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 최후의 경고
비상대책위,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
영화인들이 오는 10월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보이콧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산국제영화제지키기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가 계속 영화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훼손한다면 BIFF 레드카펫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상대책위 총회에서 이미 BIFF 레드카펫 보이콧을 결정했다. 부산시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영화인 단체별로 총의를 거쳐 실제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덧붙였다.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른 도시에서 열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부산시가 계속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부산에서 BIFF 대신 소박하게 영화제를 따로 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준 상임대표는 "표현의 자유와 영화제의 독립성은 영화인들에게 생명"이라 "오늘처럼 온건한 기자회견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석자들은 또 "BIFF는 부산시 소유가 아니라 부산시민과 대한민국의 자랑"이라면서 "영화인들의 꾸준한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영화제를 정상화시키려는 우리를 외부 불순세력으로 몰아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비대위는 성명서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의 BIFF 조직위원장 즉각 사퇴
▷BIFF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관 개정
▷BIFF 신규 자문위원 68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철회
▷BIFF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을 비롯해 영화제의 독립성을 훼손한 일련의 행위에 대한 공개사과를
부산시에 요구했다.
앞서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사이에 갈등은 2014년 영화제에서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이 상영된 데서 비롯됐다.
시의 상영 중단 요청을 영화제 측이 거부했고, 이후 감사원 감사가 이뤄지면서 영화계에서는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보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부산시가 감사원 요구에 따라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양측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서 시장은 조직위원장 민간 이양이라는 최후 결단을 내리면서 이 집행위원장과의 동반 사퇴를 추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이은 영화제작가협회장, 고영재 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안병호 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안영진 프로듀서조합 대표, 정윤철 감독, 방은진 감독 등이 참석했다.
김정록 기자 ilro12@
영화인들 "부산영화제 보이콧…부산시가 자율성 침해"
입력 : 2016-03-21 [14:57:22] | 수정 : 2016-03-22 [12:37:36]
영화인들이 자율성 침해를 이유로 오는 10월 예정된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9개 영화단체로 구성된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영화인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가 영화제의 자율성을 계속 부정한다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부산시가 부산영화제 신규 자문위원 68명을 인정할 수 없다고 법적 대응까지 나서면서 영화제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면서 "영화계 권력을 운운하며 혼탁한 밥그릇 싸움의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병수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를 즉각 실행하고, 부산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에 전향적 자세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영화제 정기총회를 앞두고 집행위원회 측에서 위촉한 자문위원 68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지난 14일 법원에 신청했다.
시는 이용관 당시 집행위원장 측이 영화제 최고의결기구인 정기총회를 앞두고 68명에 달하는 대규모 자문위원을 새로 위촉한 것은 총회에서 의결권을 장악해 영화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꾸기 위한 시도라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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