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서면 쓰레기통 '20년 만에 부활'

금산금산 2016. 3. 25. 15:16

서면 쓰레기통 20년 만에 부활





쓰레기대란·청소파업 효과 없자 부산진구, 상반기 내 42개 설치








- 시민의식 향상·CCTV 단속 기대



부산 서면 1번가쓰레기통을 설치한다.

넘쳐나는 쓰레기를 줄여보겠다며 두 차례에 걸쳐 '청소파업'이라는

극약 처방을 선택했으나 약발이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진구는 부전동 서면 1번가에 쓰레기통 42개를 설치하기 위해

디자인 용역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예산 2200만 원을 들여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올 상반기에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지자체는 1995년 쓰레기 종량제 도입 이후 가정과 음식점에서

도로변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속출하자

아예 쓰레기통을 없앴다.



11일 오후 서면 1번가에는 식당 홍보부터 마사지 업소, 반라의 여성 사진이 등장하는 낯부끄러운 퇴폐업소

전단지가 나뒹굴고 있었다.

담배꽁초는 수없이 떨어져 있었고 토사물에 각종 생활 쓰레기까지 곳곳에 쌓였다.

보다 못한 상인들은 청소도구를 들고 임시방편으로 자기 가게 앞을 청소하지만 그때뿐이다.



부산진구 일대에 무단투기되는 쓰레기양은 지난달 하루평균 12t으로 이 중 30%는 서면 일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구는 합동단속반을 꾸려 서면 거리 일대의 쓰레기 무단투기를 단속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2012년 9월 10일과 지난해 3월 15일 일부러 서면특화거리를 청소하지 않는 '청소파업'도 벌였다.

구는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유동인구가 많은 곳부터 쓰레기통을 다시 두기로 했다.

주변 음식점에서 쓰레기를 버릴 가능성이 있지만, 20년간 시민 의식이 개선된 데다 CCTV도 설치돼

단속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 관계자는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쓰레기통 주변이 지저분해지는 것"이라며 "시험 삼아 일부 설치한 쓰레기통 주변에 우려했던 문제는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