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부작용' 영양제로 보충을
"약사님, 약을 먹으면 몸에 해로운 점은 없나요."
대부분의 환자가 약국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관절염 등의 만성 질환으로 약을 오래 복용하는 환자들은
약물 복용에 따른 신체 부작용을 더욱 꼼꼼하게 따진다.
이와 관련해 '드럭 머거'라는 개념이 있다.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치료 약물에 의해 몸 안의 영양소가 소모되거나 고갈돼
건강한 생활을 저해하는 것을 드럭 머거(Drug Mugger)라 한다.
인체 내에서 잘못 작용해 비타민, 미네랄, 호르몬 등의 천연물질을 고갈시키는 약물과
그에 따르는 모든 것들을 말한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치료를 위해 먹는 위산 분비 조절제인 오메프라졸 같은 약을 장기 복용하면 마그네슘 고갈로 인한 부정맥, 불규칙한 심장 수축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혈전 생성 방지와 심혈관 질환 예방약으로 고혈압약과 함께 복용하는 아스피린 100㎎은 비타민C가 많이 필요한 백혈구 같은 조직에 비타민C가 도달하는 것을 막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아스피린 100㎎을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은 비타민C가 많은 감, 귤, 토마토, 딸기 등의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든지 비타민C를 복용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야 한다.
고혈압약으로 잘 쓰이는 이뇨제는 소변량을 늘리고 혈액량을 줄여 혈관에 가하는 압력을 줄이는데,
소변량이 늘어나면서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1이 몸 밖으로 많이 빠져나가게 한다.
이뇨제를 장기 복용한 환자의 98%에게서 비타민B1이 결핍돼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혈관을 확장하는 고혈압약은 작용 과정 중에 아연을 많이 필요로 하므로 체내 아연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렇듯 질병 치료를 위해 처방약을 장기간 복용하다 보면
약물로 인해 몸의 영양균형이 깨져 새로운 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드럭머거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약사 등의 전문가를 통해 먹고 있는 약의 종류에 따라
몸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들을 확인해 음식이나 영양제로 보충해야 한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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