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시장에도 '얼음골'이 있다고?
▲ 부산 자갈치시장 친수공간 연결통로에 들어선 '자갈치 얼음골' 쉼터. 여름에는 미세안개를 내뿜어 얼음 동굴에 온 것 같은 분위기와 냉방 효과를 낸다. 부산시설공단 자갈치시장사업소 제공 |
부산에도 얼음골이 있다? 부산 자갈치시장에 얼음골 분위기를 낸 '인공터널'이 만들어졌다.
부산시설공단 자갈치시장사업소는 시장 1층 친수공간 연결통로에 '자갈치 얼음골' 쉼터를 조성했다고 3일 밝혔다. 사업소 측은 지난 한 달간 4천500만 원을 들여 길이 20m, 너비 8m의 통로를 얼음 동굴 분위기가 나도록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길이 20m·너비 8m 통로
얼음 동굴형 쉼터로 바꿔
디자인 공모를 통해 벽면과 계단, 천장 등 3면에 얼음·펭귄 형상의 시트지를 부착했다. 천장에는 돌고래가 뛰노는 형상의 대형 LED 조명이 설치돼 '썰렁한 느낌'을 자아낸다.
벽면과 입구에도 LED 전등 20여 개가 설치돼 통로 내부가 한층 밝아졌다. 일몰 후 30분부터 오후 11시(하절기는 오전 2시)까지 불이 들어와 자갈치시장 주변을 밝힌다.
얼음골 쉼터는 무더운 여름에 특히 제 빛을 발한다. 7~8월 한여름엔 양쪽 벽 상단에 설치된 '미세안개분무시스템'이 안개를 내뿜는다. 냉동고에 들어온 듯한 시각적인 효과에다, 안개가 증발하면서 주변 열을 빼앗아 실제 냉방 효과를 낸다.
해당 통로는 그동안 오토바이와 리어카가 아무렇게나 주차되는 등 지저분한 상태로 방치돼 왔다. 낮에도 통로 내부가 어두워 친수공간 입구라기엔 볼품 없는 모습이었다.
자갈치시장사업소 관계자는 "여름이면 바닷바람이 불어 평소에도 통로 안 온도가 3~4도 낮았는데 분무 시설까지 더해져 밀양 얼음골 못지 않은 인공 얼음 동굴이 만들어졌다"며 "이번 쉼터 조성으로 통로 내 불법주차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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