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바구

[약 되는 약 이야기] '다이어트약'의 불편한 진실

금산금산 2015. 12. 5. 09:52

'다이어트약'의 불편한 진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날씬한 몸을 원하는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예전에는 운동이나 식사조절 등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으나 요즘은 다어어트약을 복용하면서

운동과 식사조절을 병행하는 방법이 대세인 것 같다.
 


그렇다면 복용하는 다이어트약이 부작용 없이 안전할까.

얼마 전 유명한 외국 기업의 다이어트약이 한국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식욕억제제로 쓰인 '리덕틸'이라는 약이다.

리덕틸은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서 뇌졸중과 심장마비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다이어트약들이 이런 부작용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데도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


제법 유명한 요식업체에서 비교적 활동량이 많은 50대 여성 한 분은 병원 처방전을 갖고

다이어트약을 타러 약국에 자주 온다.

어느 날 체중감량이 만족스럽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그녀는 약을 다이어트 용도가 아닌 원기회복제로 먹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약을 먹고 나니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해도 피로하지 않고 졸리지 않아서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다이어트약은 뇌의 중추 신경계 식욕 중추에 작용한다.

더불어 심장 맥박수가 증가하고 늘 긴장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는 고농도 카페인 약물도 함께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

이 약을 먹으면 심하면 손발이 덜덜 떨리고 한숨도 못 자게 돼 살이 저절로 빠졌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약 복용을 중단하면 곧바로 요요현상이 와서 다시 살이 더 찌는 결과가 초래되는 경우가 많다.


질병에 가까운 고도비만이면 불가피하게 약물을 써서라도 비만을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남들이 하니까 그저 날씬해지고 싶다는 생각에 다이어트약을 먹어가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건 위험하다.


식욕억제제 말고도 우울증약이 비만 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간질약, 갑상선약이 다이어트에 처방되는 경우도 있다.

몸의 수분을 억지로 빼내는 이뇨제도 다이어트약으로 종종 처방되지만, 골다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를 필요로 한다.



다이어트약으로 살을 빼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