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에 생명 포기하고 강도질까지…암울한 대한민국
디지털뉴스부 inews@ 2016-04-22 09:40:12
조선업 부도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실직으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강도질을 하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5시께 부산 연제구에 있는 한 원룸에서 박모(34) 씨가 출입문을 열고 나오는 여대생 A(21) 씨를
흉기로 위협해 A 씨의 직불카드 1장을 빼앗아 90만원을 인출했다.
A 씨는 강도가 달아나고 나서 1시간 만에 노끈 매듭을 풀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강도를 집 주변과 편의점에서 본 적 있다"는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A 씨 집 주변을 집중적으로 탐문해 약 50분 뒤 A 씨의 방 옆에 사는 박 씨를 붙잡았다.
박 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조선업체 불황으로 실직해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월세를 못 내는 생활고를 겪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도 혐의로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22일 오전 1시 22분께에는 부산 기장군 정관읍에 있는 한 아파트 1단지 지상 주차장에 김모(36) 씨가
승용차 조수석에 착화탄을 피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차에 불이 났다.
아파트 주민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는 김씨를 구조하고 8분여 만에 불을 껐다.
김 씨는 생명에는 지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김 씨 가족은 경찰에서 "김씨가 2개월 전 다니던 조선소를 그만두고 실직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부도난 조선업 협력업체 대표와 직원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22일 광주의 한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이 해고된 후 실업자로 지내다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30대 후반인 C 씨는 2개월 전 다니던 광양의 한 조선소 협력업체가 부도 나 문을 닫으면서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C 씨는 환갑을 앞둔 어머니에 의지해 용돈을 받아 쓰며 지냈다.
C 씨가 남긴 유서에는 자신을 발견하면 어머니에게 연락해 달라는 내용과 함께 "후세에 엄마가 내 자식으로 태어나면, 그동안 엄마한테 받아왔던 사랑 이상을 베풀게요…미안해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12월 17일에는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대표인 B(63)씨가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알고 지내던 협력업체 대표가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울산 동구의 한 병원 주차장에서 B 씨를 발견했다.
번개탄을 피워놓은 차 안에서 발견된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차 안에 소주병과 함께 놓여있던 유서에는 "자금 압박으로 직원들에게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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