얻을 수 있으므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피부 상처연고를 곳곳에 다 사용할 수 있다면 굳이 안연고, 일반 연고를 구분해 만들 필요가 없을 것이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