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위탁한 어린이 극장, 한 달 새 5300명 찾은 명소
- 군-의회 이견에 예산편성 안돼
부산의 첫 아동·청소년극 전문극장 '안데르센 극장(사진)'이
기장군과 기장군의회의 엇박자로 개관한 지 한 달여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기장군은 장안읍 도예촌에 세운 안데르센 극장이 이달 초부터 운영을 중단했다고 6일 밝혔다.
안데르센 극장은 군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만든 문화공간으로, 군에서 40억 원을 들여 지었으며
지난해 11월 개관(본지 지난해 11월 21일 자 1면 보도)했다.
안데르센 극장은 첨단 기술장비를 갖춘 대형무대를 포함해 공연장 1동과 사무동 1동 등 건물 2개 동(총연면적 1255.24㎡)에서 공연과 연극 교육 등을 진행했다.
극단 가마골이 위탁운영을 맡아 연희단거리패·극단 가마골의 예술감독인 이윤택 연출가의 총괄 지휘 아래 '미운 오리새끼' '인어공주'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한 달 사이 관객 5300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안데르센 극장이 운영을 중단한 것은 극장 운영 문제를 놓고 군과 군의회 간 엇박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군은 안데르센 극장을 민간에 위탁하기로 하면서 위탁 기간을 3년으로 정하고 군의회의 동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군의회는 위탁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며 1년으로 줄이라고 요구했다.
양측이 극장의 위탁기간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 예산편성 시기를 놓쳤고,
결국 안데르센 극장의 올해 운영예산(3억 원)이 전액 삭감돼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군의회가 오규석 기장군수와의 갈등으로 문화 분야 사업 예산을 대거 삭감하면서
안데르센 극장이 불똥을 맞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군의회 관계자는 "특정 소극장에게 장기 위탁하는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돼 예산을 삭감했다"고 해명했다.
군은 안데르센 극장 운영단체와 관련해 극단 가마골과의 임시계약이 지난해 12월 26일로 종료된 만큼
위탁 기간이 최종 결정되면 공모를 통해 재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극단 가마골이 계속 극장 운영을 맡을지도 불투명하다.
일단 군은 3개월 뒤 추경 예산을 편성해 안데르센 극장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군의회도 안데르센 극장의 가치와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위탁 기간을 조정해 군의회의 동의를 얻으면 다시 극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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