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불 밝힌 남부야학 새 교실 찾았다
재개발로 갈 곳 잃어 위기 겪다 남부서·DS종합건설 도움 받아 문현3동 지하공간에 전세계약
재개발 사업으로 터전을 잃을 처지에 놓였던 44년 역사의 부산 남부중고등학교(본지 지난해 11월 13일 자 7면 보도)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남부중고등학교(이하 남부야학)는 지난 27일 남구 문현3동 주민센터 인근 지하 공간에 입주하는 전세계약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안경점으로 사용되던 149㎡(45평) 넓이의 지하 공간은 이르면
다음 달 중순 80명의 학생과 교사가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1972년 건립된 남부야학이 첫 둥지를 튼 곳은 남구 대연동의 옛 남부경찰서 건물이었다.
2008년 남부서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가면서부터는 문현지구대로 교실을 옮겼다.
남부야학은 어려웠던 시절의 아버지 세대가 채 못다 이룬 배움의 한을 풀어줬다.
2000명가량의 졸업생을 배출한 교육 기관이다.
지금도 재학생(약 50명) 중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해 문현지구대가 재개발 사업 대상지에 포함되면서 남부야학 학생은 교실을 잃어버릴 처지에 놓였다. 국비와 구비 지원으로는 수십 명이 학업을 이어갈 공간을 구하기 어려웠다.
남부서에도 더는 야학을 옮길 공간이 남아있지 않았다.
남부서와 남구, 재개발 시공사인 DS종합건설이 발 벗고 나서면서 지난해 가을 아시아공동체학교(문현동)로
이전이 논의됐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야학 수업은 저녁에 이뤄지는데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있는 데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으로 옮기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던 남부야학이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된 데는 오랜 인연을 맺은 남부서와 DS종합건설의 도움이 컸다.
경찰이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찾은 새 교실 부지에 건설사는 보증금과 월세, 야학 내부 공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문현3동 주민자치위원회 또한 월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남부야학 최종용 교감은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야학이 명맥을 잇는 데 도움을 준 남부서와 건설사, 남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운대 신도시' 초등교실 비어간다 (0) | 2016.05.24 |
---|---|
[부산 다행복학교 이야기]서천초등 이호연 교감 (0) | 2016.05.24 |
[부산 다행복학교 이야기]금성초등 박은숙 교사 (0) | 2016.05.17 |
[부산 다행복학교 이야기]달산초등 지복수 교장 (0) | 2016.05.11 |
[부산 다행복학교 이야기]'구포초등' 정태근 교감 (0) | 2016.05.03 |